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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7월30일 월요일 복음 <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거창하지 않게-반영억라파엘신부

2012년 7월 30일 월요일[(녹)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복음 <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은 주님을 배반하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예레미야는 주님을 배반한 백성을 강가 흙 속에서 썩어 버려 아무 쓸모도 없는 아마포 띠에 비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에 비유하여 설명하신다. 하늘 나라는 그 시작은 보잘것없지만 하느님의 생명력으로 놀랍게 성장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이 백성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띠처럼 되고 말 것이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3,1-11
복음 <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31-35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에 유다교는 성전 의식과 큰 축제들을 성스러운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 반면에, 일상생활을 부패한 것으로 간주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대 배경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다교 지도자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말씀하십니다. 곧 당시의 성전에서 더 이상 성스러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반대로, 일상생활 속에도 거룩함이 깃들어 있다고 예수님께서 강조하십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곳은 일상생활 한가운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 죄인으로 낙인찍힌 이들과 함께 지내며 음식을 나누셨습니다. 그들과 한 식탁에 앉는다는 것은 그들과 같은 부류가 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한 식탁에 앉으시자 당시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윤리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윤리적 부패를 지적하는 것보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 하느님의 눈에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성전이라는 일정한 공간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일상생활 한가운데 부정적으로 보이는 상황 속에도 현존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버림받은 이들과 죄인들, 곧 작고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도 하느님의 자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시려는 것입니다.

분당 요한성당 벽화

 


 

2012-07-30 오전 12:26:35 조회수 45 추천수 3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
+ 마태오 13,31-35





거창하지 않게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용 대가리와 뱀 꼬리라는 말로, 시작은 요란하고 그럴 듯하지만 끝에 가서는 일이 흐지부지 흐려지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과감한 사람은 시작은 잘 하지만 끝을 맺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소심한 사람은 아예 시작조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나온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은 거창하게 시작하여 흐지부지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눈에 보이지 않게 시작하여 점점 거창해 지고 아름다워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시작하여 거창해 지는 일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겨자씨가 자라나 큰 나무가 되고, 누룩이 밀가루 속에서 부풀어 오릅니다. 바로 하느님의 나라는 사람의 법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가 지배하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내면에서 시작하여 겉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말씀의 씨앗이 내 마음 안에서 자라나 기쁨으로 말씀을 행하게 될 때 하느님의 나라는 성취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억지로가 아니라 순리를 따라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작고 큰 것이 따로 없습니다. 모두가 큰일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면 인간의 일일 뿐이고, 순명으로 하면 주님의 일이 됩니다. 따라서 일상 안에서 주님의 일을 행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서는 잘난 척하면 헐뜯는 사람이 생기고, 아는 척하면 무시하려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리고 힘센척하면 해치려는 사람이 생기고, 있는 척하면 뺏으려는 사람이 생깁니다. 세상은 인간의 인위적인 법이 지배합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물이 흐르면 물이 흐르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게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모두를 품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지금은 힘이 들지만 머지않아 큰 나무가 되고, 부풀어 오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큰일을 위한 준비가 되느니 만큼 작은 일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겨자씨 안에는 큰 나무를 감추고 있고, 조그마한 누룩 덩어리는 위대한 능력을 이미 지녔습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누룩은 안에서 밖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나 분명 그 열매를 얻기까지는 햇빛과 비, 그리고 거름도 필요합니다. 주변의 잡풀을 뽑아주어야 하고 땀과 정성이 담겨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반드시 옵니다. 그러나 수고와 땀에 따라서 각 사람에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하느님께서는 똑 같은 열매를 주고 싶어 하지만 관리하지 않는 사람은 튼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없는 법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누룩처럼 부풀어 오를 수 있는 하느님의 에너지가 있고 겨자나무가 될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하느님의 나라를 열매 맺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주간 하느님께서 주신 각자의 탈란트를 찾고 가꾸는 기쁨을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혹 나에게 주어진 몫이 미약하게 보일지라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니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희미하게 보이나 때가되면 주님의 능력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 돼지가 열받으면 ? 바베큐가 된답니다.
가장 뜨거운 과일은 ? 천도 복숭아래요.
여름을 가장 시원하게 보내는 사람은? 바람난 사람이래요.
 

 <묵상>

비록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라도
당신의 자그마한 웃음은
기쁨의 하늘나라를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 웃음에서 넘치는 기쁨을 얻고
삶의 활력을 또 다른 누군가에 전함으로써
온 세상은 서서히 기쁨으로 물들여지기 때문입니다.

비록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라도
당신의 따스한 목소리는
희망의 하늘나라를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 위로의 목소리에 절망 딛고 일어나
새 희망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눔으로써
온 세상은 서서히 희망으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비록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라도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은
일치와 화해의 하늘나라를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손 붙잡아 단절의 벽을 깨고 나와
더불어 삶의 행복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맛들임으로써
온 세상은 서서히 갈림 없는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당신은
비록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심지어 당신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늘나라를 품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믿음의 벗님들에게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가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