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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여행(유기열)

참반디, 3을 좋아 하는 풀꽃 /참반디 5장

참반디, 3을 좋아 하는 풀꽃

 

 

 

아무리 관찰을 하고 조사를 하여도 참반디의 잎, 뿌리, 꽃, 줄기, 열매, 씨 어디에서도 반딧불이(반디)와 비슷하거나 반디를 연상하게 하는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지만 어디에도 이렇다할 설명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의문을 품고 가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봄에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쌍두채라 하여 이뇨, 해열, 거담, 천식의 약재로 사용된다.

 

열매는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이삭(열매대)에 달린다. 이삭줄기에는 세로로 여러 개의 얕고 가는 골이 있으며 이것은 3개 이삭으로 나누어진다. 마지막 이삭 또한 3개로 나누어지며 각 이삭에는 3개의 열매가 하나의 열매송이를 이루어 달린다. 그러니까 마지막 이삭은 3개의 열매로 이루어진 열매송이 3개가 붙어 있는 모습이다.

열매자루는 없으며 마지막 이삭은 길이 1~2cm, 지름 0.5~1.0㎜이다. 이삭이 나오는 줄기에는 각 이삭마다 1개의 잎이 달린다. 마지막 이삭은 1/2~2/3지점에 2장의 작은 잎이 마주나며 열매송이의 가운데 열매 아래에는 다른 2장의 잎과 전혀 다른 아주 작고 짧으며 좁은 바늘이나 줄 모양의 잎이 한 장 털처럼 붙어 있다. 마지막 이삭에 붙은 작은 잎은 결국 3장인 셈이다.

꽃은 양성화와 단성화가 섞여 핀다. 암꽃은 양성화로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으며 암술대는 2개로 가는 실 모양이다. 수술은 보통 5개가 있고 길이는 암술과 거의 같으나 암술대가 휘어 옆으로 벌어져 누운 반면에 수술은 직선형이어 암술 위로 약간 솟은 듯하게 보인다.

 

단성화는 주로 수꽃으로 암꽃 아래 주위에 빙둘러가며 핀다. 꽃잎은 5장이며 옆으로 벌어져 뒤로 젖혀져 있다. 수술은 5개이며 꽃가루는 흰색에 가깝고 꽃가루가 다 빠지면 약간 누런 갈색으로 변한다. 암꽃의 수술에서도 꽃가루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수꽃이 없어도 암꽃만으로 수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열매는 둥근꼴 타원형이다. 겉에는 수십 개의 돋음 점이 세로줄을 이루어 나 있고, 각 돋음 점 위에는 가시털이 나 있어 열매는 밤송이 같다. 가시 털끝은 휘어져 갈고리모양이다. 가시 털은 길이가 1.0~2.5㎜이다. 열매 아래부위 털이 짧고 위가 약간 길다.

위 끝에는 겉의 가시털보다 굵고 진한 갈색의 3지창 모양의 뿔이 2개 나 있다. 열매 아래에는 3~5개의 바늘이 작살 모양을 한 꽃받침(?)이 붙어 있다. 열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고 누런색을 거쳐 익으면 갈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 5~7㎜, 지름 4.5~6.0㎜이다.

열매송이는 3개 열매의 끝을 꼭지 점으로 이으면 정삼각형에 가깝고 1변의 길이는 11.5~12.5㎜이다. 3겹잎의 끝을 꼭지 점으로 이어도 정삼각형에 가깝다. 열매는 광택이나 윤기는 없으며 물에 담그면 처음엔 뜨나 오래두면 가라앉는다.

열매

 

열매는 익으면 2조각으로 벌어져 완전히 갈라져서 떨어지거나 다른 동물에 붙어 여행을 떠난다. 각 열매 조각에는 1개의 씨가 들어 있다. 열매껍질은 잘 벗겨지지 않는다. 가시 털을 없앤 껍질은 두께가 0.4㎜정도이다.

씨는 반 타원형이다. 안쪽 면은 편평하고 바깥 면은 볼록하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나 녹색 빛을 띠나 익으면 갈색이나 흑갈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 3.0~3.5㎜, 너비 2.0~2.5㎜, 두께 1.2~1.5㎜이다. 광택은 없으며 겉은 매끄러운 편이다.

