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4년 11월 21일 목요일[(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입당송
본기도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를 영광스럽게 기념하며 공경하오니
저희가 그분의 전구로
주님께 풍성한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2,14-17
14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15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때에 너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16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
17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영원하신 성부의 아드님을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는 복되시다!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 ◎
○ 그분은 비천한 당신 종을 굽어보셨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
○ 그분 자비는 세세 대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라. 그분은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네. ◎
○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네.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네. ◎
○ 당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돌보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그분의 자비 영원하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백성의 기도와 희생 제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봉헌하는 이는 모두 은총을 받고
청원하는 이는 모두 응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또는>
주님,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신 성자께서
어머니의 순결을 손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거룩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성자의 인성으로 도움을 받고 죄에서 벗어나
주님 마음에 드는 제물을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 ( ) 축일에
아버지를 찬송하고 찬양하고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령으로 외아들을 잉태하시고
동정의 영광을 간직한 채
영원한 빛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으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이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고
주품천사들이 흠숭하며 권품천사들이 두려워하고
하늘 위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복된 세라핌이
다 함께 예배하며 환호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삼가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영성체송
영원하신 아버지의 아들을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의 모태는 복되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천상 성사를 받고 간절히 비오니
동정 마리아를 기리는 저희가 그분을 본받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구원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마리아는 성령으로 인한 예수님의 잉태를 하느님께 대한 순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이고, 마리아는 초대 교회 사도들과 함께 복음을 선포했던 사도들의 어머니입니다. 초대 교회는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 사도들의 어머니인 마리아, 신앙인의 모범인 마리아를 공경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는 마리아의 역할에 대해서 새로운 교리를 선포하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 성모 마리아의 평생 동정,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에 대한 교리입니다. 저는 신학교에서 ‘마리아론’을 배웠습니다. 교회에서 성모 마리아의 역할과 성모 마리아의 존재가 신학적으로, 교리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와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잘 모르는 일부 개신교회는 가톨릭교회를 ‘마리아 교회’라고 오해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마리아론’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을 지내면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 성모 마리아의 신앙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교회의 영적 어머니 역할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 이 사람이 이제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이 이제 어머니이시다.” 교회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근거로 교회가 ‘사도’로부터 이어져 왔음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따라서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런 측면에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통해서 치유와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발현의 현상이지, 발현의 본질이 아닙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은 신앙인이,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파티마 발현에서는 회개와 평화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루르드에서는 치유와 신앙의 부르심이 나타났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신앙인에게 “회개, 묵주기도, 단식, 미사참례, 선행”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성모님의 발현을 통해 신앙의 경고와 위로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신이 변화하고 신앙을 깊게 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했습니다. 교회의 학자들이 모여서 하나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수님은 온전히 사람이면서, 온전히 하느님이라는 교리가 선포되었습니다. 이런 교리가 선포되면서 성모 마리아의 정체성도 재정립되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인간 예수님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어머니도 되었습니다. 이것이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교리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당연히 죽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초대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죽음을 겪지 않고, 승천하였다고 믿었습니다. 죽음을 거치지 않았으니, 성모님은 죽음의 원인이 되는 원죄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는 성모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교리를 선포하였습니다. 루르드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은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였기에, 평생 동정이었다는 교리도 선포되었습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서 성모님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성자 예수님을 성모님께로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을 선택하신 예수님을 사랑으로 돌보셨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신발, 옷, 책, 전자제품, 운동기구, 친구, 가족, 이웃’들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제가 선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저를 선택해 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하면 애착이 있을 수 있고, 욕심이 생길 수 있고, 상실에 대해 아쉬움이 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를 선택해 준 것으로 생각하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제 곁을 떠난다고 해도 속이 상하거나, 아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내 것’이라는 틀을 ‘하느님의 것’이라는 틀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선택하셨다고 믿는다면 우리를 가로막는 많은 벽이 사라질 것입니다. 외롭지만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지구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하느님 나라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영원하신 성부의 아드님을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는 복되시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2.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복음: 마태 12,46-50: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오늘 축일은 예루살렘 성전 가까이에 세워진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이 날,
성모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충만히 내리신 성령의 감도로 성모님이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당신을 바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승에 의하면,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마리아가 세 살 되던 해에 성전에 봉헌하였는데,
세 살 된 마리아가 성전으로 올라갈 때, 계단에는 성모님의 발자국마다 장미가 피어났다고 한다.
오늘 복음에서 악마는 교활하게, 예수님의 육에 따른 친척들을 등장시킨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그 친척들에게 향하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신성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47절).
이 말은 인간에게서 태어난 이가 하느님의 아들일 수 없다는 말이며, 땅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어떻게 하늘에서 왔다고 하느냐는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보시며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48절) 하신다.
그리고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49절) 하신다.
그분은 말씀을 따르는 이들을 가리키신다.
말씀을 실천하는 관계로 당신과 맺어진 이들에게 가족관계에 따른 모든 명칭을 붙인다.
당신의 말씀을 실천하며 따르는 사람들을 가리키신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50절)
신앙으로써 주님의 형제자매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분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바로 복음을 전함으로써 그분의 어머니가 된다.
