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25일[(녹)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매일미사 묵상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천사가 사탄을 결박하여 천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어좌에 앉으신 분이 죽은 이들을 그 행실대로 심판하고, 새 예루살렘이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나무의 변화를 보고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아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저마다 자기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나는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20,1-4.11─21,2
복음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9-33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와 다른 나무들의 잎이 돋는 것을 보고, 여름이 가까이 온다는 것을 안다고 가르치시며, 이 시대의 징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초대하십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시대의 징표가 너무나도 많이 깔려 있는데, 이를 올바로 보고 하느님의 시각으로 해석할 줄 아는 눈은 모두에게 주어진 것 같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마치 세상의 종말과 같아 보였습니다. 예루살렘은 하느님의 거룩한 도시였기에, 마치 하느님의 왕국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루카 복음사가는 반대로 이 도시의 멸망을, 묵시적 용어로 설명하면서, 이 세상에 새로운 하느님의 나라가 건설될 결정적인 계기로 봅니다. 실제로 이 사건은 협소한 의미의 하느님의 나라를 고대했던 이스라엘 백성을 각성시키고, 유다인 선민사상으로부터 탈출하게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모든 민족들에게 문을 개방하도록 자극했고, 새로운 형태의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현상을 하느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삶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을 발견하는 사람들, 그리고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주님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으며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희망은 주어진 고난을 슬기롭게 이겨 내게 하는 힘이며, 오늘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인간 정신의 놀라운 능력은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숨’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다섯 가지 특징을 지닌 존재라고 합니다.
첫째, 인간은 욕망을 지닌 존재이지만, 그 욕망은 절제되어야 합니다.
둘째, 인간은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모순된 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것’도 인간이고, 남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것도 인간이고, 자신의 욕심 때문에 타인을 죽이는 것도 인간입니다.
셋째, 인간은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선과 악 사이에 있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혼자서 살 수 없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넷째,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 영원을 생각하는 초월적 존재입니다. 명상과 묵상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존재입니다.
다섯째, 그래서 인간은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그네가 언젠가 집으로 돌아가듯이, 인간은 삶의 여정을 통해서 죽음이라는 문을 넘어서야 하는 존재입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2. 천 년 동안 주님의 말씀 때문에 자신의 목을 자른 순교자들이 다스리게 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다스린다는 말은 창세기 때부터 나오는 말입니다. 아담은 동물들을 다스려야 했습니다. 이름을 지어준다는 말과 같고 길들인다는 말과 같습니다. 길들인 짐승은 이름이 있고 그 짐승과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다스린다는 말은 다른 말로 사랑의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관계 안에서 행복한 세상이란 뜻입니다. 루카 복음 19장의 미나의 비유에서 미나를 더 번 착실한 종들은 그 미나를 번 고을 수만큼 다스리게 됩니다. 마치 노아가 자신의 배에 탄 짐승들을 다스린 것과 같이 일곱 재앙을 통해 구원된 이들이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방주 안에서 자신들이 길들인 이들과 친교를 나누게 된다는 뜻입니다.(전삼용 요셉신부)
3. 우리는 시대의 징표를 읽어야 합니다. 변화나 사건을 보며 영원하신 하느님의 뜻을 읽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어떤 변화나 사건을 통해서도 늘 당신의 뜻을 드러내고자 하십니다. 심지어 악과 고통스런 사건들도 하느님 계획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긍정적 변화든 부정적 변화든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읽을 수 있어야겠지요.
우리는 어떤 삶을 살다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을지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사랑이신 하느님의 원의와 손길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향해가는 긍정적인 변화라면 그 안에 담긴 사랑의 메시지를 읽고 은총의 선물에 감사하며 그것을 공유하고 되돌려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하느님의 자비와 선을 거스르는 변화라면 그 지점이 바로 회개의 시발점이요 하느님을 향한 반환점이 되어야 함을 의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그럭저럭 문제없이 살아가는 '거짓 안정성' 안에 머무르곤 합니다. 넘어졌다 하여도 곧바로 그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겠지요.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시대징표를 읽어 변화 가운데서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영원성을 찾아나가는 것이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이를 위해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해체를 허용하는 용기'입니다. 불의와 잘못된 구조와 타협하지 않고 과감히 맞서 해체함으로써 사랑과 정의의 질서를 바로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해묵은 습관과 굳어버린 사고의 틀을 미련 없이 해체할 수 있어야 하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11월25일[(녹)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오늘의 복음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와 다른 나무들의 잎이 돋는 것을 보고,
여름이 가까이 온다는 것을 안다고 가르치시며,
이 시대의 징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시대징표를 읽어 변화 가운데서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영원성을 찾아나가는 것이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이를 위해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해체를 허용하는 용기'입니다.
불의와 잘못된 구조와 타협하지 않고 과감히 맞서 해체함으로써 사랑과 정의의 질서를 바로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해묵은 습관과 굳어버린 사고의 틀을 미련 없이 해체할 수 있어야 하지요.
아멘.
- 2016년 11월25일[(녹) 연중 제34주간 금요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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