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조·성가·기도문

어머니- 장영희/양근성지 성모마리아상 1장

 

어머니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

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

 

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

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 할 자격이 없는데,

내 옆에 당신을 두신 神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 故 장영희 수필집 <생일>에서

 


장영희 [張英姬]

1952. 9. 14 서울~ 2009. 5. 9 서울.

수필가·영문학자.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되었으나 장애를 이겨내고 끊임없는 연구와 저술 활동으로 학계에서 업적을 인정받았다. 영문학자인 아버지 장왕록(張旺祿) 교수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명민한 두뇌를 가졌지만 신체적 결함 때문에 힘겹게 살아야 했다. 중학교 진학 때는 신체장애를 이유로 입학시험에 응시할 수 없어 수많은 학교에 애걸해야 했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갈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75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에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85년 〈19세기 미국작가들의 개념세계와 현실세계 사이의 자아여행 Joueneys between Real and the Ideal〉이라는 논문으로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85년부터 모교인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코리아 타임즈〉와 〈중앙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한국호손학회와 한국마크트웨인학회 등에서도 이사 및 편집이사로 활동하였다.

 

2001년 유방암 선고를 받고 두 번의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끝에 회복되어 2003년 3월부터 서강대학교 문학부 영미어문영미문화과 교수로 재임하였다. 2004년 2월 한국장애인재단 감사를 맡아 활동하던 중 척추에서 암이 발생하여 2006년 회복되었으나 2008년 간암이 발병하여 학교를 휴직하고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세 차례 암이 발병하였으나 희망을 버리지 않고, 투병 와중에도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문학의 숲을 거닐다〉·〈축복-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희망입니다〉·〈세상을 다 가져라〉·〈큰 물고기〉·〈스무 살이 되는 당신 여자에게〉(공저)·〈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등의 작품을 남겼다. 그밖의 작품으로는 〈종이시계〉(1991)·〈살아있는 갈대〉(공역, 1996) ·〈내 생애 단 한번〉(2000) 등이 있다. 한국문학번역상(1981), 올해의 문장상(2002), 제10회 자랑스런 서강인상(2005)을 수상하였다.


 

 

천주교 양근성지 순교자 기념성당 성모마리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