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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50411 글/시] 딱 한사람 /시주도 진심따라(법상 스님)

2025년 4월11일(금) 오늘의 글/시

 

 


늘 좋은 생각만으로
(딱 한사람)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해도

딱 한사람,
나를 의지하고있는
그 사람의 삶이 무너질것같아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내일을 향해 바로섭니다.
 
속은일이 하도많아
이제는 모든것을 의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딱 한사람,

나를 철썩같이 믿어주는
그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그동안 쌓인 의심을 걷어내고
다시 모두 믿기로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나 강박하여
모든 사람을 미워하려해도

딱 한사람,

그 사람의 사랑이
밀물처럼 가슴으로 밀려와
그동안 쌓인 미움들 씻어내고
다시 내 앞의 모든이를
사랑하려고 합니다.
 

아프고 슬픈일이 너무많아
눈물만 흘리면서 살아갈것 같지만

딱 한사람,
나를 향해 웃고있는
그 사람의 해맑은 웃음이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닦고
혼자 조용히 웃어봅니다.
 


 
진실로 한사람을 사랑하는것은
온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요,

온 세상의 모든 사랑도
결국은 한 사람을 통해 찾아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한사람이 되고

누군가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면

온 세상이 좋은일로만 가득하겠지요.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중에서




시주도 진심따라

 


강원에서 수행을 아주 열심히 하는 스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경전 공부만 열심히 하니까 눈이 아파서 하루는 숲속 한 편에
자리를 잡고 고요히 참선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주변이 시끌시끌해서 살펴보니,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단체로 사찰 순례를 하고 있는
보살님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스님 앞을 맨 처음 지나가던 보살님이 숲속 한 편에서
고요히 선정에 든 스님의 모습에 감동하여
천원짜리 한 장을 스님 앞에 시주를 하고 가더랍니다.


그러자 뒤에 따라 오던 분들도 줄을 서서 돈을 놓고 갑니다.
어느 한 보살님은 돈이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깨끗한 돌을 주어 와서 돈을 눌러 놓고 가더랍니다.


다음 차에서 내린 보살들도 따라서 돈을 놓고 가는데
돈이 많아지자 마지막 줄에 선 보살님은 비닐봉지를 구해
그 봉지에다 돈을 넣어 묶어 놓고 합장을 하고 가셨다더군요.
그래서 그 날 수입이 아주 짭짤했더랍니다.


그 시절에는 라면이 아주 귀할 때였습니다.
스님은 그 돈으로 대중스님들한테 라면 공양을 했습니다.
라면은 대중 스님들께 특별한 공양이어서 스프만 따로 모아
발우공양할 때 밥을 비벼먹을 정도로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라면이 다 떨어지자,

다른 스님들이 아쉬워 하면서
한번 더 해보라고 자꾸 요청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스님은 다시 그 자리에 가서 지난번 보다
더 근사한 폼으로 참선을 하고 앉았는데,
관광버스가 여러대 와도 단 한분도,
단돈 천원도 놓고 가는 분이 없더랍니다.

왜 그럴까요?

맨 처음에는 진짜 공부를 했지만, 두번째는
라면이라는 물욕이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 출처 :  법상스님「 다라니 수행 」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