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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1117 글/시] 사랑의 의무는(김현옥 수녀)/감미로운 고독(고도편)

2024년 11월17일(일) 오늘의 글/시

 

 

 

 

사랑의 의무는

- 김현옥

 

 

주님, 저를 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신나는 일입니다

저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살맛 나는 일입니다

 

누군가 제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줄 때

저는 부자나 된 것처럼 으쓱 거려 집니다

 

저를 봐 주는 사람이 많고

저를 알아주는 사람이 많으면

누구나 제 이야기를 들어주면

무슨 더 바랄 것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남에게는 

그런 기쁨을 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욕심스럽게 바라보면서

남들도 그럴거라는 생각

남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품고 있다는 걸

저는 모른 척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렇게 외로웠나 봅니다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랑의 의무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나봅니다

 

이것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미쳐 몰랐습니다

 

내가 만나는 이들을 알아주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의 좋은 점을 함께 인정하며

기뻐한다는 일이

당신을 따르는 길의 출발점임을

몰랐습니다

 

그건 쉬운 일입니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쉽고도 어려운 일

그러나 꼭 해야할 일

그건 저희 사이에

존경의 다리를 건설하는 일입니다

 

 

- 김현옥 수녀,  제가 마음에 드신다면 에서



감미로운 고독

"나는 고독 속에 살아왔다.
젊을 때는 그것이 고통스러웠지만
성숙해서는 오히려 감미로웠다."

- 앨리스 칼라프리스의
《아인슈타인이 말합니다》중에서 -


* 누구나 고독을 경험합니다.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
절대고독도 있습니다.

그 고독의 결과가
끝내 고통의 쓴물로 남느냐,

감미로운 추억으로 남았느냐가
중요합니다.

고통스러운 고독의 터널을 지나면서
사람은 성숙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에서

 

성남시 분당구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