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8일 주일[(백) 주님 공현 대축일]매일미사 묵상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해마다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동방에서 박사들이 주님의 별을 보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하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립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공현’의 의미를 되새깁시다. 긴 순례 끝에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뵙고 기뻐하며 땅에 엎드려 경배한 동방 박사 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본기도
하느님,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민족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끄시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직접 뵈옵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에게,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계시로 알게 된 신비를 전한다(제2독서). 동방에서 박사들이 헤로데를 찾아와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시냐고 묻고는, 아기를 찾아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0,1-6
제2독서 <지금은 그리스도의 신비가 계시되었습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약속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2.3ㄴ.5-6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영성체 후 묵상
▦ 모든 민족들에게 그리스도의 신비가 계시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공동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보고 기뻐하며 땅에 엎드려 경배한 동방 박사들처럼, 주님의 성체를 모신 우리도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주님을 경배합시다.
오늘의 묵상
밤하늘의 찬란한 별빛이 베들레헴으로 동방 박사들을 안내하였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을 알아보고 경배하였습니다. 그들은 구세주를 보고 경배하며 큰 기쁨을 얻었습니다.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께서는 온 인류에게 구원의 서광을 비추셨습니다.
동방 박사들의 여행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의 별을 의지하여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들어가는 여정은, 많은 노고와 위험이 따릅니다. 진리를 찾아 나서는 우리의 길도 이와 비슷합니다. 강도의 위험, 쾌락의 위험, 불신의 위험이 늘 주위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원의 여정은 커다란 용기와 도전의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우리를 ‘진리이신 분’에게로 인도하는 구원의 빛이 비칩니다. 구세주를 만나고 경배하는 기쁨은 인생의 여러 가지 경로를 헤맨 뒤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사건, 망설임, 방황하는 삶 속에서도 그 빛은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 빛을 찾아 나설 때 우리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구세주의 신성을 알아보는 기도와 희생을 바칠 때 커다란 기쁨을 얻습니다. 베들레헴은 신앙의 확신과 기쁨을 주는 출발점입니다. 죄의 어두운 밤을 비추고 있는 베들레헴의 빛은 골고타 십자가의 길에서 구원이 완성되는 종착점까지 늘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합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하느님을 향해 떠나야 합니다. 우리의 이기심과 무관심의 온상을 뒤로 하고 떠나야 합니다. 우리의 죄도, 우리가 받은 상처도, 모두 잊어 버려야 합니다. 하느님은 그런 것들 안에 계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과거를 가지고 시비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을 향해 길을 떠나면, 별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이웃을 불쌍히 여기고 보살필 때, 하느님은 우리 생명의 숨결로 살아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아도 잘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런 삶 안에 ‘흙과 먼지’의 허무를 보는 신앙인입니다. 하느님의 숨결이 자기 안에 살아계시게 살겠다는 신앙인입니다. 말씀과 숨결이 우리 안에 살아 계시고, 우리를 움직여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기원, 곧 아버지이십니다.(서공석 요한 세례자 신부님 (170108)
2. 오늘 동방박사들이 따라갔던 별빛이 우리 모두에게도 비치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을 환히 밝혀주는 변함없는 빛을 바라보며 우리 각자가 ‘세상의 빛’(마태 5,14)이 됨으로써 우리의 삶 자체가 공현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도 동방박사들처럼 기뻐하며 “땅에 엎드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바치며 경배 드려야겠지요(2,11).
박사들이 왕권을 상징하는 황금을 바쳤듯이 우리도 빛이신 분을 삶의 최고 가치요 목표며 의미로 모셔야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난하신 그분과 하나 되고, 사랑으로 함께해주신 그분의 사랑으로 변모되어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야말로 임금이신 주님께 바치는 가장 고귀한 봉헌임을 기억해야겠지요.
또한 유향 연기를 피어오르게 함으로써 빛이신 주님의 신성(神性)을 경배해야겠습니다. 세상을 향한 나의 갈망과 원의와 욕구를 버리고 주님을 갈망하고 그분의 거룩한 뜻으로 내 영혼을 채움으로써 유향 경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육의 정신으로 악과 어둠으로 치우치는 나를 빛과 생명으로 이끌어주시는 등불인 까닭입니다.
