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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비―서숙희(1959~ )/달맞이꽃 5장

 

 

아무도 없는 밤을 누가 톡톡 두드린다

창문을 활짝 열고 귀마저 환하게 연다

늦도록 불 켜진 창에 빗금들이 깃을 부빈다

가볍게 스치는 여린 물빛의 느낌표들

빗금과 빗금 사이 번짐이 함뿍 젖어

투명한 울먹임으로 가슴에 스며든다

뒤척이는 한 영혼과 명징한 빗소리가

적막이라는 따스한 둘레 안에 깨어서

가만히 밤을 넘고 있다, 서로를 기댄 채

 

―서숙희(1959~ )

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시조(2012.7.11)이다. 정수자 시조시인의 평이다.

 

비가 길면 시간마저 눅눅해진다. 건물 모서리마저 바닥을 향해 흘러내리는 것만 같다. 젖은 것을 거듭 뭉개는 비의 나날. 더불어 술잔을 기울이며 젖는 사람도 있고, 홀로 온전히 젖으며 견디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처마에 순순히 들이거나 짜증 속에 내치거나 우리는 또 하나의 긴 우기(雨期)를 건너야 한다.

그런 중에 한밤의 창문을 조곤조곤 두드리는 살가운 비도 있다. 깨어 있는 사람들의 세포를 환히 열게 하는 비의 내방(來訪)이다. 깃을 비비던 빗금들은 곧 '물빛의 느낌표'가 되고, 이내 '투명한 울먹임'으로 다가든다. 그렇게 '서로를 기댄 채' 가만히 넘어가는 밤, 그런 동행이 있어 지상에는 아침이 또 온다. 어제보다 맑은 이마로 더 투명한 햇살을 데리고―.

 


놀아줘빗금들이 깃을 부빈다...물빛의 느낌표들...투명한 울먹임으로 가슴에 스며든다...따스한 둘레 안에 깨어서...영혼과 빗소리가 서로를 기댄채...밤을 넘고있다...ㅎㅎ...따뜻한 느낌의 시조...^-^

서숙희

저서 (총 2권)
서숙희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서, 1989년 '현대시조' 신인상 당선되었고 1990년 '시조문학' 천료, 1992년 '매일신문', '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에 당선되었다.

 

1996년 '월간문학' 신인상 소설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제16회 한국시조작품상과 제11회 경상북도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시집으로 '그대 아니라도 꽃은 피어', '손이 작은 그 여자'가 있다.

 

달맞이꽃...바늘꽃과

해질 무렵에 피어서 해가 드면 시든다...가을 무렵이면 낮에도 곧잘 핀다...^-^

 

달맞이꽃...바늘꽃과

해질 무렵에 피어서 해가 드면 시든다...가을 무렵이면 낮에도 곧잘 핀다...^-^

 

달맞이꽃 활짝 핀 모습...밤에 누굴 위해 활짝 피어 있는가?...ㅎㅎ...^-^

 

달맞이꽃 활짝 핀 모습...밤에 누굴 위해 활짝 피어 있는가?...ㅎㅎ...^-^

 

달맞이꽃 활짝 핀 모습과 시든 모습...밤인가? 낮인가?...헷갈리게 합니다...그런데 이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