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4 일상] 정채봉님의 시 "풀잎도 할 일이 있다."

 

풀잎도 할 일이 있다.

그 새는 "자기"에 대해 절망하고 있었다.

참새처럼 날렵하지도 못하고,
꿩처럼 아름답지도 못하고,
독수리처럼 용맹스럽지도 못하고,
그리고 부모로부터 내쫓김을 당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늘 웅크리고 있는 그를 이웃들은
별 볼일 없는 새라고 천대를 했다.

그는 용기를 내어 솔개 사제를 찾아갔다.
그의 푸념을 낱낱이 들은 솔개 사제가 말했다.

"당신처럼 생각한다면 풀 한 포기도
 살아 뭐 하겠느냐고 하겠지요. 

그러나 보십시오. 
하잘 것 없는 풀잎도 풀무치의 집이 되어 줍니다.
빈 조개 껍질 또한 쓸모가 없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들도 고기 새끼들의 
둥지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저기를 보십시오.
저 실낱 같은 여린 나뭇가지 끝도
눈 한 짐을 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 새는 그날 돌아와서 이 숲과 저 숲을
훨훨 날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젊은이 두 사람이 숲을 지나가다 이 노래를 들었다.

"저렇게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 이름 알아?"

"알지, 휘파람새야."

- 정채봉님의 <참 맑고 좋은 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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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14일(토) 일상 제목: 오늘 아침 4시 기상했다. 나의 루틴, 매일미사 복음 묵상 및 시와 글 등을 블로그에 업로드 했다. <가톨릭 사랑방 다음카페-아름다운 영상글방>에 정채봉님의 시 " 풀잎도 할 일이 있다." 를 읽었는데 용기가 난다...ㅎㅎ... 못 난 새라고 부모로부터 내쫒김을 당하여...늘 웅크리고 주눅들어 있는 새. 별 볼일 없는 새라고 천대를 받던 새가 용기를 내어 솔개사제를 찾아갔다. 이에...솔개사제는...  풀잎도 풀무치의 집이 되어 주고... 빈 조개 껍질도 고기 새끼들의 둥지가 되어주며... 저 실낱 같은 여린 나뭇가지 끝도 눈 한 짐을 지고 있지 않습니까." 라고 반문한다...ㅎㅎ... 이에 자존감을 되찾은 새는 숲을 훨훨 날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 이 새의 이름은 '휘파람새' 이다. 우주를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모든이와 모든 것들을 사랑하심에 감사를 드린다. 모든이와 모든것들에 골고루 은총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아름다운 시를 쓰시는 정채봉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 2024년 12월14일(토)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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