씨껍질은 0.01㎜정도로 얇으며 잘 안 벗겨진다. 벗기려고 하면 벗겨지는 것이 아니고 긁혀진다. 씨 알갱이는 희거나 흰빛이 도는 연한 회색이다. 물에 가라앉는다.

참반디의 잎은 달리는 위치에 따라 많이 다르다. 잎 모양을 보면 뿌리주위에 나는 잎(根生葉)은 3겹잎(3출엽)이나 줄기 위쪽의 잎은 홑잎이다. 잎의 크기 역시 근생옆이 크고 줄기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잎 가장자리의 결각 또한 근생엽은 깊고 크지만 줄기위로 갈수록 얕아지고 결국은 거의 없어진다. 잎자루는 차이가 심해 근생엽은 길지만 줄기위로 갈수록 작아져 줄기 끝으로 가면 잎자루가 없다. 왜 그럴까? 이유는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뿌리주위는 지면에 가까워 바람 세기가 크지 않기때문에 잎자루가 길어도 부러질 위험이 적은 대신에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옆으로 길게 퍼질 필요가 있어 잎자루가 길고 잎도 큰 것이다.

 

그런가하면 위로 올라가면 바람을 맞는 세기는 커지는 반면에 줄기는 가늘어져 큰 잎을 긴 잎자루에 달고 있기가 어렵지만 줄기 가까이서 작은 잎자루에 단 작은 잎으로도 햇빛을 받기 쉬우므로 잎자루가 짧거나 없으며 잎 크기를 줄여도 된다는 것을 참반디는 알고 있다.

이처럼 잎의 모양과 크기 등을 위치에 따라 다르게 한 것은 바람의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햇빛을 가장 효율적으로 받기 위해 짜낸 참반디의 삶의 지혜다.

참반디는 3을 좋아하나 보다. 잎도 3장이 달린 세 겹잎, 꽃받침(?)도 작살모양으로 3~5조각, 이삭줄기의 갈라짐도 3갈래, 마지막 이삭도 3개, 마지막 이삭에 붙은 잎도 3장, 1개 열매송이에 붙은 열매도 3개, 열매 끝에 붙은 가시 뿔도 3개가 쌍을 이루는 등 3의 법칙을 보여준다. 이 또한 좁은 공간에서 참반디가 햇빛 이용률을 높이고, 통기를 좋게 하기 위하여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한 낱 들풀에 지나지 않지만 살아남기 위하여 몸의 모양이나 각 부분의 형태를 선택하는 데 경험을 거울삼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지혜를 짜내는 모습을 보면 바보처럼 다람쥐 체 바퀴 돌리는 듯 사는 내가 부끄럽다.

 

[유기열 박사 프로필]

농학박사, 대학강사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 GLG자문관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 손전화 010-3682-2593 블로그 http://blog.daum.net/yukiyull

보고파참반디, 3을 좋아 하는 풀꽃 ... 반딧불이(반디)와 비슷하거나 반디를 연상하게 하는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참반디는 3을 좋아하나 보다. 잎도 3장이 달린 세 겹잎, 꽃받침(?)도 작살모양으로 3~5조각, 이삭줄기의 갈라짐도 3갈래, 마지막 이삭도 3개, 마지막 이삭에 붙은 잎도 3장, 1개 열매송이에 붙은 열매도 3개, 열매 끝에 붙은 가시 뿔도 3개가 쌍을 이루는 등 3의 법칙을 보여준다. 이 또한 좁은 공간에서 참반디가 햇빛 이용률을 높이고, 통기를 좋게 하기 위하여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잎자루는 차이가 심해 근생엽은 길지만 줄기위로 갈수록 작아져 줄기 끝으로 가면 잎자루가 없다. 왜 그럴까? 이유는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뿌리주위는 지면에 가까워 바람 세기가 크지 않기때문에 잎자루가 길어도 부러질 위험이 적은 대신에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옆으로 길게 퍼질 필요가 있어 잎자루가 길고 잎도 큰 것이다.

 

- 2013년 1월9일 수요일...다시 읽기...수산나 -

참반디 1

 

참반디 2

 

참반디 3

 

참반디 4

 

참반디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