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조(2012.4.17)이다. 정수자 시조시인이 시평을 썼다.
"시조와 시를 같이 쓴 박재삼의 한국적 정한(情恨)이 서린 명편 중에도 단연 최고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애틋한 사랑의 여운 속에 율감 높은 말들이 감칠 맛 나게 가락을 타고 감긴다."라고도 했다.
몸으로 사내장부가 우는 밤...부연 들기름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만(萬) 갈래.
여울바닥에는 잠 안 자는 조약돌을 건져...날 새면 햇빛에 비쳐주고...볼에도 대어 눈물 적셔 주리라.
"여울 바닥에는 잠 안 자는 조약돌"은 과연 어떤 돌 일지 궁금하다...하얀 돌? 동그랗고 납작한 돌? 검은빛 돌? 손안에 쏙 잡히는 작은 돌? 혹은 내 손 크기와 비슷한 돌?...*-*
시인의 정한(情恨)을 품어 줄 '잠 안 자는 조약돌'을 생각하며, 내 마음의 '잠 안 자는 조약돌'을 떠 올려 본다...*-*
박재삼(1933~1997) 생애
일본 도쿄 도에서 태어나 네 살때 경상남도 삼천포로 이사를 와 그곳에서 자랐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1953년 시조 〈강물에서〉를 모윤숙 추천으로 《문예》 11월호에 발표했고, 1955년 《현대문학》에 유치환 추천으로 〈섭리〉를, 서정주 추천으로 〈정숙〉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2년에 첫 시집 《춘향이 마음》(신구문화사)을 낸 이래 시선집을 포함하여 열대여섯 권의 시집을 세상에 펴냈다.
《현대문학》, 《문예춘추》, 《삼성출판사》 등에서 일했고, 월간 《바둑》의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1974년에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1997년 지병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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