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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단상][세례자 요한의 탄생](2016.12.23.금)/해오라기 유조 5장


[단상][세례자 요한의 탄생]


어제의 복음은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였다.

마니피캇은 한나의 노래와 같이 아나빔의 노래이다.

아나빔이란? 하느님 밖에 의지할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민초들의 애환과 작은 소망이 담긴 민요도 일종의 아나빔의 노래이다.


지배층의 무소불위한 권력에 휘둘려 숨죽여 살았던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여 부른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가 무척이나 아름답게 들린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 속 생각이 교만한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대림 제4주간 금요일인 오늘의 복음은 세례자 요한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례자요한은 말씀이 아니고 소리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말씀은 예수님이고, 예수님은 성령이고 불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예수님의 길을 먼저 와서 알리신 분, 그분께 가도록 사람들을 인도하신 분이 세례자 요한이다.

"그는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묶어드릴 자격도 없다."고 말하신 분이다.


오늘 복음의 묵상을 읽던 중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은 "요한'이라는 이름을 하느님께서 주셨다는 것이다.

이름은' 의미'를 준다. '요한'이란 이름은 <하느님은 은혜/은총/구원/자비/호의>라는 뜻이라고 한다.


조상의 이름 즈카르야가 아닌 새로운 이름 요한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은...

기존의 낡은 관습, 선입관, 기존 율법 등을 탈피하여 새로운 세상으로 점진하라는 하느님의 계시일 것이다.

율법으로 억압하는 낡은 세상이 아니고, 은혜와 은총으로 구원을 이루는 새 세상을 이루라는 계시일 것이다.

이 계시에 반발(?)한 즈카르야는 요한이라는 이름을 쓸 때까지 벙어리가 되어서 침묵피정(?)을 하였다는 것이 재미있다.

요한이라는 이름을 즈카르야가 쓰고나서야 혀가 풀려서 말을 할 수 있었다는 복음이 의미심장하다.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

하느님의 은혜를 뜻하는 세례자 요한의 이름이나 사명에서...

새로운 세상, 즉 하느님의 세상으로 향하는 열망과 자비와 사랑의 손길이 느껴져 좋다....ㅎㅎㅎ...

억압받는 가난한 사람들이 구원되는 만민이 평등한 그런 하느님 세상이 꼭~ 이루어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2016년 12월23일 금요일...수산나 -  



해오라기 유조 1


해오라기 유조 2


해오라기 유조 3


해오라기 유조 4


해오라기 유조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