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29일 목요일 [(백)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매일미사 묵상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눈부신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혀 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외아드님의 영광스러운 탄생을 저희가 한목소리로 찬미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게 하시나이다. 아멘.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된다며,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살아가라고 이른다(제1독서). 정결례를 거행하는 날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시메온은 아기를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한다(복음).
제1독서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2,3-11
복음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35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거룩하고 신비로운 이 성사의 힘으로, 언제나 저희 생명을 보호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나이다. 아멘.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시메온은 감격에 겨웠을 것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기도하며 경건하게 살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메시아가 오시기를 기다렸지요. 그런 나날 끝에, 마침내 오늘 아기 예수님을 뵙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분들에게 주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뒤 어떤 이들이 그분을 알아 뵈었습니까? 누구보다 밤새워 일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목자들, 빛과 진리를 찾고자 노력하는 동방의 세 박사, 그리고 언제 오실지 모르는 메시아를 믿음을 가지고 굳게 기다린 시메온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까?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이 고백처럼 시메온은 평생을 통해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대하며 우리는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쉽게 좌절한 적은 없는지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시메온의 예언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 예언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느냐 않느냐에 따라 자신의 앞날이 결정된다는 말씀이지요. 심판이란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지만, 먼저 자기 자신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잘 알아듣고 이를 충실히 따르느냐, 이 점이 심판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불가의 절에서 중요한 두 자산이 노승老僧이요 노목老木이라 합니다.
잘 늙은 노승은 노목과 함께 보이지 않는 가르침이 되고 절의 살아있는 역사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인 시메온이 참 아름다운 노인의 전형입니다.
공동체의 넉넉하고 따뜻한 품이자 배경같이 느껴지는 시메온 노인입니다.
찬미의 수행자, 시메온은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구원자 예수님을 팔에 안고 감격에 벅차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탐욕과 질투만이 아니라 미움도 우리를 눈멀게 하여 어둠 속에 머물게 합니다.
참으로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평범한 형제 사랑이 어둠에서 벗어나 빛 속에서 살게 하며 걸림돌도 저절로 사라집니다.
하여 우리 인생은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사랑의 학교’라 명명할 수 있습니다.
배우고 배워도 영원한 초보자 사랑을 깨닫기에 겸손한 학인學人인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 중에 한 분인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청년 시절, 덕망 높은 노인과 가을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때 무수한 별똥이 떨어져 내려 두려워했더니 노인이 내게 말했습니다. 저 무수한 두려움을 바라보지 말고 더 높은 데서 반짝이는 별들을 보게나.” 죽음은 언젠가는 꼭 오고 맙니다. 세상 종말도 언젠가는 오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은 그 위에 있는 구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구원이란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시메온의 평생 희망은 메시아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의 희망이야말로 행복한 죽음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희망의 힘으로 살았고 그 희망의 성취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반면에 세상 모든 영예를 얻었던 솔로몬은 이렇게 외칩니다. “다윗의 아들로서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설교자의 말이다. 헛되고 헛되다,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 사람이 하늘 아래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으랴!”(전도 1,1-3)
세상 것들을 희망하면 결국 절망과 허무만 남지만 시메온처럼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 희망을 두면 세상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줍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교육, 피정이면 언제나 일찍 오셔서 자리를 지켜 주셨던 어르신들, 새벽 미사에 참례하시던 어르신들이 생각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르신들을 기억하시고, 사랑하실 것입니다.(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3.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윤경재 요셉)
4. 구원이란 지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된다. 더욱이 하느님을 아는 것은 지식이나 생각으로 아는 것을 뜻하지 않고, 하느님을 느끼고 체험하는 역동적인 것을 뜻한다. 즉, 하느님과의 친교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영적인 관계를 뜻한다.(경규봉 가브리엘 신부)
5. 시메온은 이스라엘을 ‘위로해주실’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의롭고 독실하게 살았기에 죽기 전에 주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2,25-26).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모든 것을 맡기고 하느님을 두려워함으로써 얻어지는 지혜 속에 살았습니다. 그는 가난 속에 사랑으로 우리의 삶에 끼어드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찬양합니다(2,28).
시메온은 예수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이스라엘에게는 영광”(2,32)이 되심을 노래합니다. 전 생애에 걸쳐 기다려온 구원을 본 의로운 종, 시메온은 구세주를 알아보고,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합니다(2,29). 구원받은 모든 이들의 표본인 시메온은 우리가 걸어야 할 신앙의 여정과 마음가짐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6. 시메온은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루카 2,28) 노래합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 2,30)
그렇습니다. ‘어린 아기에게서 구원을 보는’ 시메온의 눈은 관상의 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십자가의 예수님을 마주보고 있었던 백인대장의 고백과도 같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하고 말하였다.”(마르 15,39)
아마 신비를 바라보는 눈을 가졌기에 독수리 복음사가라 불리는 요한의 눈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 눈은 그가 쓴 오늘 <제1독서>에서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되는’(1요한 2,3) 눈으로 드러나는 관상의 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영근 신부)
2016년 12월29일 목요일 [(백)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오늘의 복음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찬미의 수행자, 시메온은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구원자 예수님을 팔에 안고 감격에 벅차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시메온의 예언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시메온은 또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시메온은 가난 속에 사랑으로 우리의 삶에 끼어드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찬양합니다(2,28).
구원받은 모든 이들의 표본인 시메온은 우리가 걸어야 할 신앙의 여정과 마음가짐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세상 것들을 희망하면 결국 절망과 허무만 남지만 시메온처럼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 희망을 두면 세상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줍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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