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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문인

불필不必 스님

 

성철 큰스님에게는 출가 전에 낳은 딸이 있다.


성철스님은 출가하고 얼마 지나

세속에 떨치고 온 부인이 딸을 낳았다는 얘기를 풍문에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 따님이 바로

속세의 나이로 올해 75세인 '불필不必스님'....


지난 93년 열반한 성철스님의 딸로,

불교계에서는 유명하지만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불필스님은 1937년 5월 아버지 이영주(성철스님의 속명) 와

어머니 이덕명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가한 아버지 대신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은 수경(壽卿) 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처음 뵙기 전까지

수경에게 아버지란 그저 상상 속의 인물이었다.


불필스님은 "아버지가 스님이란 사실은

어려서 누군가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기에,

그저 동화 그림 속에서 나오는 사람인가 싶은 정도" 라 기억했다.


불필不必이라는 법명은 필요 없는 딸'이라는 의미로,

성철스님이 출가후 출생한 딸에게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오호라 필요 없는 것이 태어났도다.

그리하여 필요 없는 년이라는 이름 불필(不必)이라는 이름으로

어영부영 자라나그 이름값 다하느라 청량산 기슭

불필암 이승(尼僧)이 되어.....'

시 '불필' 중에서....


진주사범학교 졸업후 10대 후반에 출가한 불필스님은

지난 1961년 3월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정식 비구니계를 받은 뒤

경북 문경 대승사 묘적암, 경남 합천 해인사 국일암,

지리산 도솔암 등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행했으며

현재 해인사 금강굴에 머물고 있다.


성철스님은 임종 하기 전 불필스님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딸 필히와 54년을 단절하고 살았는데

죽을 때가 되어서야 찾게 되었다.


“필히야 내가 잘못했다.

내 인생을 잘못 선택했다.

나는 지옥에 간다.......”

 

 

합천 해인사 일주문

 

해인사 대적광전

 

합천 해인사 성철스님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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