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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알뜰살뜰·고도원편지

[0619 글]성령님의 열매라는 것(헨리 나웬)/어르신, 껌 좀 씹으시죠

[2021년 6월19일(토) 오늘의 글 2개]

 

헨리 나웬  신부님(1932.1.24-1996.9.21)의오! 그리고 늘! 6월 19일


<성령님의 열매라는 것>
The Fruit of the Spirit

하느님의 성령께서는 어떻게 우리를 통해 드러내실까요? 종종 우리는 증언한다는 게 하느님을 지키려고 목청 높이는 걸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 탓에 우리는 남들 눈치를 몹시 살피게 될 수 있는 겁니다. 남들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어디서 어떻게 하느님을 이야깃거리로 삼을 수 있을지 또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 직장 동료들이 살아가면서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걸 어떻게 하면 납득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선교에 애를 쓰는 건 종종 자신감이 모자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며 그래서 편가르기를 일으키기 십상인 겁니다.

하느님의 성령께서는 그 열매를 통해 가장 설득력 있게 드러내십니다. 바로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갈라 5,22-23) 이 열매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그러므로 늘 "내가 어떻게 해야 성령님 안에서 자랄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게 "어떻게 하면 남들이 성령님을 믿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보다는 늘 나은 겁니다.

The Fruit of the Spirit
JUNE 19

How does the Spirit of God manifest itself through us? Often we think that to witness means to speak up in defense of God. This idea can make us very self-conscious. We wonder where and how we can make God the topic of our conversations and how to convince our families, friends, neighbors, and colleagues of God’s presence in their lives. But this explicit missionary endeavour often comes from an insecure heart and, therefore, easily creates divisions.

The way God’s Spirit manifests itself most convincingly is through its fruits: “love, joy, peace, patience, kindness, goodness, trustfulness, gentleness and self-control” (Galatians 5:22-23). These fruits speak for themselves. It is therefore always better to raise the question “How can I grow in the Spirit?” than the question “How can I make others believe in the Spirit?” 

 

원주 꽃양귀비 축제장

 

어르신, 껌 좀 씹으시죠

껌 씹으면 기억력·집중력 높아져 뇌혈류 25~40% 늘어나… 나이 들면 침 줄어 각종 질환 
껌 씹을 땐 침 분비량 10배로… 초고령사회의 장수 모토는 '씹어야 산다'로 삼아야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타이거 우즈는 14년 만에 미국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함으로써 본연의 골프 황제 모습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재기에 대한 투지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 불굴의 순간 내내, 우즈는 '불경스럽게' 껌을 씹었다. 

4라운드 나흘 동안 그는 껌을 입에 물고 살았다.

우즈가 경기에 임하며 껌 씹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샷을 어떻게 칠지 생각할 때도, 자신의 의도대로 볼이 가지 않을 때도 
그는 입을 '조물닥'거렸다. 입을 벌릴 때 입 안에서 늘어진 껌딱지가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왜 껌을 씹었느냐?"는 한 언론의 질문에, 
우즈는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 의학 전문가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배고픔은 둘러댄 
멘트라는 게다.
 '우즈 껌'은 계산되고 기획된 스포츠 의학 행동이라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 껌 씹는 저작(咀嚼) 행동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나온다. 

질겅대는 동안 뇌혈류가 25~40% 늘어난다는 조사도 있다. 
껌 씹기 턱 운동은 두개골 바닥의 신경망을 자극해 각성도를 높인다. 

사람들 중에는 불안할 때 손톱을 물어뜯거나, 다리를 떨기도 하는데 이때 껌을 씹으면 그런 행동이 준다.
껌 씹기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기에 집중력 싸움인 골프에서 요즘 선수들이 껌을 씹기 시작하고 있다. 
유명 선수 필 미켈슨은 
"껌이 뇌의 전두엽을 자극해 경기에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골프 의학 전문가들은 우즈와 미켈슨이 씹고 있는 것은 '칸나비디올(CBD) 껌'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의료용 대마의 성분으로 각성과 진통 효과를 준다. 
아직 도핑 검사 대상이 아니기에 스포츠 선수들이 껌으로 애용한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특정 성분의 무언가를 섭취하기 위해 씹으며 살아왔다. 
칡넝쿨이 그렇듯 많은 천연 성분 식물 줄기가 
삼킴의 대상이 아니라 씹기의 재료로 쓰였다. 

운동선수 껌은 과학적으로 진화된 씹는 행위인 셈이다.

65세 이상 계층이 전체 인구의 29%에 이른 일본에서는 약국이 5만여개로 성황 중이다. 

편의점의 나라 일본인데도, 약국이 편의점 수를 앞질렀다. 약국에 가보면 초고령사회 단면을 볼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구강건조증 개선제가 나와 있다.
나이가 들면 여러 이유로 침샘 분비가 줄어든다.
입마름이 심해져 구취가 나고,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된다.
세균 번식으로 치주염도 늘어난다.

그러기에 노인들은 구강 건조와 전쟁을 벌여야 한다.

그 무기가 껌이다. 

껌 안에 침샘을 자극하는 성분을 넣기도 하고, 물에 잘 녹는 칼슘 보충제도 넣는다.

껌 씹는 행위 자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보다 
침 분비량을 10배 가까이 늘린다. 그 결과로 입속 박테리아의 증식이 줄어든다. 

충치를 일으키는 산(酸)의 생성도 억제하여 균형을 
맞춘다. 

치위생사들은 칫솔질을 못 할 거면 껌이라도 씹으라 권한다.

껌은 구강 노쇠 진단에도 쓰인다. 
껌 안에 색소를 넣고 어르신에게 딱 20번만 힘껏 씹게 한다. 이후 뱉어낸 껌 색깔을 보고 
깨무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 강도를 매긴다. 
잘 깨물었으면, 
껌 색소가 잘 빠져 색이 엷어지기 때문이다. 

껌 안에 당분을 넣어 1분간 삼키지 말고 씹기만 하게 한다. 이후 입안에 머금은 침을 뱉게 하여 혈당 측정계로 침 속 당을 측정한다. 

잘 씹으면 껌 속 당분이 많이 빠져나와 침의 당수치가 높아진다. 
그런 '껌 검사'의 씹는 힘 측정에 따라 음식물 강도가 달라진다. 

노인들은 같은 메뉴라도 자신에게 맞는 저작 강도 음식 제품을 선택해 먹을 수 있다. 
껌이 고령 생활의 동반자인 셈이다.

껌은 이제 초고령사회 기능 진단의 도구이자, 손쉬운 영양소 공급처, 효율적인 스포츠 의학 전달체로 발전하고 있다. 

풍선을 터뜨리며 노는 젊은 사람들의 심심풀이가 아니다.

건강장수를 꿈꾸는 모토로 보생와사(步生臥死)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이는 우리 말로 '걸살누죽'이라고 부른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뜻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장수 모토가 
'씹어야 산다'라고 본다. 
씹을 수 있어야 그 힘으로 걷는다.

누군가 실없는 얘기를 하면 껌 씹는 소리 한다고 하는데, 
함부로 그렇게 말할 게 아니다. 

씹을 수 있어야 잘 산다.

 

여주 당남리섬 유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