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3년 7월 30일 주일[(녹) 연중 제17주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입당송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한마음으로 모인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백성에게 권능과 힘을 주시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이 아니시면 굳셈도 거룩함도 있을 수 없고
하느님만이 저희를 지켜 주시니
풍성한 자비로 저희를 보살피시고 이끄시어
저희가 지금 현세의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하며
영원한 세상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3,5-6ㄱ.7-12
그 무렵 5 주님께서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7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제가 당신 가르침을 사랑하나이다.
○ 주님은 저의 몫이오니, 당신 말씀 지키기로 약속하였나이다.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제게는 값지옵니다. ◎
○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자애를 베푸시어 저를 위로하소서. 당신 자비 저에게 이르게 하소서. 제가 살리이다. 당신 가르침은 저의 즐거움이옵니다. ◎
○ 저는 당신 계명을, 금보다 순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 당신의 모든 규정을 바르게 따르며, 저는 온갖 거짓된 길을 미워하나이다. ◎
○ 당신의 법 하도 놀라워, 제 영혼 그 법을 따르나이다. 당신 말씀 밝히시면 그 빛으로, 미련한 이들이 깨치나이다. ◎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8,28-30
형제 여러분,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30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44-52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49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50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또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보편 지향 기도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도움이신 주님, 교회의 소명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지내는 지역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이겨 내고, 복음 선포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는 공직자들을 돌보아 주시어, 불의를 멀리하고 양심을 지키며, 책임을 다하여 맡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굳건한 마음을 주시고, 저희도 주위를 살피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4. 본당의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저희 본당의 사도직 단체들을 살펴 주시어, 전례 안에서 선포되는 하느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삶 안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게 하소서.
예물기도
이 거룩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힘으로
저희가 이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아
마침내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주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오니
이 세상에서 날마다 주님의 인자하심을 체험할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고 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셨으니
성령의 첫 열매를 지닌 저희에게도
파스카 신비가 영원히 이어지리라 희망하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또는>
마태 5,7-8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으리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성자께서 극진한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이 선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오늘의 묵상
1.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2023년 가해 연중 제17주일
<밭에 묻힌 보물: 아이들은 알고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
2.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연중 제17주일
후배 신부님과 크루즈 여행을 가면서 같은 이야기를 두 번 들었습니다. 한번은 방 청소를 하는 직원에게서 들었습니다. 직원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들하고 같이 왔습니까?” 저는 친절하게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머리가 하얗게 변해서 그렇지 아들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같은 한국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르신! 아들하고 같이 여행 다니시니 부럽습니다. 나도 아들이 20살인데 같이 가자고 하니 안 간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도 친절하게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머리가 하얗게 변해서 그렇지 아들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후배가 다음 달이면 한국으로 가는데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같이 여행 왔다고 하였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분별력이 없어서야!’ 하긴 후배는 옷을 아주 젊게 입었습니다. 저는 복장도 그렇고, 특히 머리카락 색깔이 그런 오해를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를 아버지로 봐 준 분들은 어쩌면 저의 내면에 있는 중후함을 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금도끼와 은도끼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마음 착한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가 그만 연못에 도끼를 빠트렸습니다. 산신령이 은도끼를 보여 주면서 ‘이것이 너의 도끼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금도끼를 보여 주면서 ‘이것이 너의 도끼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산신령은 쇠도끼를 보여주면서 ‘이것이 너의 도끼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예, 그것이 저의 도끼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산신령은 착한 나무꾼에게 금도끼도, 은도끼도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금도끼와 은도끼의 또 다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착한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가 역시 도끼가 연못에 빠졌습니다. 산신령은 착한 나무꾼을 알아보고 이제는 나무꾼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나무꾼은 생각하였습니다. 세상을 지혜롭게 살려면 ‘머리’가 좋아야 했습니다. 세상을 풍요롭게 살려면 ‘돈’이 있어야 했습니다. 세상을 행복하게 살려면 ‘여자’가 있어야 했습니다. 고민 끝에 나무꾼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머리 돈 여자’ 산신령은 착한 나무꾼에게 ‘머리 돈 여자’를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식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축복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솔로몬은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이 지혜를 청하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솔로몬을 지혜의 상징으로 생각합니다. 