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1일(토) 오늘의 시와 감사일기]
※ 아침에 읽는 오늘의 詩 〈751〉
■ 오월에 (박두진, 1916~1998)
푸른 한 점 구름도 없이 개인 하늘이 호수에 잠겼습니다.
호수는, 푸른 하늘을 잠근 호수는, 푸른 머언 당신의 마음
볕 포근히 쏘이고, 푸른 나뭇잎 하늘대고,
하느대는 잎 사이, 여기저기 붉게 피는 꽃 무데기.
오월은, 재재대는, 적은 새의 떼와 더불어,
푸른 호수 가로, 호수 가로, 어울리는데,
당신은, 오월, 이, 부드러운 바람에도 안 설렙니까.
소란한 저자에서 나무와 꽃 잎 사이,
비록 아기자기 대수롭지도 않은 풍경이긴 하나,
내 조용히 묻고, 조용히 또 대답할 말 있어,
기인 한나절을, 나 어린 소년처럼 혼자 와 거닐어도,
당신은, 하늘처럼, 마음 푸른 당신은 안 오십니다.
이제는, 머언 언제 새로운 날 다시 있어,
내, 어느, 바다가 바라뵈는 언덕에 와 앉아,
오오래, 당신을 기다리기, 하늘로 맺혀 오른 고운 피의 얼이,
다시, 저, 푸른 하늘에서, 이슬처럼 내려 맺어
나의 앞에, 붉은 한 떨기 장미꽃이 피기까지,
나는, 또, 혼자, 오오래 소년처럼 기달릴까 봅니다.
- 1949년 시집 <해> (청만사)
*오늘은 2021년 5월의 첫날입니다. 5월이 막 시작되었는데 어제부터 내린 비가 오늘까지 계속되는 까닭에 봄답지 않게 쌀쌀하고 우중충하던 날씨가 오늘도 계속 될 모양입니다. 하지만 여느 해 5월이 그런 것처럼, 맑고 싱그러운 바람과 푸르름이 더해가는 산, 그리고 파아란 하늘이 도드라지는 계절 오월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일 것입니다.
5월을 아름답게 노래한 詩 중 하나로 알려진 청록파(靑鹿派) 박두진 詩人의 이 작품은, 5월의 싱그러움 속에서 오지 않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을 부드러운 필체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詩라 하겠습니다.
이 詩에서는 무엇보다 봄의 절정인 5월을, 봄을 상징할 수 있는 푸른색과 붉은 원색으로 강렬하게 대비시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와 함께 하늘, 바람, 호수, 구름, 바다, 언덕, 이슬 등 맑고 투명한 대상들과 나무, 꽃, 작은 새 그리고 어린 소년이 된 나를 조화시키면서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당신을 그리워하는 모습이군요.
이 詩를 천천히 읊조려보면 나이를 떠나 우리들도, 5월의 청순함과 그리움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데… 혼자만의 느낌일까요? Choi.
[2021년 5월1일(토) 오늘 감사일기]
제목: 어제 황매산 철쭉 트레킹을 다녀옴에 감사
네이버 블로그팀에서 매일매일 챌린지 시즌1(#블챌) '#오늘일기 2주일(5.1~14)'을 도전하라는 광고문구가 떴다. 네이버블로그에 어차피 '매일 단상'을 쓰고 있던 상황이므로 어려울 것이 없다. '단상'이 '일기'와 같으니 단어만 바꾸면 된다. 도전해보기로 했다...ㅎㅎ...
어제 경남 합천 '황매산 철쭉꽃 트레킹'을 갔다 왔다. 모란역에서 숲길여행 관광 우등버스를 타고 8시 출발했는데, 12시 황매산 덕만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 이동시간이 4시간, 살짝 멀미까지 왔다...ㅠㅠ...
