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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여행(유기열)

뚜껑덩굴-열려라 뚜껑! 가끔 마술이 통한다 /뚜껑덩굴 열매(?) 1장

뚜껑덩굴-열려라 뚜껑! 가끔 마술이 통한다

 

 

뚜껑덩굴은 습지에서 잘 자라는 한해살이 덩굴풀이다. 줄기가 덩굴을 이루고 열매가 익으면 가운데보다 약간 위가 옆으로 빙 둘러가며 벌어져 뚜껑을 여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에 식물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꽃은 8월인 여름에 핀다. 꽃잎이 10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5장이다. 꽃받침의 모양과 색이 꽃잎과 아주 비슷하여 구분이 어려워서다. 위쪽의 약간 넓어 보이는 것이 꽃잎이고 꽃잎 사이사이의 아래 것이 꽃받침이다.

수술은 5개가 많으나 6개도 있다. 암술머리는 2갈래가 보통이나 3갈래도 있다. 암꽃은 꽃잎과 꽃받침 아래에 동그란 씨방이 있다.

열매
열매는9~10월에 익으며 깍쟁이가 없는 졸참나무 열매인 도토리 같다. 어느 정도 익으면 겉에 가로로 원을 이루며 껍질이 겹쳐진 듯한 이음줄이 1개 생긴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며 익으면 황갈색이나 누런색이 된다. 익어서 뚜껑이 열리고 씨가 빠져나가도 뚜껑(윗부분)은 녹색이고 열매자루에 붙은 아래 부위만 약간 누런색으로 변하기도 하여 씨를 보려면 녹색 빛이 도는 열매도 잘 관찰하여야 한다. 크기는 길이 15~25㎜, 지름 10~15㎜다. 광택은 없다. 겉엔 끝이 뾰족한 짧은 돌기가 많다. 물에 뜬다.

열매자루는 길이가 1~3cm, 지름 0.5㎜정도다. 열매가 달리면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열매자루가 아래로 축 늘어져 열매가 땅을 보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바람이 불면 오뉴월 소불알처럼 흔들거린다.

 

익으면 열매 중앙보다 약간 위에 있는 이음줄이 갈라져 위 뚜껑이 고깔모습으로 떨어져나가고 아래 껍질은 종처럼 열매자루에 달려 있다. 이때 씨도 빠져나간다.

열매에는 2개의 씨가 세로로 서로 마주보고 들어 있다. 씨는 영락없는 쌍둥이다. 열매껍질은 젖으면 부드러우나 마르면 딱딱한 편이고 두께는 0.5~1.0㎜다.

씨는 안쪽 면은 편평하고 바깥 면은 볼록한 위 끝이 약간 좁은 타원형이다. 색은 초기에는 희고 익으면 갈색, 회갈색, 검은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 8~13㎜, 너비 6.5~8.5㎜, 두께 4~5㎜다. 광택은 없고 겉에는 그물모양의 주름이 많고 곰보모양이다.

익기 전 흰색 씨는 물에 가라앉으나 익은 씨는 뜬다. 익기 전 흰색 씨가 물에 가라앉는 까닭은 껍질이 굳지 않고 전체적으로 수분함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맛은 쓰다.

뚜껑이 벌어진 열매
씨 겉껍질은 3겹으로 되어 있다. 겉은 검은색(회갈색, 갈색), 중간은 흰색, 안은 검은색(암회색, 회갈색)이며 두께는 0.5~0.6㎜다. 속껍질은 누런색 막질로 두께는 0.01㎜정도다.

 

씨 옆구리에는 빙둘러가며 하나의 골이 져 있다. 씨를 옆으로 세워서 누르면 골이 갈라지며 2조각으로 나누어지며, 씨 알갱이 역시 2조각으로 쪼개진다. 씨 알갱이는 희고 겉에 그물 모양의 주름이 있다. 2조각으로 쪼개진 안쪽에는 그물 주름이 없고 볼록한 쪽의 조각 위 끝에 배(胚)가 있다.

알갱이 조각 사이엔 양파속껍질 같은 얇은 흰색의 막질이 있으며 두께는 0.01㎜이하로 얇다. 그러나 초기의 덜 익은 씨와 완전히 익어 마른 씨 알갱이 속에는 막질을 보기가 어렵다. 초기의 덜 익은 씨는 배유와 배가 뚜렷하지 않고 우무가사리나 개구리 알을 둘러싼 물질처럼 흐물흐물하다.

한방에서는 잎을 합자초(合子草), 씨를 합자초인(合子草仁)이라는 약재로 신장염, 위장장해 치료에 사용한다.

덜익은 씨와 익은 씨

 

 

 

뚜껑덩굴은 건드리면 홧김에 문을 열고 자식을 내버린다. 툭툭 건드리면 문이 열리는 재미로 장난치고 싶어진다.

텅 빈 종 모양의 껍질은 건드리면 종소리가 날 것만 같다. 그러나 아무리 건드리고 두들겨도 종소리는 나지 않는다. 하지만 혹시 잘 익은 뚜껑덩굴 열매를 만나거들랑 손으로 건드리지 말고 풀줄기로 살짝 두들기며 ‘열려라 뚜껑’하고 외쳐보라. 그럼 마술처럼 뚜껑이 열리고 검은 씨가 나타난다.

그 모습은 어찌 보면 아기가 빠져나오는 산모의 사타구니 속 같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낯선 남자에게 출산하는 아기를 받아달라는 산모의 쑥스러워하는 자태를 보는 기분이 든다.

 

씨 알갱이

[유기열 박사 프로필]

농학박사, 대학강사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 GLG자문관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 손전화 010-3682-2593 블로그 http://blog.daum.net/yukiyull

 

뚜껑덩굴은 습지에서 잘 자라는 한해살이 덩굴풀이다...열매가 익으면 가운데보다 약간 위가 옆으로 빙 둘러가며 벌어져 뚜껑을 여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8월인 여름에 핀다. 꽃잎이 10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5장이다. 꽃받침의 모양과 색이 꽃잎과 아주 비슷하여 구분이 어려워서다. 위쪽의 약간 넓어 보이는 것이 꽃잎이고 꽃잎 사이사이의 아래 것이 꽃받침이다....^-^

 

열매자루는 길이가 1~3cm, 지름 0.5㎜정도다. 열매가 달리면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열매자루가 아래로 축 늘어져 열매가 땅을 보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바람이 불면 오뉴월 소불알처럼 흔들거린다....뚜껑덩굴은 건드리면 홧김에 문을 열고 자식을 내버린다....^-^

 

- 2013년 1월26일 토요일...다시읽기...수산나 -

 

뚜껑덩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