솔로몬은 가짜엄마와 진짜엄마를 가려낼 수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산적한 많은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똑똑하다는 사람, 지혜롭다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나라의 신비를 감추시고 이렇게 작은이들에게 하느님나라의 신비를 보여주셨습니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식별의 은사는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물‘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보물‘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진실이라는 보물을 팔아서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쓰레기를 사려고 합니다. 우리는 겸손과 희생이라는 보물을 팔아서 교만과 욕망이라는 쓰레기를 사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셨습니다. 창고에 쓰레기를 가득채운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팔아서 사야할 보물은 진실과 정의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팔아서 사야할 보물은 우정과 사랑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팔아서 사야할 보물은 십자가입니다. 내 기억의 창고에, 내 삶의 창고에 겸손, 진실, 정의, 우정, 사랑, 십자가가 있다면 우리는 모두 하느님나라에 초대 될 수 있습니다. 여름입니다. 농부가 땀 흘려 밭을 가꾸듯이, 우리들도 가진 것을 팔아 보물을 찾으러 가면 좋겠습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이나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습니다. 보물과 진주를 발견한 사람처럼 기뻐하며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살 수 있는,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마음을 주님께 청합시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230729.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6)
오늘 우리는 성녀 마르타와 마리아와 성 라자로를 기념하며, <복음>을 통해, 부활의 믿음에 대한 초대를 받습니다. 그것은 “나는 안다”에서, “나는 믿는다.”에로의 초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빠 라자로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마르타와 마리아에게 찾아오십니다. 마르타가 집밖으로 뛰쳐나와 예수님께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요한 11,21)
이 인사말에는 예수님께 대한 마르타의 원망과 섭섭함이 묻어납니다. 마치 오빠가 죽은 이유가 예수님이 여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럴 법도 할 것입니다. 임종 때에도, 장례식 때에도 오시지 않고 사흘이 지나서 이제야 찾아오시는 예수님이 섭섭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예수님께 대한 확신에 대한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르타는 하느님의 권능을 알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요한 11,22)
그러나 그분의 권능을 ‘알고 있다’고 고백할 뿐, ‘믿는다.’고 고백하지는 않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그렇게 해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압니다.”(οιδα)라고 고백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렇게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πιστιω)라고 고백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요한 11,23).
그러나 마르타는 여전히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요한 11,23) 하고, 또 다시 “압니다.”라고 고백할 뿐, 여전히 “믿습니다.”라고 고백하지는 않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부활에 대한 믿음을 일깨우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 11,26)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내가 부활과 생명을 너에게 준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너는 이것을 믿느냐?”고 물으십니다. 이는 믿을 때라야, 그 믿음 안에서 부활과 생명이 부여된다는 말씀입니다. 곧 부활과 생명은 믿는 이에게 주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믿는 이들은 그 믿음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이 땅에서 이미 소유하게 됩니다. 믿는 이들은 비록 이 땅에서는 육체적인 죽음을 겪을지라도, 그 생명은 영원히 죽지 않게 됩니다.
마침내 마르타는 믿음을 고백합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있는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요한 11,27)
그렇게 하여, 마르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을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라자로의 무덤 앞에서 믿음에 대한 확증을 일깨워줍니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요한 11,40)
오늘 <독서>에서도 요한 사도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1요한 4,16)
주님!
오늘 저는 당신이 부활이요 생명임을 “알고 믿습니다.”
하오니, 오늘 제가 당신의 생명(부활)을 살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6)
주님!
제 생명이 죽고, 당신 생명이 피어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 안에 살아계신 당신 생명을 보게 하소서!
당신의 생명을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제가 사라지고 당신이 드러나게 하소서!
오늘 제가 믿음으로 당신의 영광을 보리이다. 아멘.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환대와 섬김의 사랑-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1.6)
오늘 화답송 시편 34장이 참 은혜롭습니다. 화답송 시편 처럼 주님 찬미의 맛으로, 기쁨의 맛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아마도 최고의 미완의 예술작품이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일 것입니다. 늘 부족한 공동체 삶에도 강론에 참 많이 주제로 사용했던 공동체 영성입니다. 삶은 여정임을 확인할 때 앞에 반드시 “더불어(together)”를 붙여 더불어의 여정임을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공동체의 중요성일 것입니다. 주님 중심의 환대와 상호보완의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35년 동안 여기 요셉 수도 가정 공동체에서 정주하면서 점차 분명해지는 사실은 공동체에 대한 고마움일 것입니다. 지금도 2년전에 써붙인 글귀가 여전히 집무실 게시판에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스승은 여기 몸담고 살아가는 수도가정공동체입니다.”
평생 탐구하고 배워야 할 가장 큰 스승인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입니다. 오늘 기념일의 명칭이 참 깁니다.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입니다. 2021년 1월 26일, 그러니까 2년전 그동안 마르타 기념일로 지내던 축일을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삼남매 성인을 기리는 축일로 바꾸니 얼마나 풍요로운지 이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업적입니다. 개인이 아닌 더불어의 공동체성이 잘 드러나는 축일입니다. 경신성사성의 발표문중 핵심을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주 예수님은 베타니아의 집에서 마르타, 마리아, 라자로의 가족 정신과 우애을 경험하셨고, 이런 까닭에 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셨다고 말한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너그러이 환대를 베풀었고, 마리아는 주님의 말씀을 온순하게 경청했으며, 라자로는 죽음을 굴복시키신 분의 명령으로 무덤에서 즉시 나왔다.”
