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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빈 자리가 필요하다- 오규원

 

빈 자리가 필요하다

 

빈 자리도 빈 자리가 드나들

빈 자리가 필요하다

질서도 문화도

질서와 문화가 드나들 질서와 문화의

빈 자리가 필요하다

 

지식도 지식이 드나들 지식의

빈 자리가 필요하고

나도 내가 드나들 나의

빈 자리가 필요하다

 

친구들이여

내가 드나들 자리가 없으면

나의 어리석음이라도 드나들

빈 자리가 어디 한구석 필요하다

 

 - 오규원(1941~2007)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2012.4.25)이다.

장석남 시인이 시평을 썼다.

 

-----빈 자리는 그래서 중요하다. 질서에서나 문화에서나 관습만 고집하는 것은 마비되어 간다는 것이다. 빈 자리는 물러나 생각해 보는 자리다. 자기 자리를 고집하지 않는 자리다. 여유요 융통성이요 반성이고 생기(生氣)의 탄생지이다. 빈 자리로 두면 돈이 되지 않는다고 모두 메우려 애쓰는 이들이여, 마비가 어떻게 오는지 생각해 봐야 하리.

 

"빈 자리도 빈 자리가 드나들/ 빈 자리가 필요하다" 구절이 재미있고 머리 속에 쏙~ 기억된다... ^-^


오규원(吳圭原, 본명 : 오규옥 吳圭沃 1941년 ~ 2007년 )은 대한민국시인이자 교육자이다.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하였으며,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순례》,《사랑의 기교》,《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사랑의 감옥》 등이 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신경숙, 장석남, 하성란 등 제자 문인 46명이 그와의 추억과 인연을 회고한 ‘문학을 꿈꾸는 시절’(2002)을 회갑 기념문집으로 냈다. 2008년에는 시인의 1주기에 맞춰 유고시집 《두두》가 출간되었다.

[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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