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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미움 가득히―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1885~1942)/호랑나비 2장

 

미움 가득히

놀 푸른 얼룩무늬 그 아름다움
보드란 날개 가진 나비를
빼어난, 또 루비 같은, 오로지 하나의,
어깨에 별 그려진 나비를
억세게 그녀 손에 건네었건만


받지 않는 그녀기에 매차게 봤네
뜨거운 여름 볕의 가득 찬 미움
울지 않는 그녀기에 그 입술가에
파랗고 누런 지독스러운 가루
밉살스리 날개를 비벼대었네.

―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1885~1942)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2012.6.20)이다. 장석남 시인의 시평이다.

 

'빼어난'이라고 우선 설명조로 말하고는 휴지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그녀, 이어서 '또 루비 같은'이라고 좀 더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며 또 한 번 휴지기를 갖는다. 루비, 꼭꼭 숨겨 둔 매끄러운 보석이었던 것이다. 이어서 다짐하듯, 혹은 맹서하듯 '오로지 하나의'라고 말하고 길게 숨을 내쉬었으리라.

하지만 허망해라. 그 모든 그리움과 망설임과 용기가 한순간 날아갔으니 그 까닭은 '억세게 그녀 손에 건네'었던 탓일까? 그 '억세게'에서 그만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억세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을 왜 헤아릴 줄 모를까!

아름답던 무늬는 짓이겨져 그만 가루가 되고 말았다. 이런 아름다운 시로 복수받기 위해 '그녀'들은 꼭 '나비'를 받지 않는지 모른다.


내가 태어나기 전, 우리나라 해방전, 조선시대 쯤 일본에서 활동했을 시인의 시...^-^

 

미움을 그녀의 입술가에 나비의 보드라운 날개를 비벼댐으로 표현했다...ㅠㅠ...^-^ 


기타하라 하쿠슈 [Kitahara Hakushu, 北原白秋]일본 시인 | 브리태니커

 

1885. 1. 25 일본 후쿠오카[福岡]~ 1942. 11. 2 도쿄.

일본의 시인.

 

본명은 기타하라 류키치[北原降吉].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문체를 구사하여 현대 일본 시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06년 신시샤[新詩社]에 가입하여 기관지인 〈묘조 明星〉에 시를 발표하면서 촉망받는 젊은 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1909년 당시 문학계를 지배하던 자연주의에 대항하여 문예간담회(文藝懇談會)인 '판노카이'[パンの會:목양회]를 만들었다. 16세기 일본에서 활동한 그리스도교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처녀시집 〈자슈몬 邪宗門〉(1909)은 이국적이고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11년 서정시집 〈추억 思ぃ出〉을 출판하여 다시 한번 극찬을 받았다. 31음절의 전통적인 단카[短歌]에 상징적이고 데카당적인 새로운 문체를 도입했으며, 다마단카카이[多磨短歌會]를 조직했다.


 

 

 

 

 

 

호랑나비 1...루비같은 별 그려진 나비는?...ㅠㅠ...^-^

 

호랑나비 2...어깨에 별 그려진 나비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