우리가 드려야 할 몰약은 주님의 죽음에 대한 고백을 상징합니다. 상처받은 치유자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을 고백하는 것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입니다. 따라서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내 일상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부정부패와 차별, 불평등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 한복판에서도 그 모든 것을 밝히고 이기고야 마는 빛이 계심을 믿어야겠지요.
우리 모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가까이 있음을, 빛은 반드시 어둠을 이기고야 만다는 믿음과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합시다. 일상의 삶에서 빛이신 주님께서 기뻐하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내 삶의 증거로 봉헌했으면 합니다. 유다의 하늘의 별빛이 오늘 나의 삶이 되어 세상을 비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3. 헤밍웨이는 단편 소설 ‘노인과 바다’를 써서 퓰릿처 상을 받고 2년 뒤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을 200번 이상이나 되읽으며 교정을 했단다. 위대한 작품은 저자가 피눈물 나는 각고 끝에 만든 열매다. 대중적으로 덜 알려졌을 뿐 예술가들이 인정하는 예술가요 시인인 서정춘도 그러하다. 시인 고은은 그를 두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서도 진국인 놈, 아무 매력도 없는데 순금 같은 놈”이라고 평한 바 있다.
올해 75살인 서정춘이 2017년 1월 8일 그는 6년 만에 생애 다섯 번째 시집 ‘이슬에 사무치다’를 내고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시를 쓰면 고생을 많이 해. 재주가 없나봐. 일종의 결벽증 환자 같애. 병이야 병.”
요컨대 고쳐 쓰고 또 고쳐 쓴다는 것, 마음에 찰 때까지 시 한 편을 수십 번이고 고쳐 써야 직성이 풀린다는 얘기였다. 예컨대 그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죽편竹篇 1-여행’을 4년에 걸쳐 80번 가량 고쳐 썼다고 했다.(박영식 야고보 신부)
2017년 1월8일 주일[(백) 주님 공현 대축일]
오늘의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오늘 동방박사들이 따라갔던 별빛이 우리 모두에게도 비치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을 환히 밝혀주는 변함없는 빛을 바라보며 우리 각자가 ‘세상의 빛’(마태 5,14)이 됨으로써
우리의 삶 자체가 공현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도 동방박사들처럼 기뻐하며 “땅에 엎드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바치며 경배 드려야겠지요
박사들이 왕권을 상징하는 황금을 바쳤듯이
가난하신 그분과 하나 되고, 그분의 사랑으로 변모되어 어둠 속에서 빛을 밝혀야합니다.
사랑이 임금이신 주님께 바치는 가장 고귀한 봉헌입니다.
또한 유향 연기를 피어오르게 함으로써 빛이신 주님의 신성(神性)을 경배해야겠습니다.
세상을 향한 나의 갈망과 원의와 욕구를 버리고 그분의 거룩한 뜻으로 내 영혼을 채움으로써 유향 경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몰약은 주님의 죽음에 대한 고백을 상징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을 고백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입니다.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내 일상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부정부패와 차별, 불평등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 한복판에서도 그 모든 것을 이기는 빛이 계심을 믿어야겠습니다.
아멘.
- 2017년 1월8일 주일[(백) 주님 공현 대축일]...수산나 -
현사시나무 명판
현사시나무 수피
'매일미사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묵]2017년 1월10일 [(녹) 연중 제1주간 화요일] 매일미사 묵상/화살나무 6장 (0) | 2017.01.10 |
---|---|
[매묵]2017년 1월9일 화요일 [(백) 주님 세례 축일] 매일미사 묵상/호랑가시나무 6장 (0) | 2017.01.09 |
[매묵]2017년 1월7일 [(백) 주님 공현 전 토요일] 매일미사 묵상/남한산성 장경사 향나무 등 5장 (0) | 2017.01.07 |
[매묵]2017년 1월6일 [(백) 주님 공현 전 금요일] 매일미사 묵상/하늘색가문비 1장 (0) | 2017.01.06 |
[매묵]2017년 1월5일 목요일 [(백) 주님 공현 전 목요일] 매일미사 묵상/풍산가문비 4장 (0) | 2017.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