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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말

재산권이 외국으로 넘어간 식물

 

재산권이 외국으로 넘어간 식물

 

세계에서 가장 애용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구상나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균형 잡힌 삼각형 모양에, 짙푸른 잎이 설경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나무는 한국이 원산지입니다. 학명도 ‘Abies koreana’랍니다. 구상나무는 한국의 남부지방, 특히 한라산·지리산·덕유산에 살지요. 고유종인 이 나무가 어떻게 해외로 나가서 인기를 끌게 됐을까요.때는 100여년 전. 1904년쯤 유럽 학자가 해외로 반출했다고 합니다. 현재 외국에서 쓰는 구상나무는 그걸 개량한 겁니다. 그 유럽학자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기준표본을 준 탓에, 현재 개량된 구상나무의 재산권은 스미스소니언 측이 가지고 있답니다. 기준표본을 가진 쪽에서 해당 동식물을 상품화하면 재산권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준표본은 생물종을 분류할 때 형태적 특징의 기준으로 제시되는 표본입니다. 학자들이 새로운 생물종을 발견해 학술지에 발표할 때는 기준표본의 종류와 보관장소를 적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2007년 국립생물자원관이 개관하면서 기준표본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전에는 기준표본을 영구 기증할 시설이 없어서, 국내 학자들조차도 스미스소니언이나 영국 자연사박물관 같은 외국 기관에 기증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그렇게 해서 외국으로 재산권이 넘어가버린 구상나무. 외국에서는 이 나무의 쓰임새가 나날이 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의 군락지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지리산의 구상나무 군락은 1981262에서 200721618% 줄었고, 한라산에서는 1967935에서 20036173분의 1이나 줄었습니다.

 

식물의 학명은 세계 공통이지만 각 지역, 나라마다 식물의 이름은 여러가지로 불립니다.

식물의 이름은 대부분 최초의 발견자가 이름을 붙입니다.

 

왜 미스 김이라고 이름 붙였을까요?

1947뉴햄프셔대학 교수이자 미 군정청 소속의 식물채집가였던 엘윈 미더 교수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며 한국의 식물에 대해 다양하게 연구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산 백운대 근처에서 식물을 채집하던 중 털개회 나무(정향나무)를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털개회 나무의 씨 12개를 채집하여 미국으로 가져왔고

씨앗 중 7개를 성공적으로 싹을 틔우고 이것을 실내 관상용으로 개량하였습니다.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던 중 한국에서 자신의 일을 잘 도왔던 미스 김을 떠올렸고,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인 ''씨를 기억하여 꽃의 이름을 '미스 김 라일락'이라고 지었던 것입니다.

'미스 김 라일락'은 꽃의 색과 향이 강하고 키가 작아 정원수로 적합하여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에는 우리가 돈을 주고 미국에서 역수입을 했고,

미스 김 라일락의 원종인 털개회 나무는 멸종위기에 처해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엘윈 미더 교수(1910~1996)는 한국에서 군 복무 당시 채집한 식물 종을 바탕으로

미국 원예계에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 식탁에서도 친숙한 오이 피클인데, 피클 용 오이도

미더 교수가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백다다기 오이'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개량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 외국으로 반출된 경우가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는 특산식물인 구상나무가 외국에 많이 나가있고

원추리 종류, 백합종류들이 나가서 우리가 개발을 안 하니까 외국에서 역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의 무관심 속에 외국으로 반출된 우리나라 식물들은

외국에서 개발되어 재배권이 넘어간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며

이는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인 것입니다.

 

재산권이 외국으로 넘어간 식물은 구상나무만이 아닙니다.노각나무는 1917년 미국 아널드식물원 연구자가 지리산에서 캐내 고급 정원수로 상품화했습니다.

용설란의 한 종류인 비비추는 1980년대 말 전남 홍도에서 미국 식물학자 베리 잉거에게 채집됐고, 미국 비비추협회에 1993 ‘링거비비추라는 이름의 신품종으로 등록됐습니다.

북한 장수산이 원산지인 장수만리화는 미국으로 유출된 뒤 지금 역수입되고 있고요. 원추리는 미국에서 하루백합(daylily)으로 개량됐는데, 한 본()300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늘말나리, 털중나리는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개량돼 우리가 역수입하고 있고요. 회양목은 ‘Korean dog wood’라는 명칭으로 외국에서 팔립니다.

