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시(2012.5.16) 이다. 장석남 시인의 시평이다.
학승(學僧)들은 새벽에 일어나 경(經)을 외고 공부한다. 경 속에는 생명 희비(喜悲)의 궁극의 이치가 새벽빛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을 터이다. 하나 통 재미가 덜해 몸이 뒤틀린다. 부르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이들을 불러내는 것일까? 찾아온 시장기일까?
노승(老僧)도 어기적어기적 게걸음으로 안행(雁行)에 나선다. 햇살은 점점 부풀어 대웅전 처마 끝에서 폭포처럼 쏟아진다. 폭포는 돋는 나뭇잎마다 새것으로 반짝이니 경판 속 그 모든 말씀들이 바로 여기, 이 눈앞의 반짝임과 수런거림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 자재(自在)한 진리의 풍경이 수행자들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 아름다운 상징 '빗자루길'! "물 뿌리고 마당 쓸 줄도 모르는 이들이 정사(政事)를 논하고 있다"는 남명(南冥) 선생의 일갈이 생각난다. 절마당의 빗질 자국이 흐려지고 있다!
최동호대학 교수, 평론가
출생1948년 8월 26일 (만 63세), 경기 수원시 | 쥐띠, 처녀자리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경력
2006 ~ 고려대학교 대학원 원장
1999 ~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부회장
1998 ~ 한국시학회 부회장
수상
2009제4회 혜산 박두진 문학상
2009제9회 고산문학상 시부문상
1999제9회 편운문학상
** 튀밥처럼 희게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폭포처럼 내려와 산들바람과 함께 황금햇살 펼치는 빗자루길 산보를 한다...는 내용이 아름답고...^-^ 등뼈 비틀던 경판들도...말을 비틀어 표현함이 재미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