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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7월 18일/복음<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임>/ 아는게 힘이되어야-라파엘신부

2012년 7월 18일 [(녹)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복음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당신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을 벌하시려고 아시리아를 도구로 택하시어 그들을 지배하게 하신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아시리아가 끝까지 이스라엘을 지배하도록 버려두지는 않으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은 스스로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사람들이 아니라 철부지 같은 제자들에게서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신다. 주님께 의지하는 순수한 마음이 있어야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다(복음).

 

제1독서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뽐낼 수 있느냐?>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10,5-7.13-16
복음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27

 

오늘의 묵상

요즘 성당에서 봉사할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맞벌이를 해야 가정을 꾸려 갈 수 있기에 봉사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편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여가 생활을 즐기느라 봉사할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봉사할 만한 사람들이 갖가지 이유를 들어 꽁무니를 뺍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출신이나 신분에서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시어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능력이나 재주가 없는 사람은 하느님께 의지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기 능력이나 재주를 과신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부족한 제자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일들을 해냈는데, 그것은 세상의 방식이 아닌 주님의 방식으로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한계와 연약함에 대하여 매우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 앞에서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믿음으로 끊임없이 구하고, 주님에 대한 감사로 화답하며 사는 것, 그것이 주님의 어린아이로 살아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분당 요한성당 벽화

 

 


 

2012-07-17 오후 2:12:04 조회수 262 추천수 4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 마태오 11,25-27


아는 게 힘이 되어야


컴퓨터 인터넷을 통한 가상공간에서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남의 개인 정보를 훔치고, 사기 치며, 익명을 이용하여 어이없는 글을 올리고 비난하며, 남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심지어 부정투표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은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병입니다. 차라리 모르기나 하면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련만…. 아는 것이 좋은데 쓰여 힘이 될 수 있고 능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노자는 “알면서도 모르는 게 으뜸이요, 모르면서 아는 게 병통”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당시에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게는 배척을 당하였습니다. 소위 잘나고 똑똑한 내로라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최고였기 때문에 주님의 가르침이 들어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철부지들에게는 받아들여졌습니다. 그야말로 촌놈들, 상것들, 별 볼일 없는 못난이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에게는 단순함이 있었고 부족하다고 인정하기에 겸손으로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것이 세상의 희망입니다.


잘난 사람은 남을 등쳐먹으려 애를 쓰고,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 서로를 헐뜯고 깎아 내리지만 때 묻지 않은 철부지들은 새로운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야말로 잔머리를 굴리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머리로 계산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단순한 사람을 미덥게 여기십니다. 그러므로 아는 것이 결코 병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성경에서 ‘안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을 가리키며 친숙해 지는 것, 그리고 감정을 이해하며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결국 알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을 포함합니다. 또한 남녀가 결혼을 통해 가장 깊이 만나는 것을 안다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안다고 하는 것은 당신의 사랑으로 충만히 채워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고 하셨고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마태11,27) 고 말씀하심으로써 예수님과 하느님과의 긴밀한 관계를 알려주셨습니다. 이제 그 아버지에 관해서 아들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고 그분이 알려준 아버지를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분을 알리기 위해서 그분을 알아야 하는데 그 첫 자세가 “어린이와 같이”(마르10,15)단순한 마음으로 온전히 의지하며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단순하면 할수록 하느님의 뜻을 더욱 잘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전할 수 있는 은혜가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