변경된 축일 명칭이 얼마나 합당한지 감탄하게 됩니다. 베타니아의 성녀 마르타, 성녀 마리아, 성 라자로 가정 공동체는 우리가 평생 배워야 할 교회 공동체의 모범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수도 가정 공동체 역시 베타니아 삼남매를 닮아 주님을 중심으로 한 사랑의 환대와 상호섬김의 공동체입니다. 제가 삶의 좌표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좌우명 고백기도시 한 대목을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전사로
주님의 학인으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참 많이 강조했던 영원한 현역의 평생 주님의 전사요, 영원한 현역의 평생 주님의 학인이요, 평생 주님의 형제에 대한 삼중 신원입니다. 죽어야 제대인 주님의 전사요, 죽어야 졸업인 사랑의 학교 공동체에 몸을 둔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전우애, 학우애, 형제애가 창조적 긴장 가운데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이상적인 사랑의 수도가정 공동체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강조할 바 사랑입니다. 사랑의 공동체요 사랑의 전사, 사랑의 학인, 사랑의 형제 이것이 우리의 삼중 신원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중심인 사랑의 주님은 우리가 닮아가야 할 영원한 사랑의 모델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가 강조하는바 사랑이요, 늘 들어도 새롭고 공감이 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이런 사랑밖에 답이, 길이 없습니다. 순수한 사랑, 이타적 사랑, 집착없는 이탈의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바로 아가페적 사랑입니다. 평생 선택하여 배우고 훈련하여 습관화해야 할 사랑입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역시 사랑 공부에도 영원한 초보자임을 깨닫습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배움입니다. 평생 배움터에서 평생 겸손히, 한결같이 평생 배워야 할 사랑의 배움터인 공동체입니다. 평생 배움의 여정중인 우리들입니다. 환대의 사랑, 경청의 사랑, 상호섬김의 사랑, 상호보완의 사랑을 배우는 우리들이요 이런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공부중의 평생 공부가 하느님 사랑 공부입니다. 그리하여 수도자의 기본적 자질을 하느님께 대한 갈망, 배움에 대한 사랑이라 정의합니다.
우리는 우선 무엇보다 오늘 주님의 삼남매 공동체로부터 환대와 섬김의 사랑을 배웁니다. 관상의 사랑으로 주님을 환대하고 섬기는 마리아요, 활동의 사랑으로 주님을 환대하고 섬기는 마르타가 환상적 조화를 이룹니다. 또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마르타로부터는 주님의 신원을, 성녀의 신앙 고백을 배웁니다. 다음 주님과 마르타의 대화가 우리에겐 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참 귀한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은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주님은 마르타는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귀한 진리입니다. 정말 두려운 것은 육신의 죽음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단절된 영혼의 죽음, 영원한 죽음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사랑과 신뢰의 관계일 때 영원한 삶이겠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 엄밀한 의미에서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장 두려운 병이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의 병이라 하는 것입니다. 마르타가 우리의 고백을 대변합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얼마나 주님을 깊이 섬겨온 환대와 섬김의 성녀, 사랑의 활동가 마르타인지 깨닫습니다. 바로 영광스럽게도 이런 사랑의 주님을 환대하여 우리 공동체의 중심에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전례시간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사랑의 한몸 공동체를 이뤄 살게 하시고, 한결같이 당신 사랑의 전사. 사랑의 학인, 사랑의 형제로 살게 하시며 날로 당신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시편34,9). 아멘.
[7/30일(일) 연중 제17 주일, 되새김 구절]
1. 성체를 영할 때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고 하실 때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우리에게 다 주시는 분, 그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그 믿음이 가장 큰 보물임을 알았습니다. (전삼용 신부)
2.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이나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습니다. 보물과 진주를 발견한 사람처럼 기뻐하며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살 수 있는,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마음을 주님께 청합시다.”(조재형 신부)
3.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6)
주님!
제 생명이 죽고, 당신 생명이 피어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 안에 살아계신 당신 생명을 보게 하소서!
당신의 생명을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제가 사라지고 당신이 드러나게 하소서!
오늘 제가 믿음으로 당신의 영광을 보리이다. 아멘.(이영근 신부)
4.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은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주님은 마르타는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귀한 진리입니다.(이수철 신부)
[7/30일(일) 연중 제17 주일, 제 218일 기도]
임마누엘 하느님! 야훼이레 하느님!
나에게 모든 것을 이미 주신 사랑의 하느님!
나의 머리칼 낱낱이 세고 계신 자상하신 하느님!
부활이요 생명이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 2023년 7월30일(일) 8시10분...수산나 -
'매일미사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묵]2023년 8월 1일 화요일[(백)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0) | 2023.08.01 |
---|---|
[매묵]2023년 7월 31일 월요일[(백)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신부님 강론 4개 (0) | 2023.07.31 |
[매묵]2023년 7월 29일 토요일[(백)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신부님 강론 4개 (0) | 2023.07.29 |
[매묵]2023년 7월 28일 금요일[(녹) 연중 제16주간 금요일].신부님 강론 4개 (0) | 2023.07.28 |
[매묵]2023년 7월 27일 목요일[(녹) 연중 제16주간 목요일]/신부님 강론 4개 (0) | 2023.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