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개오동..가을 꽃개오동숲엔 검은 비가 내린다
Walk around forest of common catalpas which have no leaves, but are dangling only long fruits like long-slim tube from branches. You feel walking in fog and seeing black rain.
꽃개오동은 꽃과 잎이 오동나무를 닮았지만 목재가 오동나무보다 좀 못하고 꽃은 개오동에 비하여 조금 아름다워 꽃개오동이라고 했다.
그러나 열매는 오동나무와 전혀 다르다. 꽃과 열매가 너무 다르고 연관성이 없어 꽃을 보고 열매를, 열매를 보고 꽃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나무다.
어떻게 3~6cm의 작은 꽃에서 15~45cm의 긴 열매가 나오고, 대롱 같은 열매에서 털 달린 요상한 씨가 수십 내지 수백 개가 나오는지 정말 기가 찬다.
꽃은 여름인 6~7월에 핀다. 흰색 꽃잎은 가장자리가 4조각으로 갈라져 물결모양이다. 노란 색 줄이 아래 가운데 꽃잎과 맞닿은 양 옆의 꽃잎에 1개씩 있으며, 3조각의 꽃잎에 수십 개의 자갈색 점과 줄이 있다. 수술 2~3개, 암술 1개. 암술머리는 2갈래이며 모두 꽃잎 위로 나오지 않는다.
꽃
꽃개오동 가을 숲
어린 열매의 종단면 |
덜익은 열매 |
크기는 길이 15~45cm, 너비 4.5~5.5㎜, 두께3.4~4.5㎜다. 광택은 없다. 익기 전 녹색 열매는 겉에 샘털(腺毛)이 많이 나 있어 만지면 끈적거린다. 물에 오래 담가놓아도 한쪽은 물 위로 올라와 있고, 그 부분은 계속 끈적인다. 그러나 익은 열매는 겉에 샘털은 있어도 말라서 끈적이는 액이 나오지 않아 만져도 끈적거림이 없다. 물에 뜬다.
열매는 줄기 끝에 이삭이 달리며. 한 이삭에 수개에서 수십 개의 열매가 빨래 줄에 고무줄을 걸어놓은 듯 늘어져 달린다. 열매가 달린 이삭은 시골에서 곡식을 타작할 때 쓰는 도리깨가 연상된다. 열매자루는 5~20㎜다.
익은 열매 |
어린 열매속의 관모 없는 씨 |
열매축은 납작하며 겉에 얕은 물결모양의 홈이 물결을 치듯 많다. 이것은 열매의 면과 나란히 들어 있고 이 축의 양쪽 면에 씨가 지그재그로 몇 겹으로 쌓여서 들어 있다. 열매껍질은 매끄럽지 않고 두께는 0.4~0.6㎜다.
씨는 초기에는 납작한 타원형 2개를 붙여놓은 모양으로 양끝에 털이 없다. 그러다 어느 정도 익어 씨가 녹색이 되면 약간 도톰한 것만 다르고 거의 익은 씨 모양을 갖추고 양끝에 아주 고운 흰털이 붙는다.
완전히 익으면 납작한 긴 줄모양의 타원형으로 되고 양끝에 가는 흰털이 수십 개씩 달려 있다. 털을 뺀 씨는 길이가 7~9㎜다. 털 길이는 6~21㎜로 전체 길이는 1.5~3.0㎝다. 양 옆 끝이 안쪽으로 굽어 등 쪽은 볼록하고 안쪽은 들어가 있다. 대롱을 쪼개서 눌러 펴놓은 모양이다.
익은 씨 |
열매가 벌어져 씨를 내보냄 |
잎을 짓이겨 곪은 상처부위에 붙이면 고름이 빠져나와 고름을 빨아내는 효과가 있고, 열매는 신장염과 방광염 치료, 이뇨작용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개오동은 가을이 되면 잎이 다 떨어지고 길 다란 열매만 주렁주렁 달린다. 멀리서 바라보면 검은 비가 오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어찌 보면 짙은 안개 속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꽃개오동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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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 박사 프로필]
농학박사, 대학강사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 GLG자문관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 손전화 010-3682-2593 블로그 http://blog.daum.net/yuki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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