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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3년 11월 29일 수요일[(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3년 11월 29일 수요일[(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 당신께 돌아오는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본기도

주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일깨우시어
저희가 거룩한 구원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며
주님의 자비로 더욱 큰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5,1-6.13-14.16-17.23-28
그 무렵 1 벨사차르 임금이 천 명에 이르는 자기 대신들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벌이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2 술기운이 퍼지자 벨사차르는 자기 아버지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은 기물들을 내오라고 분부하였다.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시려는 것이었다.
3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 곧 하느님의 집에서 가져온 금 기물들을 내오자,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셨다.
4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금과 은,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을 찬양하였다.
5 그런데 갑자기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촛대 앞 왕궁 석고 벽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임금은 글자를 쓰는 손을 보고 있었다.
6 그러다가 임금은 얼굴빛이 달라졌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그를 놀라게 한 것이다.
허리의 뼈마디들이 풀리고 무릎이 서로 부딪쳤다.
13 다니엘이 임금 앞으로 불려 왔다. 임금이 다니엘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로 나의 부왕께서 유다에서 데려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인가?
14 나는 그대가 신들의 영을 지녔을뿐더러,
형안과 통찰력과 빼어난 지혜를 지닌 사람으로 드러났다는 말을 들었다.
16 또 나는 그대가 뜻풀이를 잘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그대가 저 글자를 읽고 그 뜻을 나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대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고
이 나라에서 셋째 가는 통치자로 삼겠다.”
17 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선물을 거두시고 임금님의 상도 다른 이에게나 내리십시오.
그래도 저는 저 글자를 임금님께 읽어 드리고 그 뜻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는 23 하늘의 주님을 거슬러 자신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주님의 집에 있던 기물들을 임금님 앞으로 가져오게 하시어,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은과 금,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에 잡고 계시며
임금님의 모든 길을 쥐고 계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으셨습니다.
24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손을 보내셔서 저 글자를 쓰게 하신 것입니다.
25 그렇게 쓰인 글자는 ‘므네 므네 트켈’, 그리고 ‘파르신’입니다.
26 그 뜻은 이렇습니다. ‘므네’는 하느님께서 임금님 나라의 날수를 헤아리시어
이 나라를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27 ‘트켈’은 임금님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28 ‘프레스’는 임금님의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메디아인들과 페르시아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다니 3,62.63.64.65.66.67(◎ 59ㄴ)
◎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 해와 달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하늘의 별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비와 이슬아,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
○ 모든 바람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불과 열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추위와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여라. ◎

복음 환호송

묵시 2,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명에 따라 바치는 이 거룩한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의 사랑에 합당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또는>
마태 28,20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성체를 모시고 기뻐하오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 곁에 머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1.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오늘의 묵상 (사제 김상우 바오로)

 

오늘 복음에 따르면예수님께서 우리 바람과 기대에 어긋나는 말씀을 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합니까?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이자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사셨습니까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당신 자신을 한없이 낮추시어 비천한 인간이 되셨습니다.

