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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천상병 귀천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있는 힘을 다해-이상국 있는 힘을 다해 - 이 상 국 -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 가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에 머릴 쳐박는 걸 보면 사는 게 다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오늘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
성남학아카데미 - 2012년 1분기 제4강 - 일본 에도시대 미술-지미령 박사 2012년 2월 1일 10:00~12:00 성남학아카데미 제4강 에도시대의 미술 - 지미령 박사 - *우키요에~ '에도에' 즉 '에도 그림' 이라고 불리곤 한다. 1. 초기풍속화.............유곽의 여인들, 찻집의 여인들 그린것 2. 칸분미인 3. 육필화 4. 미다테 그림..............옛날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림, 그림에 2가지..
눈물 항아리-이해인 눈물 항아리 - 이해인 -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 눈물을 모아둔 항아리가 있네 들키지 않으려고 고이고이 가슴에만 키워 온 둥글고 고운 항아리 이 항아리에서 시가 피어나고 기도가 익어가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빛으로 감싸안는 지혜가 빚어지네 계절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이 ..
나무들의 결혼식-정호승 나무들의 결혼식 - 정호승 - 내 한평생 버리고 싶지 않은 소원이 있다면 나무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낭랑하게 축시 한번 낭송해 보는 일이다 내 한평생 끝끝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우수가 지난 나무들의 결혼식 날 몰래 보름달로 떠올라 밤새도록 나무들의 첫날밤을 엿보는 일이..
수련-정호승 수련 - 정호승- 물은 꽃의 눈물인가 꽃은 물의 눈물인가 물은 꽃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은 인간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
석련-정호승 석련 - 정호승 - 바위도 하나의 꽃이었지요 꽃들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찿은 후 나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주신 후 나는 한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시들지 않는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바위도 하나의 눈물이었지요 눈물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떠..
민들레-박경리 민들레 - 박경리 - 돌팍 사이 시멘트로 꽉 꽉 메운 곳 바늘 구멍이라도 있었던가 돌 바닥에 엎드려서 노오랗게 핀 민들레꽃 씨앗 날리기 위해 험난한 노정(路程) 아아 너는 피었구나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