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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가뭄의 단비(2012년 7월1일)

올해가 2012년 임진년...임진왜란이 있었던 심상치 않은 해이다...임진년이란 물에 사는 검은 용이 용틀임 하는 해...용이란 제왕의 이미지 아닌가? 그래 그런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상들의 선거가 곳곳에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올해 반년이 되도록 비가 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가뭄에 시들어 가고, 죽어 나가는 나무들을 보면서, 나를 위시하여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비오기를 기원했다. 그러다 반년의 마지막 날 즈음...6월 29일 오후 9시30분 부터 시원스레 장대비가 퍼 붓는다. 반가운 비다. 고마운 비다. 잎들이...뿌리들이...즐거워 할 생각에 환영의 감사의 기도를 올려야 할 판이다...^-^

 

그러나 장대비가 오는 그날 나의 반응은..."일단은 반갑다."...이렇게 썼다...그런데 쓰면서 왠지 뜨끔했다...기다리는 비이고...그렇게 기원해서 비를 내려 주셨는데...그저 감지덕지 고마워 하기는 커녕..."일단은 반갑다."...괜히 죄송스러웠다...그래서 문구를 이리저리 고쳐보다가 "일단은 반갑다.(!?!?)"...감사의 느낌표와 혹시 너무 많이 비를 주시면 어떡하나? 걱정의 물음표...를 연이어 쓰는 것으로 하늘에 내 맘이 전달되기를...괘씸해 하지 않으시길...기원하며 글을 올렸다...ㅠㅠ...^-^

 

이것이 나의 성격의 한계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향성의 성격...절대 정치적일 수 없는 성격...뒷 감당이 무서워 허풍 같은 큰소리도 치지 못하고, 거짓말도 못하고, 혹 말만 해놓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생각에... 미래의 일에 절대 장담을 하지 못하는 그 성격이 굳어져...오늘도 퍼붓는 장대비에 혹시 비가 너무 많이 와 하늘에게 감사하지 못할...장담 못할 미래가 올까봐 걱정이 앞서 "일단은 반갑다.(!?!?)"로 쓴것이다....ㅠㅠ...^-^

 

이런 성격의 장점도 있긴 있다...걱정이 앞서고, 부정적 요인에 힘을 기울이므로 크게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크게 실패를 하지도 않은 것이다...무난하게 큰 풍파 겪는 일 없이 60평생을 살아 온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ㅋㅋ...^-^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 생각하면 대단한 믿음(?)...절대적 믿음(?)으로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을 그리워 할 때가 많다...ㅎㅎ...^-^ 

 

- 2012년 7월1일 일요일 수산나 -

 

 

강원도 양양 낙산사 빈일루 앞 연등...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 이었습니다...연등 만큼 기원도 많겠지요...^-^

 

강원도 양양 낙산사 보타전...좌측 멀리 해수 관음상이 보입니다...^-^

 

강원도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절하며 기도합니다...^-^

 

강원도 양양 낙산사 관음전 지붕 연못= 해수관음상 건너편 연못... 동전을 던지는 마음은 기원의 마음이겠지요...ㅎㅎ...^-^

 

강원도 양양 낙산사 관음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