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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말

배롱나무의 꽃말: '떠나는 벗을 그리워함’

 

배롱나무의 꽃말: '떠나는 벗을 그리워함

 

배롱나무 이야기

 

 

키가 5m 정도 자란다. 어린 가지는 네모져 있으며, 수피(樹皮)는 홍자색을 띠고 매끄럽다. 잎은 마주나고 잎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없다. 붉은색의 꽃이 7~9월에 원추(圓錐)꽃차례를 이루어 피지만 흰꽃이 피는 품종인 흰배롱나무(L. indica for. alba)도 있다. 꽃의 지름은 3정도이고 꽃잎은 6장이다. 수술은 많으나 가장자리의 6개는 다른 것에 비해 길며, 암술은 1개이다.

 

중국에서 자라던 식물 중 키가 작은 품종이 뜰에 널리 심어지고 있다. 붉은빛을 띠는 수피 때문에 나무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 또는 자미(紫薇)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밖에 백양수(간지럼나무),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매끈해 벗겨진 수피를 손으로 긁으면 가지 끝이 흔들린다 하여 간지름나무’, 일본에서는 원숭이가 나무를 타다 미끄러진다 하여 원숭이 미끄럼나무(사루스베루)'라고 부른다. 국화과에 속하는 초백일홍(草百日紅)백일홍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파양수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에 대해서 군방보라는 책에는 "매끄러운 줄기를 긁어 주면 모든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타기 때문에 파양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적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충청도에서는 '간지럼나무'라하고 제주도에서는 '저금 타는 낭'이라고 부른다.

 

 

배롱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빨리 성장하고 가지를 많이 만들어 쉽게 키울 수 있지만 내한성이 약해 주로 충청남도 이남에서 자란다. 서울 근처에서는 겨울에 짚 같은 것으로 나무줄기나 나무 전체를 감싸주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1254년에 쓰여진 보한집 補閑集에 자미화(紫薇花)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약 800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롱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지는 않는다.

, 심어서 가꾸어야 자라는 나무이다. 그런데도 옛 건물이나 산소 주변을 보면

오래전부터 배롱나무가 심어진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옛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는 곳에 이 나무 한그루 쯤은 있었다고 하니,

그것은 짙푸른 녹음 중 피어나는 고운 꽃색의 아름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자생하지는 않지만, 옛 부터 사랑을 받아온 꽃나무이다.

그래서 배롱나무는 무궁화, 협죽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3꽃나무 중 하나이다.

 

 

이처럼 사랑받는 배롱나무이지만, 예전에는 아무 곳이나 심을 수가 없었다.

나무줄기가 벗겨지고 매끄러워 여인의 나신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양반집 안채에는 심지 않았고, 청렴을 상징한다고 하여 선비들이

기거하는 앞마당에 심었으며 배롱나무가 껍질을 다 벗어 버리듯 스님들 또한 세속을 벗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절 마당에 심었다고 전해온다.

 

배롱나무는 순천 송광사, 담양 명옥헌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서천군 종천면에서는 가로수로 심어져 눈길을 모은다.

부산 진구의 천연기념물 제 168호 배롱나무는 무려 800년 정도 된 고목으로 여러 그루가 마치 한 나무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참고로 배롱나무는 경상남도 도화(道華)이다.

 

 

 

배롱나무(목백일홍) 유래

 

옛날 어느 어촌마을에 목이 셋 달린 이무기가 살았는데 해마다 처녀 한명을 제물로 바쳐야만 마을에 아무 해를 입지 않았다.

  어느 해 한 청년이 나타나 제물로 바치기로 했던 처녀 옷을 입고 대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의 목 두 개를 베고, 나머지 목을 베어야 한다며 내가 성공을 하면 흰 깃발을 돛에 달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처녀는 그 청년을 위해 백일기도를 드렸다. 백일 후, 멀리 청년의 배가 붉은 깃발을 달고 오는 것을 보고 처녀는 그만 바다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그런데 청년은 이무기가 죽을 때 뿜은 피가 깃발에 묻은 줄 몰랐던 것이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백일 간 기도를 드린 정성의 꽃이라 전해져 백일홍이라 불렸다.

그래서일까 떠나는 벗을 그리워하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이문열의 "선택"이라는 책에 나오는 <자미수>가 바로 이 배롱나무이다.

  늦여름부터 초가을 까지 100일간 피었다가 지는 꽃이라 하여 이름 붙인 목백일홍입니다.

이처럼 배롱나무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고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成三問)

 다음과 같은 시로 옮겼습니다.

 

昨夕一花衰(작석일화쇠)      어제 저녁 꽃 한 송이 지고

今朝一花開(금조일화개)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相看一百日(상간일백일)      서로 일 백일을 바라보니

             對爾好銜杯(대이호함배)       내 너를 대하며 좋이 한 잔 하리라

 

목백일홍은 7월 중순부터 9월 까지 세번 피고 진다 하네요

마지막 세번째 꽃이 지면 햅쌀이 나온다고 해요

 

 

배롱나무 전경

 

주홍빛 배롱나무 꽃, 꽃봉오리, 잎의 모습

 

분홍빛 배롱나무꽃

프릴모양 꽃잎은 6장이다. 수술은 많으나 가장자리의 6개는 다른 것에 비해 길며, 암술은 1개이다

 

 

배롱나무 10월 열매와 잎의 모습

 

배롱나무 11월 열매와 잎의 모습

 

배롱나무 매끄러운 수피

간지럼(름)나무, 원숭이미끄럼나무(사루스베루), 자미화, 파양수, 목백일홍 등 이름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