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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아내의 빈자리- 소감(2012.6.27)

작성일 2012-06-27 오전 6:14:20 조회수 15 추천수 0


아내의 빈자리..

- 첫 번째 매 -

아내가 어이없는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 지금도
아내의 빈자리는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갑작스런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못 챙겨주어
마음이 허전하여 하루를 보내고 늦게 돌아와 침대에
벌렁 누웠는데 순간.....

"푹 - 슈 ~ "소리를 내며 손가락만하게 불어터진 라면
가락이 침대와 이불에 퍼질러졌습니다.
펄펄 끓은 컵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일어난 과정은 무시하고 아이를 불러 마구 때렸습니다.
계속 때리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이 울면서 한 한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평소에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면 안된다는 말에 보일러
온도를 목욕으로 하고 데워진 물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지 않게 이불로 덮어 놓았는데,
아빠 올 때 너무 반가워 깜빡 잊었다는 것입니다.

....... 아들 앞에서 우는 것이 싫어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잠든 아이
방문에 오랫동안 머리를 기대어 넋 놓고 서 있었습니다.


- 두 번째 매 -

일년 전 아이와 그 일이 있고난 후, 내 나름대로 4년 전
내 곁을 떠난 아내 몫까지 하려고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아이도 티 없이 맑게 커가고.....

아이의 나이 일곱 살, 얼마 후면 유치원을 졸업하고
내년에는 학교에 갑니다. 어느 날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유치원에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조퇴를 하고 집에 와도 아이가 없었습니다.
엄마 없는 아이를 부르며 애타게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놈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화가 나서 집으로 와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한 마디 변명도 않고 잘못을 빌더군요.


- 세 번째 매 -

그 날 이후 글을 다 배웠다고 너무 기뻐하며 저녁만
되면 자기 방에서 꼼짝도 않고 글을 써 대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없었지만......

하늘에서 아이 모습을 보고 미소 지을 아내를 생각하니
난 또 다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일년이 흐르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는데 또 아이가 한 차례
일을 저질렀습니다. 회사에서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주소도
우표도 없이 편지 300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 우체국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끼친다고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다시는 들지 않으려 했던 매를 또 다시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변명 않고 잘못했다는 소리 뿐. 이후 우체국
에서 편지 모두를 가지고 와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하늘나라
엄마에게 편지를 보낸 거라고. 순간 울컥 나의 눈시울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바로 앞에 있어 울음을 참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많은 편지를 한꺼번에 보냈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편지를 써왔는데 우체통보다
키가 작아 써오기만 하다가....

요즘 들어 다시 재보니 우체통에 손이 닿길래 그동안
써온 편지를 한꺼번에 넣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전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얼마 후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하늘에 계시니까 편지를 써서 불에 태워
하늘로 올려 보내자고 그리고는 그 편지를 가지고
밖에 나왔습니다.

주머니 속에 라이터를 꺼내 그 편지를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가 엄마한테 무슨
얘기를 썼을까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태우던 편지 하나를 읽어 보았습니다.


- 보고 싶은 엄마에게! -

엄마 지난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했어.
그런데 나는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가 엄마 생각할까봐 아빠한테 얘기 안 했어.

아빠가 나를 찾으려고 막 돌아다녔는데 난 일부러
아빠 보는 앞에서 재미있게 놀았어.
그래서 날 아빠가 마구 때렸는데도 난 끝까지 얘기 안 했어.

나,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나서 우는 거 본다!
근데 나, 엄마 생각 이제 안 나..... 아니.....

엄마 얼굴이 생각이 안 나....
엄마 나 꿈에 한번만 엄마 얼굴 보여줘... 알았지?

-옮겨온글-


엉엉

2012년 6월 27일 굿뉴스- 따뜻한 이야기에서 <아내의 빈자리...>- 이 글을 읽다가 엉엉은 아니고...훌쩍훌쩍 울었다.

 

아내가 사고로 죽은지 4년...아들을 때리게 된 사연이 적혀있다. 첫번째 매는 이불 속의 컵라면 사건...가스불을 켜지 말라는 아빠 말에 거역할 수 없어 보일러 목욕온도 물로 컵라면을 데워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를 주기 위해 이불 속에 넣었다가 깜빡하는 바람에 출장갔다 온 아버지가 이불위에 그만~ 덥석 누워 컵라면이 퍼질러져서 매 맞은 사건이다...ㅠㅠ...^-^ 

 

두번째 매는 유치원에 가지 않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매 맞은 사건이다. 아이는 변명도 않고 빌기만 했는데...이유인즉, 유치원 재롱잔치가 있는 날...아빠가 엄마 생각 할까봐 재롱잔치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그래서 재롱잔치에 안 가고, 놀이터에서 있다가 아빠한테 매 맞은 사건인데...아빠는 나중에야~ 우체국 사건이 터진 후에야~ 알게 되는데...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아들이 쓴 편지에 그 사연이 적혀 있었다...이 대목에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또 한번 울었다...ㅠㅠ...^-^

 

세번째 매는 한글을 배운 아들이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편지를 300통이나 주소와 우표도 없이 우체통에 넣어 우체국 직원의 항의 전화를 받고 아들을 때린 사건이다. 라이터로 그 편지들을 태우다가 우연히 본 편지 속에서 두번째 매 맞은 사연, 유치원의 재롱잔치 사연을 아빠가 알게되는 것이다...ㅠㅠ...^-^

 

읽으면서...실컷 울고나서 보니...논픽션이라기 보다는 픽션에 가깝다...그런데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아빠와 아들의 힘겨운 장면이...아내와 엄마의 빈자리 때문에 그려지는 장면이 설득력 있게 읽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ㅋㅋ...^-^

 

글쓴 이의 이름이 없는 옮겨온 글 로 되어 있는데...작가의 이름을 알고 싶다...ㅜㅜ...^-^

 

- 2012년 6월27일 수요일 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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