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씨알여행(유기열)

노박덩굴...자연이 여자를 위하여 준 꽃처럼 아름다운 열매

노박덩굴...자연이 여자를 위하여 준 꽃처럼 아름다운 열매

 

 

생리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는 없다. 생리통만큼 여자를 고통의 질곡 속에 옭아 넣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여자의 생리통 치료에 노박덩굴 열매가 좋다.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따 그늘에서 말린 후 살짝 볶아 가루를 만든다.

 

이 가루를 한 번에 0.4~0.5g 씩 하루에 3번 밥 먹기 30분 전에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된다. 한 달 정도 먹으면 생리통은 거의 없어진단다. 노박덩굴은 약효(藥效) 못지않게 열매가 꽃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아름다워 꽃꽂이에 많이 애용된다.

노박덩굴이란 이름은 노란 박처럼 생긴 열매가 달리는 덩굴식물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덩굴줄기가 길 위로 뻗어 나와 길을 가로막는다는 뜻의 노박폐(路泊廢)덩굴에서 부르기 쉽게 폐자가 빠져서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단지 한자 폐(廢)가 왜 막거나 봉한다는 閉가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다른 이름으로는 남사등(南蛇藤), 노박따위나무, 노방패너울, 노랑꽃나무가 있다.

익어 벌어진 열매

 

열매는 둥글며 겉에 3개의 얕은 골과 아주 미세한 3개의 이음선이 세로로 나 있으며 익으면 이음선을 따라 껍질이 갈라진다. 열매자루가 달린 부위인 아래는 다소 좁고 위 끝은 다소 굵은 편이며 길이 1~3㎜의 침이 달려 있다. 이 침은 열매가 익어 껍질이 벌어진 뒤에도 붙어있다.

이삭줄기는 줄기나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1~3개가 나오며, 이 열매자루에서 다시 작은 열매자루가 몇 개씩 나누어 나온다. 이들 열매자루는 보통 길이가 5~10㎜이다.

열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고 익으면 황록색을 거쳐 노란색이 된다. 크기는 지름 6~9㎜이며 벌어진 열매 지름은 13~16㎜다. 광택은 없으며 물에 뜬다.

노박덩굴의 아름다움은 열매가 익어 껍질이 벌어지면서부터 시작된다. 잘 익은 노란 열매는 위 끝이 3갈래로 갈라져 3조각으로 벌어진다. 껍질 두께는 0.4~0.5㎜다.

 

3조각 안쪽 아래에는 열매자루에서 나온 3~6개의 손가락 같은 가는 돌기가 붙어 하늘을 바라본다. 그 아래에는 끝이 뾰족한 꽃받침 5개가 붙어 있다. 갈라진 하나하나의 조각은 공을 3등분한 바가지 모양이며, 안쪽의 중앙에 돋음 맥 1개가 세로로 선명하게 나 있다.

벌어진 열매껍질 중앙에는 씨가 주홍색이나 빨간색에 가까운 씨옷(種衣)을 입은 채 붙어 있다. 오래되면 검붉은 색이 된다. 그런 씨는 덩어리를 이루어 둥근 공 같은 것도 있고 1~6갈래로 갈라져 꽃송이 같은 것도 있다.

열매 껍질의 벌어지는 정도와 씨 덩어리의 갈라지는 정도 등이 아주 다양하다. 이런 다양함에 따라 각 열매 모습도 가지가지여서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열매가 한창 익어 벌어질 무렵이 되면 장관을 이루어 꽃이 다시 피는 듯하다. 이런 열매는 이듬해 2~3월까지도 나무에 그대로 달려 있다.

열매에는 6개의 씨가 들어 있으나 결실이 잘 안 될 경우는 이보다 적기도 하다. 씨는 씨 옷(種衣)에 싸여 있다. 씨 옷 색깔은 주홍이나 빨강이다. 씨 옷은 얇은 주머니 같다. 각각의 주머니에는 2개의 씨가 들어 있으나 결실정도에 따라 1개가 있는 경우도 많다.

열매 껍질 안쪽의 돋음 맥이 씨 옷 사이로 들어가 있으며, 맥이 들어간 씨 옷의 사이가 갈라진다. 씨 옷은 껍질이 갈라지는 부위와 닿아 있는 부위가 갈라지지 않고 껍질 조각의 중앙에 나 있는 맥이 있는 부분이 갈라진다. 그 맥은 껍질 겉의 얕은 골이 진 부위와 일치하고 씨 옷의 갈라지는 부위는 껍질이 갈라지는 위치와 일치하지 않는다.

씨 옷을 입은 씨의 모습은 공을 3등분 한 모습으로 둥근 편이다. 씨 옷을 벗겨내면 1~2개의 씨가 나온다. 씨는 공을 6등분 한 모양이나 둥근꼴 타원형이다.

 

씨의 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바깥 쪽 1면은 둥그런 편이며 안쪽 2면은 덜 둥글다. 씨의 아래는 좁고 뾰족하며 열매자루에서 나온 손가락에 붙은 자욱이 있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에 가까우며 익으면 갈색, 회갈색, 회적갈색, 회흑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 3.5~5.5㎜, 너비와 두께 또는 지름은 2~3㎜이다. 씨 껍질은 0.04㎜정도로 얇으며 알갱이는 누런빛이 도는 흰색이다.

씨를 쪼개보면 씨젖 안 쪽에 연한 녹색의 배(胚)가 있다. 씨는 씨 옷을 벗기는 순간에는 약간의 광택이 있는 듯이 보이나 마르면 없어진다. 옷을 입은 씨는 물에 뜨나 옷을 벗기고 나면 물에 가라앉는다.

노박덩굴은 여자가 생리통에서 해방하라고 자연이 준 선물이다. 그리고 늙어서도 아름다워지려는 여자의 욕망을 닮았는지 열매가 되어서도 꽃처럼 아름답기를 고집한다.

옷을 입은 씨는 물에 뜨나 벗으면 가라앉는 것을 보면 씨는 물 속에 들어갈 때는 옷을 벗을 줄 아는 애교와 지혜도 지녔다.

--------------------------------------------------------------------

[유기열 박사 프로필]

농학박사, 대학강사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 GLG자문관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 손전화 010-3682-2593 블로그 http://blog.daum.net/yukiyull

이쁜짓노박덩굴...자연이 여자를 위하여 준 꽃처럼 아름다운 열매 ...여자의 생리통 치료에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따 그늘에서 말린 후 살짝 볶아 가루를 만들어 복용한다... ^-^

 

노박덩굴의 아름다움은 열매가 익어 껍질이 벌어지면서부터 시작된다. 잘 익은 노란 열매는 위 끝이 3갈래로 갈라져 3조각으로 벌어진다.

 

- 2013년 1월9일 수요일...다시 읽기...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