이것은 주님을 낳아, 듣는 이들의 마음에 그분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통해 이웃의 마음에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생겨나도록 하는 사람이 어머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셨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셨기 때문에 복된 분이시다.
그리스도는 진리이시며 육신이시다.
그리스도는 마리아의 마음속에서 진리이시며, 마리아의 태중에서 육신이시다.
그분의 어머니이신 것은 그 진리를, 말씀을 실천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도 말씀을 실천하며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리아를 닮는 우리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3. 이영근 신부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성모님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여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께 봉헌된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곧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성모님은 세 살 때 그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 하느님께 봉헌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어머니와 형제들을 문전박대하십니다.
사실 마리아는 이와 같이 아들로부터 냉대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 잃었던 아들을 성전에서 찾았을 때,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라고 했을 때도 그러했고,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을 때,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 2,4) 하였을 때도 그랬습니다.
이는 마치 옷가지와 음식을 마련하여 찾아오는 어머니를 돌로 쫓았던 성철스님 이야기를 떠올려줍니다.
이는 참으로 불효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진리를 향한 결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이다.”
(마태 12,48-50)
이 말씀은 언뜻 보기에는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내치신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모님에 대한 외적인, 가시적인 이해를 뛰어넘도록 해줍니다.
사실 성모님께서는 육적인 혈연으로서만이 아니라, 영적으로 당신의 첫 번째 가족이셨음을 드러내줍니다.
왜냐하면 어머니 마리아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고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실 때 바로 그렇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성모님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여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그러니 분명 성모님께서도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분으로서 ‘예수님의 영적 가족’이 되셨습니다.
이처럼 성모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또한 아기를 잉태하는 순간부터, 자신을 봉헌하고 또한 축성 받으셨습니다.
결국 성모님도 예수님도 다 같이 아버지께 봉헌하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과 함께 하루하루를 아버지께 봉헌하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면서 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제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성모님과 그리스도와 함께 아버지를 향하여 있는지, 그분의 뜻을 실행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마태 7,21)
<오늘의 말·샘 기도>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혈통에 저를 입적시키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형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오니, 제 삶이 당신 신성으로 거룩해지게 하소서!
제 안에서 당신의 말씀이 자라나고, 아버지의 뜻이 실행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11.20.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묵시4,1-11 루카19,11ㄴ-28
희망의 순례자
<이미 지상地上에서 시작된 천상天上의 삶>
대한민국 어디나 하느님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단풍 황홀한 11월 만추의 위령성월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우리를 감동시키는 하느님의 위업을 발견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이에 감격한 우리들은 찬미와 감사로 응답합니다.
이런 감동은 결코 값싼 감동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사회 현실에 민감히 깨어 있게 하고
정의와 평화가 실현된 천국 삶의 실현으로 이끌 것입니다.
오늘 옛 어른의 가르침도 새롭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욕심을 비우라는 성현들의 말은 욕심으로 잃었던 나다움을 회복하라는 뜻이다.”<다산>
참으로 하느님을, 진리를 사랑할수록 욕심은 저절로 비워져 나다움의 회복이요
지상에서 시작될 천상의 삶이겠습니다.
“성誠에서 명明에 이르는 것은 본성本性이라 하고, 명明에서 성誠에 이르는 것은 가르침이다.
진실하면 밝아지고, 밝히면 진실해진다.”<맹자>
이래서 하느님 공부와 참나의 공부는 함께 가는 평생공부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과 가까워 질수록 밝아지고 진실해 지고 성실해 짐으로 참나가 되겠기 때문입니다.
만추의 단풍 아름다운 계절, 땅위에 깔린 단풍잎들이 참 장관입니다.
20년전 이때쯤 ‘마침내 별들이 되어’라는 제 시를 읽고 감동한 두 자매들이 자기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며 감사를 표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해의 단풍은 유난히 풍성했고 곱고 밝게 빛났습니다.
“별들이
땅을 덮었다
땅이
하늘이 되었다
단풍나뭇잎들
하늘 향한
사모思慕의 정情 깊어져
빨갛게 타오르다가
마침내
별들이 되어
온땅을 덮었다
땅이 하늘이 되었다
오!
땅의 영광,
황홀한 기쁨
...
죽음도
축제일 수 있겠다.”<2005.11.20.>
2005년은 제 어머님이 돌아가신 해입니다.
이미 지상에서 시작된 천상의 삶이요, 천상을 향한 희망의 순례자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시공을 초월하며 참 성인들은 언제나 천상을 향한 여정에 희망의 순례자로 살았습니다.
천상의 하느님께 궁극의 희망을 두고 진리이자 생명이요 길이신 주님을 따라 살아갔습니다.
사막이 빛나는 것은 우물을 품었기 때문이라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대목처럼 사막의 순례 여정중에도
희망의 주님을 품고 살았기에 환희로 빛나는 삶을 살았던 성인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미나의 비유’가 참 적절합니다.
예수님은 천상여정을 상징하는 예루살렘 여정중에 참 의미심장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그대로 지상에서 천상을 향한 여정중의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 말씀입니다.
