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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4월 11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2012411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 안으로 오실 것입니다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성전 앞에서 모태에서부터 불구인 사람을 만나자 예수님의 이름으로 고쳐 준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이 이제 부활을 믿는 제자들에게 전해진 것이다(1독서). 예수님의 죽음으로 절망한 제자 두 명이 엠마오로 가고 있다. 이때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 말을 건넨다. 그들은 엠마오에 이르러 빵을 나누어 먹을 때에야 그분께서 예수님이심을 알아본다(복음).

 

1독서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3,1-10

복음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말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지 달리 갈 곳이 없어서 마지못해 가는 길입니다. ‘스승은 나를 속였고, 나에게는 희망이 없다. 이제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이렇게 두 제자는 속으로 자신의 신세를 탓하는 가운데 예수님을 원망하며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이때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묻습니다. 두 사람은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낯선 사람은 그들의 절망과 슬픔 안에 숨겨진 희망과 기쁨을 차분히 설명해 줍니다.

그들은 낯선 이에게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하고 초대합니다. 그러고는 함께 식사를 합니다. 그제야 그들은 낯선 이가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알아보게 됩니다. 아둔했던 제자들의 마음이 열리고, 멀었던 눈이 뜨인 것입니다. 절망이 희망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걸었던 신앙의 길은 우리가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주님 없이 사는 삶은 절망적인 삶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을 모셔 들이지 않는 한, 그분께서는 언제나 낯선 이로 남아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을 어떻게 모실 수 있습니까?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 안으로 오실 것입니다. 우리가 빵을 함께 떼어 나눌 때 우리는 주님을 형제들 안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성자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한 저희를 묵은 죄에서 벗어나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춘천 소양로성당 성전 내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