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반디, 3을 좋아 하는 풀꽃
아무리 관찰을 하고 조사를 하여도 참반디의 잎, 뿌리, 꽃, 줄기, 열매, 씨 어디에서도 반딧불이(반디)와 비슷하거나 반디를 연상하게 하는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지만 어디에도 이렇다할 설명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의문을 품고 가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열매는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이삭(열매대)에 달린다. 이삭줄기에는 세로로 여러 개의 얕고 가는 골이 있으며 이것은 3개 이삭으로 나누어진다. 마지막 이삭 또한 3개로 나누어지며 각 이삭에는 3개의 열매가 하나의 열매송이를 이루어 달린다. 그러니까 마지막 이삭은 3개의 열매로 이루어진 열매송이 3개가 붙어 있는 모습이다.
열매자루는 없으며 마지막 이삭은 길이 1~2cm, 지름 0.5~1.0㎜이다. 이삭이 나오는 줄기에는 각 이삭마다 1개의 잎이 달린다. 마지막 이삭은 1/2~2/3지점에 2장의 작은 잎이 마주나며 열매송이의 가운데 열매 아래에는 다른 2장의 잎과 전혀 다른 아주 작고 짧으며 좁은 바늘이나 줄 모양의 잎이 한 장 털처럼 붙어 있다. 마지막 이삭에 붙은 작은 잎은 결국 3장인 셈이다.
꽃 | ||
단성화는 주로 수꽃으로 암꽃 아래 주위에 빙둘러가며 핀다. 꽃잎은 5장이며 옆으로 벌어져 뒤로 젖혀져 있다. 수술은 5개이며 꽃가루는 흰색에 가깝고 꽃가루가 다 빠지면 약간 누런 갈색으로 변한다. 암꽃의 수술에서도 꽃가루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수꽃이 없어도 암꽃만으로 수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열매는 둥근꼴 타원형이다. 겉에는 수십 개의 돋음 점이 세로줄을 이루어 나 있고, 각 돋음 점 위에는 가시털이 나 있어 열매는 밤송이 같다. 가시 털끝은 휘어져 갈고리모양이다. 가시 털은 길이가 1.0~2.5㎜이다. 열매 아래부위 털이 짧고 위가 약간 길다.
위 끝에는 겉의 가시털보다 굵고 진한 갈색의 3지창 모양의 뿔이 2개 나 있다. 열매 아래에는 3~5개의 바늘이 작살 모양을 한 꽃받침(?)이 붙어 있다. 열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고 누런색을 거쳐 익으면 갈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 5~7㎜, 지름 4.5~6.0㎜이다.
열매송이는 3개 열매의 끝을 꼭지 점으로 이으면 정삼각형에 가깝고 1변의 길이는 11.5~12.5㎜이다. 3겹잎의 끝을 꼭지 점으로 이어도 정삼각형에 가깝다. 열매는 광택이나 윤기는 없으며 물에 담그면 처음엔 뜨나 오래두면 가라앉는다.
열매 | ||
열매는 익으면 2조각으로 벌어져 완전히 갈라져서 떨어지거나 다른 동물에 붙어 여행을 떠난다. 각 열매 조각에는 1개의 씨가 들어 있다. 열매껍질은 잘 벗겨지지 않는다. 가시 털을 없앤 껍질은 두께가 0.4㎜정도이다.
씨는 반 타원형이다. 안쪽 면은 편평하고 바깥 면은 볼록하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나 녹색 빛을 띠나 익으면 갈색이나 흑갈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 3.0~3.5㎜, 너비 2.0~2.5㎜, 두께 1.2~1.5㎜이다. 광택은 없으며 겉은 매끄러운 편이다.
씨껍질은 0.01㎜정도로 얇으며 잘 안 벗겨진다. 벗기려고 하면 벗겨지는 것이 아니고 긁혀진다. 씨 알갱이는 희거나 흰빛이 도는 연한 회색이다. 물에 가라앉는다.