열미나를 열 사람에게 한 미나씩 나눠줬고 왕권을 받고 돌아온 주인은 결과를 확인합니다.
지상에서 천상을 향한 여정중이었던 종들중 천상의 꿈과 비전, 희망을 지니고 기쁘게 최선을 다함으로
열미나를, 또 다섯 미나를 남겼던 종들은 주인의 극찬과 더불어 넘치는 상급도 받습니다.
“잘 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너도 다섯 고을을 가져라.”
천상의 하느님께 궁극의 희망을 두고 자기 역량을 다했던 이들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지상의 삶이 참 아름답고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한미나 그대로 였던, 천상의 하느님을 잊고, 희망을 잃고 절망중에 무기력하고 나태하게 지냈던
의심많고 소심한 종은 주인의 호된 질책을 듣고 한미나까지 빼앗겨 버립니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이어 곁에 있는 이들에게 명령합니다.
“저자에게서 그 한미나를 빼앗아 열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과연 나는 어느쪽입니까?
이미 지상에서 시작된 천상여정의 삶이요. 생생한 희망과 꿈을 지니고
자기 몫의 인생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배웁니다.
희망을 잃고 시간을 낭비하면서 하나도 성취하지 못한 한미나 그대로의 인생이라면
얼마나 쓸쓸하고 허전하겠는지요! 텅빈충만이 아니라 텅빈공허의 삶이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수확을 끝낸 우리 수도원 배밭의 텅빔은 넉넉하고 편안한 텅빈충만의 분위기입니다.
이런 노년이라면 참 행복할 것입니다.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입니다
받은 한미나를 얼마나 남기고 있는지 매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지상에서 시작된 천상 여정의 삶이요 우리는 희망의 순례자되어 살아갑니다.
과연 생생한 희망을 지니고 의욕적으로 내 역량을 발휘하여 한미나를 잘 부풀리고 있는지요?
이의 빛나는 모범이 파트모스 섬에 유배되어 고립과 고독의 삶중에도 풍성한 천상체험을 통해
내적풍요의 지상천국을 살았던 요한사도입니다.
천상체험중 절정부분을 인용합니다.
하느님 어좌 한가운데와 그 둘레에 있는 네 생물은, 저마다 날개 여섯에 안으로는 눈이 가득 달린
네 생물은, 밤낮 쉬지 않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또 앞으로 오실분!”
바로 이 부분은 미사전례중 '거룩하시다'를 통해 우리가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부분으로
우리의 영적풍요의 원천이 됩니다.
이어 스물네 원로는 어좌에 앉아 계신 분 앞에 엎드려 영원무궁토록 살아계신 그분께 경배하며 찬미합니다.
“주님, 저희의 하느님, 주님은 영광과 영예와 권능을 받기에 합당한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고, 주님의 뜻에 따라 만물이 생겨나고 창조되었습니다.”(묵시4,11)
바로 우리 가톨릭교회 수도공동체는 이 성구를 매주 화요일 저녁성무일도시 찬미가로 바칩니다.
그러고 보닌 성전 제대를 중심으로 하여 공동으로 바치는 교회공동체의 찬미와 감사의 전례기도는
그대로 천상 어좌 곁의 천사공동체의 찬미를 닮았음을 봅니다.
파트모스 유배중인 사도 요한이 이런 내적풍요의 영적체험으로 광야의 여정을 살아냈듯이
우리 또한 미사공동전례 은총이 천상희망을 키워주면서 맡은 바 책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는
지상천국의 삶의 동력이 됨을 깨닫습니다. 아멘.
11/21(목)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되새김 구절
1.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내 것’이라는 틀을 ‘하느님의 것’이라는 틀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선택하셨다고 믿는다면 우리를 가로막는 많은 벽이 사라질 것입니다. 외롭지만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지구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하느님 나라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영원하신 성부의 아드님을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는 복되시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조재형 신부)
2.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셨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셨기 때문에 복된 분이시다. (조욱현 신부)
3.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마태 7,21)
<오늘의 말·샘 기도>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혈통에 저를 입적시키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형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오니, 제 삶이 당신 신성으로 거룩해지게 하소서!
제 안에서 당신의 말씀이 자라나고, 아버지의 뜻이 실행되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저자에게서 그 한미나를 빼앗아 열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과연 나는 어느쪽입니까?
이미 지상에서 시작된 천상여정의 삶이요. 생생한 희망과 꿈을 지니고
자기 몫의 인생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배웁니다.
희망을 잃고 시간을 낭비하면서 하나도 성취하지 못한 한미나 그대로의 인생이라면
얼마나 쓸쓸하고 허전하겠는지요! 텅빈충만이 아니라 텅빈공허의 삶이겠습니다.
(이수철 신부)
11/21(목)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제 153-23 기도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오늘의 말·샘 기도>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혈통에 저를 입적시키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형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오니, 제 삶이 당신 신성으로 거룩해지게 하소서!
제 안에서 당신의 말씀이 자라나고, 아버지의 뜻이 실행되게 하소서!
아멘.
- 2024년 11월21일(목) 7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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