다음 주일부터 교회는 대림 시기를 보내며 인간이 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겸손하신 육화곧 강생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삼 년의 공생활 동안 동고동락하였던 제자들의 발을 손수 닦아 주실 뿐 아니라 당신을 저주하고 침 뱉으며 못 박은 이들을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셨고생애 마지막에 이르러 사랑과 겸손의 절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만일 십자가 희생과 죽음이 없었다면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가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부활과 십자가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도 그분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가고자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이신 스승처럼우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박해와 고통오해와 갈등미움과 원망을 참아 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첫째이러한 시련을 통하여 우리 믿음은 단련을 받아 정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이러한 역경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 십자가에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일치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성실히 짊어진 뒤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부활의 영광이 상급으로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추워지면서 온풍기를 틀었습니다. 작동이 잘 되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안되었습니다. 신문사의 운영이나, 사람과의 만남에는 울렁증이 없는데 기계에는 울렁증이 있습니다. 잘 모르면 배우면 되는데, 잘 모르니 관심도 없는 편입니다. 밀림은 비가 자주오니 더욱 밀림이 되고, 사막은 비가 오지 않으니 더욱 사막이 되는 것처럼 디지털 시대에 더욱 문맹이 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래도 은행 업무, 온라인 쇼핑 업무는 디지털로 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젊은 신부님들은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 된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예약하고,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새로운 세상으로 쉽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곧 추운 겨울이 오기에 큰 맘 먹고 온풍기 앞으로 갔습니다. 빨간 불이 깜빡이는데 들여다보니 필터라고 표시된 곳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세탁물 건조기도 필터를 깨끗이 하라는 말을 들었기에 온풍기 옆과 뒤를 보니 손으로 뺄 수 있는 필터가 있었습니다. 꺼내니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깨끗이 청소해서 다시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온풍기는 잘 돌아갔습니다. 안 해서 그렇지 저도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세례를 받아 깨끗해진 우리의 마음에도 영적인 먼지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한두 달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먼지가 쌓이면 우리 마음의 필터도 문제가 생기고 하느님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먼지가 쌓이기에 우리는 양심이 무디어지고, 열정이 식어갈까요? 첫째는 교만이라는 먼지입니다. 이것은 한번 우리 마음에 쌓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작정하고 떼어내야만 합니다. 우리의 원죄도 교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만한 바리사이의 기도와 교만한 바리사이의 헌금을 나무라셨습니다. 겸손한 세리의 기도와 겸손한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셨습니다. 둘째는 근심이라는 먼지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늘 제자들에게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풍랑에 마음이 흔들리던 제자들에게도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 곁에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물위를 걷다가 두려움 때문에 빠져들던 베드로의 손을 잡아 주시면서도 왜 두려워하느냐.’라고 하셨습니다. 근심이라는 먼지가 쌓이면 우리는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도 보지 못합니다. 하늘을 나는 멋진 새의 모습도 보지 못합니다. 내 앞에서 손을 내미는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 마음에 쌓인 죄의 먼지들을 깨끗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양심성찰을 하는 것입니다. 고백성사를 통해서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필터를 청소한 온풍기가 따뜻하고 깨끗한 바람을 내 보내듯이, 깨끗해진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과 소통하고, 열정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묵시문학의 이야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묵시문학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조직과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악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나약하고, 작은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하느님과 함께 한다면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니, 강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생기가 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자 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자녀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부의 불화로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문제들로 가슴아파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묵시문학은 이야기 합니다. ‘이 모든 것들도 다 지나가리라.’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밝은 빛을 보리라고 말을 합니다. “인내로서 생명을 얻으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시가 생각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231128.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루카 21,8)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에서 하신 긴 담화의 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예루살렘 성전파괴에 대한 예언과 세상종말이 오기 전의 표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옛 솔로몬 성전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기원전 586년에 파괴되었고,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에 의해 기원전 515년에 즈루빠벨의 치하에서 재건된 제 2성전이었습니다. 이 성전은 헤로데 왕에 의해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지면서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십니다. 사실, 성전파괴에 대해서는 이미 예언자 미카, 예레미아, 에제키엘 등에 의해 예고된 바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 때와 표징을 묻는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루카 21,8)
 
이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재물’이라는 우상을 사이비 구세주로 따르고, 속아 넘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소.” “치유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겠소.”하고 외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결국, 우상을 따르고 섬기도록 부추기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 행세를 하고 있는 꼴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입으로는 주님을 구원자라 고백하지만, 정작 무엇에 목매달고 쫓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재물’이나 ‘능력’ 혹은 ‘세속정신’을 사이비 메시아로 따르고 섬기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또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고약한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녀석입니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욕망과 생각, 자신의 주장과 뜻을 섬기고 추종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곧 ‘자기 자신’이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 행세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디모테오에게 말합니다.
 
“그대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그대의 가르침의 내용을 잘 살피시오. 이렇게 꾸준히 일을 해 나가면, 그대 자신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1티모 4,16)
 
그렇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루카 21,8) 
 
주님!
속이지도 속지도 말게 하소서.
재물에 속지 않고, 세속에 속지 않게 하소서
또한 나의 생각과 견해와 편견, 허영과 탐욕에 속지 말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내 자신과 내 자신의 뜻에 속지 않게 하소서. 아멘.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231128.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파거불행(破車不行), 노인불수(老人不修)-

오늘 지금 여기를 살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갑니다.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는 발심수행장에서 이릅니다. 

 

“파거불행破車不行), 부서진 수레는 갈 수 없듯이 망가지고 무너진 몸은 더 이상 쓸 수가 없고, 노인불수(老人不修), 늙은 사람은 닦을 수가 없습니다.” 

 

좀더 젊고 건강하고 힘있을 때 힘껏 수행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새삼 오늘 지금 여기 주님과 함께 살아 수행하는 제자리, 꽃자리가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선물인지 깨닫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중 두루 떠오른 내용들입니다. 우선 떠오른 시편 성구입니다.

 

1.“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이오니 덧없이 지나가고,

우리는 나는 듯 가버리나이다.”(시편90,10)

 

이어 중세기 스페인의 신비가이자 성녀인 아빌라의 대 데레사가 노래한, 후대인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널리 불리는 기도문입니다. 시간되면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2.“아무것도 너를 어지럽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놀라게 하지 말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가

모든 것을 얻게 하리니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오직 하느님만으로 넉넉하도다”

 

불교 스님의 다음 말씀도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3.“나이가 들게 되면 몸뚱이도 문제지만 마음이 더 문제입니다.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아상(我相), 이런 게 가득 찹니다. 남의 말을 잘 안 듣게 되어있어요. 수행이라는 것이 아상을 녹이는 건데, 나이가 들수록 아상이 공고해지기 때문에 수행이 어려운 것입니다. 아상을 녹이는 수행이요,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을 비우는 수행입니다.”