참반디의 잎은 달리는 위치에 따라 많이 다르다. 잎 모양을 보면 뿌리주위에 나는 잎(根生葉)은 3겹잎(3출엽)이나 줄기 위쪽의 잎은 홑잎이다. 잎의 크기 역시 근생옆이 크고 줄기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잎 가장자리의 결각 또한 근생엽은 깊고 크지만 줄기위로 갈수록 얕아지고 결국은 거의 없어진다. 잎자루는 차이가 심해 근생엽은 길지만 줄기위로 갈수록 작아져 줄기 끝으로 가면 잎자루가 없다. 왜 그럴까? 이유는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뿌리주위는 지면에 가까워 바람 세기가 크지 않기때문에 잎자루가 길어도 부러질 위험이 적은 대신에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옆으로 길게 퍼질 필요가 있어 잎자루가 길고 잎도 큰 것이다.
씨 | ||
그런가하면 위로 올라가면 바람을 맞는 세기는 커지는 반면에 줄기는 가늘어져 큰 잎을 긴 잎자루에 달고 있기가 어렵지만 줄기 가까이서 작은 잎자루에 단 작은 잎으로도 햇빛을 받기 쉬우므로 잎자루가 짧거나 없으며 잎 크기를 줄여도 된다는 것을 참반디는 알고 있다.
이처럼 잎의 모양과 크기 등을 위치에 따라 다르게 한 것은 바람의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햇빛을 가장 효율적으로 받기 위해 짜낸 참반디의 삶의 지혜다.
참반디는 3을 좋아하나 보다. 잎도 3장이 달린 세 겹잎, 꽃받침(?)도 작살모양으로 3~5조각, 이삭줄기의 갈라짐도 3갈래, 마지막 이삭도 3개, 마지막 이삭에 붙은 잎도 3장, 1개 열매송이에 붙은 열매도 3개, 열매 끝에 붙은 가시 뿔도 3개가 쌍을 이루는 등 3의 법칙을 보여준다. 이 또한 좁은 공간에서 참반디가 햇빛 이용률을 높이고, 통기를 좋게 하기 위하여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한 낱 들풀에 지나지 않지만 살아남기 위하여 몸의 모양이나 각 부분의 형태를 선택하는 데 경험을 거울삼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지혜를 짜내는 모습을 보면 바보처럼 다람쥐 체 바퀴 돌리는 듯 사는 내가 부끄럽다.
[유기열 박사 프로필]
농학박사, 대학강사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 GLG자문관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 손전화 010-3682-2593 블로그 http://blog.daum.net/yukiyull
참반디, 3을 좋아 하는 풀꽃 ... 반딧불이(반디)와 비슷하거나 반디를 연상하게 하는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참반디는 3을 좋아하나 보다. 잎도 3장이 달린 세 겹잎, 꽃받침(?)도 작살모양으로 3~5조각, 이삭줄기의 갈라짐도 3갈래, 마지막 이삭도 3개, 마지막 이삭에 붙은 잎도 3장, 1개 열매송이에 붙은 열매도 3개, 열매 끝에 붙은 가시 뿔도 3개가 쌍을 이루는 등 3의 법칙을 보여준다. 이 또한 좁은 공간에서 참반디가 햇빛 이용률을 높이고, 통기를 좋게 하기 위하여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잎자루는 차이가 심해 근생엽은 길지만 줄기위로 갈수록 작아져 줄기 끝으로 가면 잎자루가 없다. 왜 그럴까? 이유는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뿌리주위는 지면에 가까워 바람 세기가 크지 않기때문에 잎자루가 길어도 부러질 위험이 적은 대신에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옆으로 길게 퍼질 필요가 있어 잎자루가 길고 잎도 큰 것이다.
- 2013년 1월9일 수요일...다시 읽기...수산나 -
참반디 1
참반디 2
참반디 3
참반디 4
참반디 설명
'씨알여행(유기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로,쓰고 아린 씨, 날개는 익기전 수평 익은후 프로펠러 (0) | 2012.06.10 |
---|---|
두충나무-가지, 잎, 열매에서 하얀 고무질 실이 남/두충 4장 (0) | 2012.06.10 |
노박덩굴...자연이 여자를 위하여 준 꽃처럼 아름다운 열매 (0) | 2012.06.10 |
꽃며느리밥풀, 한(恨)을 꽃으로 승화시킨 풀꽃/꽃며느리밥풀 5장 (0) | 2012.06.10 |
붉나무.소금나무 한약나무 물감나무 풍경나무.. /붉나무 6장 (0) | 2012.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