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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6월 27일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배경이 되어 주는 삶

2012년 6월 27일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요시야 임금은 힐키야 대사제가 건네 준 율법서의 말씀을 듣고 자기 옷을 찢고 회개한다. 요시야는 모든 사람이 모인 가운데 계약의 말씀을 실천하기로 주님 앞에서 계약을 맺는다(제1독서). 참된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돌린다. 거짓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의 뜻대로 해석하여 자기 자신에게 영광을 돌린다(복음).

 

 

제1독서 <임금은 주님의 집에서 발견된 계약 책을 백성에게 읽어 주고, 주님 앞에서 계약을 맺었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2,8-13; 23,1-3
복음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5-20

 

오늘의 묵상

우리 조상들이 제사를 드릴 때 제사상에 감을 올려놓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좋은 감이라도 그것의 씨를 심으면 똑같은 감이 나오지 않고 거기서 자라는 것은 돌감나무입니다. 고욤나무의 생가지를 째서 거기에 좋은 감나무를 접붙여야 바라는 감이 열립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됩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려면 생가지를 째는 아픔을 겪습니다. 제사상에 감을 올려놓는 이유는 바로 이 점을 일깨워 주려는 것입니다.
나무에서 어떤 열매가 열리는지에 따라 그 나무가 좋은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매를 맺되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잘라서 불에 던져 버린다고 말씀하십니다. 참된 믿음의 여부는 그 사람의 말과 행실에서 드러납니다. 그 사람의 언행을 보면 그 사람의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거듭나려면 감나무 접을 붙일 때처럼 생가지를 째는 아픔이 따릅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아가려면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지는 데 따라오는 아픔과 어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좋은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서울 중림동 성당 성전 십자가의 길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니다...^-^

 


작성일 2012-06-26 오전 8:39:55 조회수 721 추천수 1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26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Do to others whatever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Mt.7,12)


제1독서 2열왕 19,9ㄴ-11.14-21.31-35ㄱ.36
복음 마태오 7,6.12-14

연예계의 잉꼬부부라고 불리는 부부가 있습니다. 자녀를 현재 넷이나 두고 있으며, 그러면서 많은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기부천사라는 호칭도 가지고 있는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부부입니다. 아마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누구인지 알겠지요? 맞습니다. ‘션과 정혜영 부부’입니다. 연예계에 있으면서 그렇게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부에 대해 말하자, 제 말을 들은 청년 한 명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정혜영처럼 예쁜 여자하고 살면 행복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어요?”

이 말이 맞을까요? 그렇다면 예쁜 여자 연예인 중에서는 이혼한 사람이 전혀 없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미스코리아 출신을 비롯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혼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예쁜 여자하고 살아야 행복한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예뻐하며 사랑하기 때문에 실제로 상대방이 예뻐지고 사랑스러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고요.

우리 가정 안에서 사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 누구의 탓을 할 것이 아닙니다.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 자녀 때문에, 부모 때문에 사랑이 없는 가정이 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부족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나의 이웃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서 실천하는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리 공동체에 문제를 가져온 것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사랑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부족한 사랑을 안고 있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뚱뚱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또한 자신의 공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랑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지금부터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족한 사랑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한 가지 지침을 우리들에게 제시해주십니다. 그것을 우리는 황금률이라고 이야기하지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좁은 문’이라는 표현까지 쓰시지요. 그러나 이 쉽지 않은 사랑의 실천만이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가 행해야 함을 분명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남의 부족한 면만을 바라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부족했던 내 사랑을 모습을 깨닫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십시오. 그래야 진정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라파데르)



미사때 기타를 치고 있는 빠다킹. 이런 뻔뻔함은 어디서?



배경이 되어 주는 삶

저는 강의할 때 필요에 의해서 종종 기타를 치면서 찬양 노래를 부릅니다. 물론 노래 잘 부르지 못하지요. 그런데 여기에 제 기타 실력은 정말로 남 앞에서 치기에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한테 사제서품을 받은 뒤에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사를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특별한 은사가 무엇이냐고 하자 ‘뻔뻔함의 은사’라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 은사를 가지고(?) 뻔뻔하게 기타를 치며 찬양 노래를 부릅니다.

사실 기타를 치지 않고 그냥 반주 없이 노래만 부를 생각도 했었지요. 하지만 어색하기만 하고 전혀 맛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형편없는 기타 실력이어도 뻔뻔하게 치고 있습니다.

기타 소리가 노래의 배경이 되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배경이 되어주기에 주목 받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들에 핀 꽃이 아름다운 것은 땅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또 하늘에 떠 있는 별이 빛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어둠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는 내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나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는 누군가 때문에 살고 있으면서도 내가 다른 사람의 배경이 되는데 항상 주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우리의 배경이 되시고자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결국 사랑이란 다른 사람의 배경이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들은 다른 사람에게 내 자신의 배경이 되어주기만을 바라고 있으니 사랑의 실천과 얼마나 먼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이제는 우리도 다른 사람의 배경이 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직접 모범을 보여주셨던 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