 

더불어 떠오르는 법정이 소개하는 효봉스님 말년의 묘사입니다.

 

“스님의 성격은 천진한 어린애처럼 풀려 시봉들과 장난도 곧 잘 했다. 육신의 노쇠에는 어쩔 수 없는 것, 무상하다는 말은 육신의 노쇠를 두고 하는 말인가. 스님은 가끔 ‘파거불행(破車不行)이야.’라고 독백을 하였다.”

 

4.또 부처님께서는 “설사 백년을 산다 해도,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수행하지 않는 사람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말씀하시며, 자경문에는 “3일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이고, 백년을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 아침에 먼지가 된다.” 이릅니다. 새삼 하루하루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주님의 생명과 빛의 진리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5.이사야서 다음 말씀도 우리 마음을 더욱 하느님 말씀에 귀기울이게 합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진정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이사40,6-8)

 

인간 무지와 허무에 대한 궁극의 답은 하느님의 말씀뿐입니다. 말씀의 빛이 무지와 허무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오늘 제1독서 다니엘 예언서에서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를 깨우치는 현자 다니엘이 참 통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꼭 하느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의 예표처럼 생각되는 다니엘입니다. 

 

기원전 6-2세기 중동 제국들의 흥망사를 보면서 역시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은 사라져간다는 진리를 확인합니다. 금으로 상징하는 바빌론, 은으로 상징되는 메디아, 청동으로 상징되는 페르시아, 그리고 그리스제국이 사라져갔습니다. 모든 제국이 사라진 뒤 영원한 나라가 예시되고 있습니다.

 

“하늘의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그 왕권이 다른 민족에게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어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

 

그대로 2000년 이상 계속되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예언처럼 들립니다. 그리스제국에 이어 로마제국도 사라졌고 그 후로도 얼마나 많은 제국들이 생겨났다 사라져갔는지요! 미제국도 언젠가는 사라져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를 상징하는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을 모시고 있는 가톨릭 교회는 건재합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의 원조인, 온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왕 역시 건재하며 당신 나라를 대표하는 교회를 이끄십니다. 다음 복음에서 약속하신 그대로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다 사라져도 주님 교회 안에 정주하는 우리는 영원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성전 외관의 화려함에 놀라며 집착하는 이들에게 이 또한 사라질 것임을 예언하시며 보이는 것 넘어 당신 안에 굳건히 자리 잡을 것을 은연중 당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0년대 로마제국의 군대에 의해 초토화된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러니 그동안 사라져간 위대하고 화려했던 건물의 성전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아무리 현실이 어렵고 혼란스럽다 해도 끝은 아니니 정신 바짝 차리고 제자리, 꽃자리에서 깨어 제 역할에 충실할 것을 권하는 주님입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를 따라가지 마라.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이 아니다.”

 

주님은 바로 오늘 지금 여기 이 자리, 꽃자리에서 결코 부끄럽게 경거망동하거나 부화뇌동하지 말고 깨어 당신과 함께 묵묵히, 충실히 살라 말씀하십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지극한 인내로 정주의 제자리에서 주님과 함께 찬미와 감사중에 기쁘게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사는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돕습니다. 역시 나누고 싶은 제 좌우명 기도 마지막 연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주님께서 불러주신 

정주의 이 꽃자리에서

자신을 버리고 제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11/29(수)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되새김 구절

 

1.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가고자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이신 스승처럼

우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박해와 고통오해와 갈등미움과 원망을 참아 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첫째이러한 시련을 통하여 우리 믿음은 단련을 받아 정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이러한 역경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 십자가에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일치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성실히 짊어진 뒤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부활의 영광이 상급으로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김상우 신부)

 

2.  깨끗해진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과 소통하고, 열정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묵시문학은 이야기 합니다. ‘이 모든 것들도 다 지나가리라.’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밝은 빛을 보리라고 말을 합니다. “인내로서 생명을 얻으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 (조재형 신부)

 

3.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루카 21,8) 
 
주님!
속이지도 속지도 말게 하소서.
재물에 속지 않고, 세속에 속지 않게 하소서
또한 나의 생각과 견해와 편견, 허영과 탐욕에 속지 말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내 자신과 내 자신의 뜻에 속지 않게 하소서. 아멘.(dldudrms tlsqn)

 

4. 자경문에는 “3일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이고, 백년을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 아침에 먼지가 된다.” 이릅니다. 새삼 하루하루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주님의 생명과 빛의 진리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이수철 신부)

 

11/29(수)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제 340일 기도

 

복음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박해와 고통오해와 갈등미움과 원망을 참아 내기를 기도합니다..

시련을 통하여 나의 믿음이 단련을 받아 정화되기를 기도합니다.

역경을 통하여 나는 예수님 십자가에 나의 십자가를 일치시켜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성실히 짊어지므로 나에게 부활의 영광이 상급으로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 2023년 11월29일(수) 6시3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