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7일(목) 오늘의 글/시
마음 가는 대로
너무 생각이 많아서
망설이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린 일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이 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남들 이목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들
민폐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그냥 맘 가는 대로 해보자.
내 스타일이 남들에게 이상해 보일까 봐
나 혼자 여행하는 게 웃길 거 같을까 봐
내 행동이 사차원 같을까 봐
참 많이도 포기하고 살고 있다.
후회라는 것은
아예 시도도 안 하고 하는 것보다
뭔가를 속 시원하게 해보고 하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길지 않다.
내가 아닌 남의 인생을 살다 가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기억하자.
오늘은 마음 가는 대로 한번 해보자.
마음 가는 대로 내 인생을 살아보자.
- 해밀 조미하 '우체통'중에서 -
가을의 기도
/ 정용철
기도하고 눈을 뜨면
내 안의 모든 욕망과 거짓과 어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랑과 진실과 평화가 자리잡게 하소서.
그리고 언젠가는 작은 열매
몇 개라도 맺게 하소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길을 걸어갈 때,
지난날 그의 나쁜 기억은 모두 잊게 하시고
내 마음의 집에 좋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그들
오늘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만나게 하소서.
이제는 가게 하소서.
기다리는 사람을 향해서는 길을 걷게 하시고,
나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을 향해서는
용서를 구하게 하소서.
이제는 그들 곁으로 가 부끄럽게 손 내밀게 하소서
열매가 아니라 가지를,
가지가 아니라 뿌리를,
뿌리가 아니라 이미 떨어진 꽃과 잎을,
꽃과 잎이 아니라
햇살과 수분과 농부의 손길을 기억하게 하시고
이 모든 수고에 감사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 나를 더 낮추어 겸손하게 하시고,
나를 더 멀리 보내어 쓸쓸하게 하시고,
나를 더 고독하게 하여 침묵하게 하시고,
나를 더 외롭게 하여 사랑하도록 하소서.
- 마음이 쉬는 의자 中에서
'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1109 글/시]눈물은 마음을 닦는다(마빈토케이어)/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고도편) (0) | 2024.11.09 |
---|---|
[241108 글/시]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고도편) (1) | 2024.11.08 |
[241106 글/시]완벽한 여행은 없다-류시화/ 시신 기증에 울어 버린 의대생들 (1) | 2024.11.06 |
[241105 글/시][사람이 하늘처럼-법정스님]/그럴 수도 있잖아요 (3) | 2024.11.05 |
[241104 글/시] 아름다운 동행 / 유종해 교수의 감사생활 (3) | 2024.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