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21일 토요일 [(홍)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매일미사 묵상/낭아초 5장
오늘 전례
아녜스 성녀는 3세기 후반 또는 4세기 초반 로마의 유명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녀는 열네 살 무렵의 어린 나이에 순교하였다. 청혼을 거절한 데 대한 앙심을 품은 자의 고발에 따라 신자임이 드러났으나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유약한 나이에 보여 준 그녀의 위대한 신앙의 힘’을 높이 칭송하였다. 교회는 아녜스 성녀를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증언하고자 정결을 지킨 순교자로 기억하고 있다. 성녀는 한 마리 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표현되고 있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세상의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약한 이들을 선택하셨으니, 복된 아녜스 순교자의 천상 탄일을 기념하며, 저희가 한결같은 그의 믿음을 본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리스도께서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얻으셨다고 한다(제1독서).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 조차 없었는데,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해 붙잡으러 나선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9,2-3.11-14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20-21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인들 가운데 복된 아녜스에게 동정과 순교의 두 월계관을 함께 씌워 주셨으니,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모든 악을 용감히 이겨 내고, 마침내 천상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나이다. 아멘.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을 때,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을 미쳤다고 생각하여 붙잡으러 나선 것입니다. 친척들은 예수님을 평범한 목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낫게 하고 마귀를 쫓아낸다는 소문을 듣고 정말 의아하게 생각하며 혹시 나쁜 영의 힘을 빌려 그런 짓을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습니다.
사실,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보았습니다(마르 3,22 참조). 드디어 친척들은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에 관한 나쁜 소문은 그분이 하시는 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것입니다. 안식일 법을 어기고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던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지어낸 것입니다. 그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다 사회의 지도자들은 새로운 계약을 준비하는 예수님의 구원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영적 눈이 멀어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노력하다 보니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권력과 명예와 재물에 탐닉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도 현실에 안주하거나 물질적인 것에 심취할 때 예수님을 외면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방해하려는 친척들의 행동은 바로 우리의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예수님은 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영적인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땅을 기어 다니는 애벌레의 수준에서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나비의 수준으로 올려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내면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을 보여 주셨고, 이 세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맛 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2. 끊임없는 열정과 회개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제대로 미친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제대로 미친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순수와 열정이요 이들을 통해 우리는 신선한 자극을 받습니다.
하여 제대로 미친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끊임없이 조금씩 진보한다 믿습니다.
하느님께 희망과 기쁨을 둔 제대로 미친 사람들,
이들의 고독과 외로움, 내외적 고통과 시련은 얼마나 크겠는지요?
하느님만이 아실 것입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3. 우리도 예수님의 친척들처럼 귀로 들은 풍문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믿거나 그에 따라 판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떤 사소한 일, 미소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영적인 지혜와 감각으로 헤아리는 속 깊은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지요.
진위도 확인하지 않고, 관련 당사자인 양쪽의 얘기도 듣지 않고 판단하고 입에 올려 전하는 것이야말로 경솔함이며 일종의 폭력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아가 제한된 경험과 추측에 따라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전하며, 험담과 중상모략을 즐기는 참으로 유치한 ‘죽음의 언어’를 발설하는 것을 멈춰야겠습니다. 순수하고 단순하게 예수님을 받아들여 풍문에 휘둘리지 않고, 그분과 확고한 일치를 이루어 영의 눈길로 만사만인을 바라보고 소중하게 대하는 속 깊은 하루가 되길 희망합니다.(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7년 1월21일 토요일 [(홍)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의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끊임없는 열정과 회개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제대로 미친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제대로 미친 사람들에게 우리는 신선한 자극을 받습니다.
제대로 미친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끊임없이 조금씩 진보한다 믿습니다.
하느님께 희망과 기쁨을 둔 제대로 미친 사람들,
이들의 고독과 외로움, 내외적 고통과 시련은 얼마나 크겠는지요?
하느님만이 아실 것입니다.
아멘.... 수산나.
낭아초 1
낭아초 2
낭아초 3
낭아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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