2016년 11월27일 [(자) 대림 제1주일] 매일미사 묵상
▦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에 자녀들을 모아들이시고자 진리의 스승이시며 화해의 샘이신 외아드님을 보내십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깨어 기다리는 영을 주시어,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자유와 사랑의 길을 걸어 마침내 주님을 뵙는 영광을 누리도록 해 주시기를 바라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옳은 일을 하며,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게 하시고, 마침내 하늘 나라에 들어가 그리스도 곁에서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으로 모든 민족들이 밀려들고 민족들이 전쟁을 배워 익히지 않으리라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말씀을 전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으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으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니 늘 깨어 있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영원한 평화의 하느님 나라로 모든 민족들을 모아들이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1-5
제2독서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3,11-14ㄱ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37-44
영성체 후 묵상
▦ 또 한 해를 대림 시기로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권고에 이어 “깨어 있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듣습니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말고,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읍시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께서 오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인간들의 삶 안에, 그리고 우리의 역사 안에 들어오셔서, 어느새 우리 곁에 서 계십니다. 새로운 눈을 뜨고,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고 준비한 사람만이 그분의 현존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께서는 큰 희망이 없는 순간에 다가오셨습니다. 세상에 아무런 의미가 없던 조그만 백성은 하느님을 말씀이요 재판관으로 맞이하며,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세상에 종교적 영적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작품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고, 이처럼 보잘것없고 미천한 백성이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채고 따르는 것은 신앙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느님의 오심을 알아차리고자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복음서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는 일들이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 그 안에서 하느님의 시각으로 깨어 있으면 부르심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노아의 시대에 홍수에 휩쓸려간 사람들과 같은 신세가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삶은 점점 더 정형화되어 가고 ‘컴퓨터화’되어 갑니다. 모든 것이 계산되고 계획된 삶에서 삶의 여백은 점점 줄어 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은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우리의 삶을 휘저으러 오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운 마음으로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처마 밑에 찾아와 집을 짓는 제비의 성품을 닮았다고 해서 제비꽃이라 붙은 이름입니다....개미들이 좋아하는 젤리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씨앗을 담아둡니다. 그러면 일개미들이 젤리를 물고 곳곳에 퍼진 개미집까지 날라다 놓습니다....젤리와 씨를 분리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개미가 젤리만 먹고 나머지 씨앗은 지상 근처 개미 쓰레기장으로 옮겨 버리게 하는 지혜를 짠 것입니다. 쓰레기장에서는 싹이 쉽게 지표를 뚫고 나올 수 있습니다. ..개미집 근처 쓰레기장은 개미의 분비물로 인해 영양이 풍부합니다. 한마디로 식물이 자라기 안성맞춤인 곳이죠. 이렇게 해서 개미가 사는 곳에는 반드시 제비꽃이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 ...꽃말이 사랑이고 순수함인 제비꽃은 앉은뱅이 꽃이란 별명도 있습니다. 도심의 담벼락 돌 틈 사이에서도 필 정도로 작아서입니다. 그리스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사랑하던 연인 이오의 눈을 닮았다고도 전하는 이 꽃은 깊고 그윽한 향기도 일품이랍니다.(윤경재 요셉)
2. 대림절은 수난을 통해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신 그 주님을 사랑으로 기다리며, 사랑으로 고통을 수용하는 때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고,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실 것이기에 잠에서 깨어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깨어 있음은 늘 하느님을 의식하는 것을 말하고, 틀에 박힌 사고방식, 습관과 세속적인 행동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깨어난다는 것은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예수그리스도를 옷 입는 것을 뜻합니다. 성 베르나르도도 늘 깨어 있기 위해 “이것이 영원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계속 물었다고 하지요.
우리 모두 잠에서 깨어나, 주님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기다렸으면 합니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그분의 온유와 연민에 적극 참여해야겠습니다.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품위 있게 살아가야겠지요. 거짓과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사는 것을 그만 두어야 할 것입니다(로마 13,13).
우리 모두에게 사랑으로 다가오시고 관계를 회복하시며, 새로운 질서를 이루시려 오시는 주님을 합당하게 맞이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무심코 젖어드는 타성과 탐욕으로 어두워진 영적 감각, 진리를 식별하지 못하는 무분별, 복음적 가치관의 상대화, 자기중심적 사고로 굳어진 가면들을 벗어버려야겠지요. 나아가 기꺼이 고통을 받아들여야 하고 불의에 맞서야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3. 정치와 종교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인권과 행복에 관계되는 모든 정책을 입안하여 시행하는 과정에서 신자들과 성직자들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밝혀주어야 한다. 특히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대통령이 헌법을 어기고 뇌물수수를 강요했다고 해서 물러가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오늘 국익을 위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대안을 제시해야 하겠다. 국정이 마비상태에 빠져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 특검으로 대통령의 잘못을 밝히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라 살림이 거들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정치인들은 각기 당리당략에 치우쳐 국익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부패의 장본인인 대통령처럼 매국행위를 저지르게 되지 않을까? 신자들은 당리당략을 확보하기 위해 언론을 매수하고 국민들을 기만하고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우리나라 정치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세례 때 받은 그리스도의 왕적인 직무와 예언직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겠다. (박영식 야고보 신부)
2016년 11월27일 [(자) 대림 제1주일]
오늘의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오늘 복음서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는 일들이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
그 안에서 하느님의 시각으로 깨어 있으면 부르심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노아의 시대에 홍수에 휩쓸려간 사람들과 같은 신세가 되고 말 것입니다.
대림절은 수난을 통해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신 그 주님을 사랑으로 기다리며,
사랑으로 고통을 수용하는 때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 모두에게 사랑으로 다가오시고 관계를 회복하시며,
새로운 질서를 이루시려 오시는 주님을 합당하게 맞이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무심코 젖어드는 타성과 탐욕으로 어두워진 영적 감각,
진리를 식별하지 못하는 무분별, 복음적 가치관의 상대화, 자기중심적 사고로 굳어진 가면들을 벗어버려야겠지요.
나아가 기꺼이 고통을 받아들여야 하고 불의에 맞서야 합니다.
세례 때 받은 그리스도의 왕직인 직무와 예언직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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