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21일(일) 오늘의 감사일기 3개
[오늘의 감사일기 <1>]
제목:호랑이로 살지 말고 먹히기 좋은 군고구마로 살라!는 말씀의 강론을 읽음에 감사
2021년 3월21일 일요일, 오늘은 사순 제5주일이다. 복음 주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어제, 뜬금없이 나의 어릴 적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는지... 나만 호구되어 억울한 느낌, 어수룩해서 나만 손해보는 느낌 등으로 마음이 불편했었다.
나의 어릴 적 트라우마란 무엇인가?썰을 한 번 풀자면... 우리 집은 종손 집안이었다.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제사가 있다. 맏며느리인 엄마는 제사가 끝나면 작은엄마들에 대하여 억울한 마음을 초등학교 다니는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세째 작은 엄마는 제삿 날 안 오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둘째 작은 엄마는 제삿날 당일 오시는데, 빈손이거나 이천원 정도 내미시는데, 부엌에 내려오는 경우가 별로 없다. 제사상 앞에서 얼렁 얼렁 하다가 음복 내지 음식나눔만을 하시고 가는데, 나름 잘난체를 꽤나 하신다.
우리 엄마는 내 앞에서 양말 등을 꿰매는 바느질을 하시면서 그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나에게 말로 쏟아내셨다. 중학교 1~2학년 시절, 피가 끓는 사춘기 시절에 엄마의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엄마를 질타했었다. "엄마는 왜 가만히만 있느냐? 속상한 이야기를 당사자에게 말을 하라"고 볼멘 소리를 했었다.
어느 날인가 한 두 번, 내가 작은 엄마나 작은 아버지에게 시시비비를 가릴려고, 따지려고 하면, 내 입을 막으며 꼼짝도 못 하게 하셨다. 이것이 나의 트라우마이고, 나의 가슴 깊이 내밀하게 들어있는 분노의 원천인 것 같은 생각이 있다.
이런 트라우마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얍쌉한 사람들을 보면 속에서 화가 치미는 것을 느낀다. 자기의 이익, 안위만을 챙기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 인상이 찌푸려지면서 두려운 마음까지 일렁인다. 그들의 세속적인 영광을 쟁취하는 방식을 가까이 접하면서, 내가 그들에게 언젠가 저들의 저런 방식에 당할 것이라는, 손해만 보는 호구가 될 것이라는 지레짐작의 무의식적인 마음이 올라와 겁이 나기도 한다....ㅠㅠ...
어제도...그런 호구같은 마음이 올라와서 편치 않았다. 지금 현재, 우측 팔이 저리다. 모란장터에서 뒤에서 소리없이 다가온 자동차의 왼쪽 앞 반사경에 부딛친 것이 원인이었는데...그 때 호구같이 아무 말도 못 하고 보낸 준 사건 등을 위시하여...내 이익을 챙기지 못한 어수룩한 사건 등을 기억에서 떠올리면서 마음이 뒤숭숭하고 불편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복음이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내용이다. 죽는 것이 사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순교자의 마음으로 바닥까지 손해를 보아라! 호랑이로 살지 말고 먹히기 좋은 군고구마로 살라!는 말씀의 강론을 읽었다. 좁은 길로 가는 것이 주님의 길이라고 한다...^^
토끼를 잡아먹는 호랑이를 욕할 수는 없지 않는가!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 난 호랑이를 어찌 욕하겠는가? 얍쌉한 사람들을 내 마음에 두지 말고... 자기 뿐이 모르는 나 뿐인 사람들은 그들대로 살게 괘념치 말고... 나는 나대로 잘 사는 것이 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하고 뒤숭숭한 내 마음의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답을 주시고 위로를 주시는 아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아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 2021년 3월21일(일) 오후...수산나 - |
[오늘의 감사일기 <2>]
제목: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아빠 하느님께 감사 - 2021년 3월21일(일) 오후...수산나 - |
[오늘의 감사일기 <3>]
제목: 오늘의 감사 내용 간단 기록하기 5. 속이 시끄럽거나 뒤숭한 날이면, 그 다음 날 복음말씀에서 위로와 치유를 말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아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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