제주도와 울릉도에 자생하는 등수국 영국에서 담장 장식용으로 등록됐고, 때죽나무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985년 품종특허 등록이 됐습니다.

까치수영, 금낭화, 복주머니란. 모두들 이 땅에서 나고 자랐지만 호적은 외국에 가 있는 우리 식물들이랍니다.

[출처] 목정민 경향신문 과학·환경담당 기자 http://mokjungmin.khan.kr

 

 


 

 

세계에서 제일 큰 식물원으로 알려진 영국 런던 근교의 큐 가든’.

사진작가 김정명(59) 씨는 올해 6월 이곳에 들어서다 깜짝 놀랐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왼쪽에는 등수국, 오른쪽에는 바위수국이 한아름 피어 있는 게 아닌가. 둘 다 울릉도와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종이다.

하지만 김 씨는 금세 실망감에 사로잡혔다. 이들이 이미 개량돼 영국산 신품종으로 둔갑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가 이곳의 등수국과 바위수국을 한국 특산종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실정이다. 품종보호를 위한 세계 종다양성 협약에 따라 식물을 개량한 사람이 특허를 등록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들을 한국에 수입하려면 비싼 로열티까지 별도로 물어야 한다. 그 결과 국내가의 10배까지 값이 올라가기도 한다.

 

국내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에서 많이 발견되는 구상나무. 현재는 미국과 유럽에서 개량돼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이를 수입해 크리스마스 때 사용하는 일이 흔하지만 그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m 크기 묘목 한 그루를 5만 원에 수입한다. 국산은 5000원대.

미국과 유럽지역 화훼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링거비비추도 김 씨 표현으로 도둑맞은우리 꽃이다.

원래 홍도비비추라고 불리는 한국산인데 1984년 미국 수목연구사인 링거 존스 박사가 홍도에서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한 뒤 링거비비추라는 신품종으로 등록했다.

김 씨는 최근 3년간 전 세계 유명 식물원 13곳을 직접 방문한 결과 한국산 식물이 30여 종이나 됐다외국으로 반출된 한국 품종에 대한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종플루가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치열했다. 하지만 이러한 타미플루가 평범한 조미료 식물이었던 팔각회향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타미플루 외에도 아스피린, 택솔, 키니네 등과 같은 세계적 의약품은 식물유전자원에서 유래되었다. 또한, 앉은뱅이 밀은 다수확 밀품종 소노라 64호의 재료로 사용되었는데 육성자인 미국 농학자 노먼 보로그 박사는 세계 식량증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농진청, 종자산업의 미래 이끌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8년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 식물자원 187천점, 미생물자원 27천점, 가축자원 65천점 등 농업유전자원 272천점을 확보보존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6위 수준이다. 이 가운데 토종종자는 36천점으로 전체 보유 종자자원의 약 23%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오랜 농업국가로 다양한 토종종자가 존재해 왔으나 새롭게 육성된 품종들 위주로 재배되면서 토종종자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농촌진흥청은 신육성 품종이 농가에 확대보급되기 시작한 1960년대 이전부터 전국 농가를 대상으로 토종종자를 수집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등 외국으로 유출되었던 한반도 원산 토종자원 4천여 점이 반환된 바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 3월부터 사라져 가는 토종종자를 발굴하여 국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토종종자 기증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기증받은 토종종자는 종자증식과 특성평가를 통해 신품종 육성재료, 신소재, 기능성물질 개발 등에 활용하고 육종가 및 연구자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러한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미스김 라일락과 같은 안타까운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자생 및 토종자원들을 국가 자원화하여 영구 보존함과 동시에 자원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차원에서도 기초연구기반을 탄탄히 갖춰 나갈 것이다. 우리 종자산업의 희망은 바로 여기에 있다.

[출처]이영이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youngyi@korea.kr

 

 

 

구상나무

 

 

구상나무~ 잎끝이 웃입술 모양으로 오목하게 들어갔습니다...^-^

 

 

구상나무~ 잎의 뒷면에 흰색의 숨구멍줄이 2개 있습니다...그래서 잎 뒷면이 하얗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