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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50127 글/시]여기 세뱃돈 마련했어요/ 有短取長(유단취장)

2025년 1월27일(월) 오늘의 글/시

 

여기 세뱃돈 마련했어요

 

 

요즘 경제적으로 살기 어렵다 보니

세뱃돈 많이 부족하시지요?

제가 채워드릴께요

듬뿍 인심 쓰실 수 있게요~

 

 

여기 돈꽃다발 선물로 드리오니

마음껏 베푸시고 

행복한 설명절 기쁘게 누리시길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有短取長(유단취장)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은 사물의 원리를 관찰한 "관물편"에서 단점이 있어도 그 속에 있는 장점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호 이익 선생댁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 년에 겨우 서너개 열렸고,
다른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 나무였습니다.

마당에 그늘도 많이 지고 장마 때면 늘 젖어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톱을 들고서 한 그루를 베어 내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습니다.

"이건 비록 서너 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 해두면
우리식구들 먹기에 넉넉하죠."

그러고 보니 참 맞는 말입니다.
성호 선생은 둘 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습니다.
밉게 보면 못 났고, 좋게 보니 예쁜것입니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취한 부인의 말을 들은 성호 선생은
톱을 창고에 넣고 나오면서 웃었습니다.

'하하하,
유단취장(有短取長)이구나.'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취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장점은 보려 하지 않고 보이는 단점만 지적하여
그를 나무라고 비난한다면,
그 사람의 장점은 빛을 잃고
더욱 의기 소침해질 것임이 분명합니다.

산봉우리가 있으면 계곡도 있고, 얼굴이 있으면 뒤 통수도 있고, 단면만 있는 물체는 없다.

有短取長이라 !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볼 줄 알고 취할 줄 알아야 한다.

성호 이익선생이 들려주는
양면을 모두 볼 줄 아는
통섭(統攝, consilience)의 가치관입니다.

새벽녁에 눈을 떠 친구가 보내준 카톡글을 보다 보니,
나란 놈의 고약한 인성이
남의 장점을 찾기 보다는
단점만을 보고 비판의 날을 세운 부질없는 시간이 많았고,

단점이 수두룩한 자신이
상대에겐 완벽을 요구하고 가족간에도 이웃간에도
친구 사이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리 많지 않은
삶의 시간표 속에서,
관용과 아량과 이해,
배려와 사랑이 부족했던
자신을 반성하면서

오늘도 새로운 삶을 위하여
좀 더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다져보고자 합니다.,

 

'크리스토프 자크로' ...스노우 작품
'크리스토프 자크로' .. 페로 제도

'크리스토프 자크로' ...

Morning Gallery

Christophe Jacrot (1960~ )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크리스토프 자크로'는, 젊은 시절 단편영화를 제작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은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파리의 화창한 관광홍보 사진을 의뢰받았지만 비는 연일 퍼붓고. . , 결국 그는 악천후 속에서도 멋진 이미지를 포착하였고, 'Paris in the Rain' 시리즈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후 그는 비가 온다든지, 안개가 끼었다든지, 폭설이 내리는 등 극도로 나쁜 날씨 속에서 풍경사진을 찍는 '악천후 전문작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눈 속에서 찍은 그의 작품에서는 빛의 뉘앙스와 극적인 긴장감, 그리고 차가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아이슬란드와 페로제도, 알프스, 시베리아의 북쪽 도시 등을 찾아다니며 설경을 렌즈에 담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겨울다운 겨울풍경을 찾기가 어렵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