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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35도 폭염에 무너진 우리 집 망치

<35도 폭염에 무너진 우리 집 망치>

 

오늘이 중복이다. 35도 폭염이 며칠 째 계속이다. 이런 날씨는 옛날 어른들 표현대로 한다면 '더위를 먹어' 혹은 '기가 넘어' 허약한 사람은 견디기 어려운 날이다...^-^

우리 집도 탈이 났다. 1997년 3월생으로 16살인 우리 집 망치가 탈이 난 것이다. 망치는 치와와 종인데...2010년 11월27일에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죽을둥 살둥하여 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 그 때 X-레이 및 피검사 결과... 심장이 비대하므로 숨을 제대로 못 쉬고, 노화에 의한 영양실조로 허약하여 그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했다...^-^

3일간 입원하여 영양제 주사맞고...안정을 취하여 살아났었다...^-^

 

1년 8개월만에 다시 그 때와 똑같은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그저께 밤 숨을 제대로 못 쉬면서 캑~캑~거리더니...비실비실하면서...어제 하루종일 제대로 먹지를 못하더니 살이 쪽~ 빠졌다. 오늘 별수없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선생님 말이 "워낙 심장이 비대한 아이인데...심장약을 먹이지 않은 우리를 탓한다...심장약 먹지 않은 채 1년8개월을 견디었으므로...개의 1년은 사람의 5년에 해당하므로...8년을 방치한 셈이 된다고 한다...병원에 데려가는 딸은 병원에서 야단맞을 꺼라고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영락없이 심장약 복용을 소홀히 한 관리상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다...ㅠㅠ...^-^

 

또 다시 링게르 주사를 맞힌 상태로 병원에 두고 왔다...오후 5시30분에 데리러 가야한다...전과 비슷한 치료를 2~3일 받을 것 같은데...잘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

이번 여름 폭염은 개에게도 폭염이라 힘든 여름이 되나보다...ㅠㅠ...^-^

 

- 2012년7월28일(토)요일 35도 폭염이 며칠 째 계속되는 한낮에... 수산나 -

 

 

2006년 5월13일...정면으로 앉은 망치...이 때만 해도 젊어 쌩쌩한 시기이다...지금은 눈에 허옇게 낀 백내장이 있어 보인다...ㅠㅠ...^-^

사진 찍어 한번 자세히 보고...의사한테 문의해 보아야겠다...ㅠㅠ...^-^

 

2006년 5월13일...옆으로 앉은 망치...오늘이 2012년 7월 28일이므로 6년 2개월이 지난 셈이다...사람으로 치면 30살을 더 먹은 셈이다...ㅠㅠ...^-^

그런데 주인인 나는 매일 봐서 그런지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오늘 사진을 찍어 늙음을 비교해 봐야겠다...^-^ 

 

 


 

엉엉오후 5시30분에 망치를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병원에서 연락이 왔다...상태가 좋지 않다고... 빨리 오라는 연락이다...딸이 단숨에 뛰어가니 숨을 가누지 못하다가 딸 앞에서 저 세상으로 갔다고 한다...그러니까 4시30분에 저 세상으로 간 것이다...병원에 내가 도착했을 때는 딸이 울면서 보지말라고 못 들어오게 한다...나는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어 저 세상으로 가는 모습을 굳이 보지 않았다... 나중에 아빠까지 오셨을 때는 이미 병원에 화장수속을 맡기고...결재까지 끝난 상태다...15년 같이 살아 온 세월의 이별이 이렇게 한낮에...햇빛이 쨍쨍 쬐는 날에...아무런 징조나 변화도 없이 평온하게 그렇고 그렇게 흘러가니 오히려 이상하다...^-^

 

폭염에 힘들어 했을 망치 생각을 하여 에어콘이나 빵빵 틀어줄 것을...왜 그 생각을 못 했는지...후회가 된다...^-^

링게르 주사맞고...병원에서 퇴원하면 기념사진 찍어 젊을 때(2006년 5월13일) 사진과 비교한다고 했는데...같이하지 못함이 아쉽다...^-^ 

그래도 망치 나이 16살...살 만큼 산 나이에 크게 고생하지 않고...어제 하루만 고생하다 간 것에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 2012년7월28일(토)요일 35도 폭염이 며칠 째 계속되는 한낮에 망치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