덕만주차장에서 은행나무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해서 올라갔다. 숲길여행 가이드께서 만반의 준비를 하여 택시와 연결까지 해주시니 감사하기 이를데 없다. 잘난사람, 못난사람, 많이 아는 사람, 적게 아는 사람 더불어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으니 오직 감사할 뿐이다. 만약 이런 시스템이 없었다면, 1인가족인데다, 70세를 코 앞에 둔 고령의 여자인 나 같은 사람은 평생 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할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참가 신청을 하고, 온라인으로 돈을 입금을 하면 모든 것이 만사오케이로 진행되고 있으니 편리하기 이를데 없다...ㅎㅎ...
황매산 고래능선 가는 길에 있는 '정자루, 황매산 제단'까지 올라갔다. 황매산 정상은 1,108m라고 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고, 쳐다만 보아도 아득해보여서 늙은 내가 혼자 도전하기에는 엄두가 안나서 포기했다...ㅠㅠ... 아마, 누군가와 같이 와서 도전을 한다면 갈 수 있을까? 마음의 눈에 담아두기로 하고 내려왔다.
세찬 바람이 내 몸을 할퀴듯 휘감았지만, 매연에 찌든 바람과는 확연히 다른 맑은 바람이다. 바람에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바람과 맞서 싸우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맑고 정갈한 느낌의 바람이 내 몸을 휘감으므로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ㅎㅎ...황매산 정자루와 제단에서 느꼈던 이 세차고 정갈한 바람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ㅎㅎ...
은행나무 주차장 부근에 황매산 수목원이 눈에 뜨였다. 야생화 촬영 및 이름알기가 취미인 나로서는 "이게 웬 황재냐?" 싶어 그곳에 가고 싶어 보다 빨리 내려왔다. 그곳에서 '비목나무' 노란색 꽃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난생 처음 보았다. 식물도감에서만 보던 꽃을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게 되었으니 어찌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있을 손가!
처음 보았던 꽃의 장소와 이미지는 첫사랑의 이미지와 같아서 절대 잊어지지 않는 묘한 마력이 있다.
앞으로 '비목나무'의 노란색 꽃과 황매산 수목원의 비목나무 꽃길이 추억의 앨범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아마 잊지 못 할 것이다. 황매산이라 노란 황매목(생강나무)이 많은가? 했는데, 생강나무 대신에 비목나무의 노란꽃을 보았으니 감사하기 이를데 없다...ㅎㅎ...
이밖에 내가 잘 모르거나 헷갈려 하던 꽃들...
<아르메리아/벼룩나물/노랑선씀바귀/참꽃마리/아주가/새모래덩굴> 등을 만남에 감사하다.
- 2021년 5월1일(토) #블챌 #오늘일기....수산나 -
'채식이 좋은 것인가?' 라는 영매의 질문에 대한 실버 버치의 대답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시대를 앞서가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서구에서는 채식 열풍이 불고 있어요)
그럼에도 그것은 옳은 이야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자신들의 영적인 재능과 능력을 키우는 데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고기와 생선, 가금류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란 건 확실합니다.
이러한 육식 습관은 육체를 거칠게 만들어요.
영을 모시는 성전인 육신이 거칠면,
그것을 통해 작용해야 하는 '영묘한 감각들'이 원래 되어야 할 완전함에 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 :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된다면 세상이 더 행복하고 건강해질까요?
대답 : 물론입니다.
많은 관점에서 육식은 해롭습니다.
이런한 관점들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면들을 포함한 것인데요.
도덕적인 문제 뿐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도 포함되어 있어요.
영적인 관점에서는 인간의 진화와 더불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를 택하게 될 것이라고까지 말씀드릴 수 있어요.
질문 : 동물들은 인간에게 도살당해 잡아먹히도록 지상에 보내진 게 아니었군요?
대답 : 물론입니다.
인간도 동물에게 잡아먹히라고 지상에 보내진 게 아니고요.
실버 버치는 특유의 유머를 섞으며 말했다.
- < 실버 버치의 가르침 > 중에서 -
실버 버치는 의식수준이 높은 인디언 영혼으로,
영국의 영매와 대화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영국은 '심령주의'가 발달한 나라라서 영매들의 활동을 국가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그래서 그들의 활동이 아주 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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