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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오피니언

조선[경제초점] 한국 올림픽팀에게 배우는 차별화의 지혜/나무발발이 2장

[경제초점] 한국 올림픽팀에게 배우는 차별화의 지혜

 조선일보 이지훈 경제부장 입력 : 2012.08.07 22:40

 

펜싱, 팔 짧은 한국인 특성 맞게 빠른 발 동작에 몰두해 큰 성공
후발 주자는 새 룰 만들어 내야… 양궁처럼 끊임없는 변화도 필요
의외의 선수들이 메달 따듯 사무실 구석 인재들 끌어내야

 

많은 이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런던올림픽을 지켜보는 건 거기에 날것 그대로의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어떤 보호막도, 기득권도 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세계 최고를 가리는 현장이다. 우리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지만, 사실 많은 사람에게 경쟁은 추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올림픽은 생생한 경쟁의 모습을 3D 입체 영상으로 보여준다.

올림픽은 기업인들에게 승부의 비결을 전해주는 교과서이기도 하다. 기업인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배워야 할 게 있다면 그 첫째는 차별화의 중요성이다. 이번에 한국 선수단이 이룬 최대 이변 중 하나는 펜싱의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善戰)이었다. 그것은 차별화 전략의 성공 사례이기도 했다.

한국 펜싱 선수들은 유럽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고 팔 길이가 짧은데도, 과거엔 손 기술 위주의 유럽 스타일을 모방만 해왔다. 그러다 10년 전 한국형 펜싱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한국인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발동작을 빨리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펜싱 선수들이 느닷없이 등산과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등 하체 강화 훈련에 몰두한 이유다. 이렇게 단련된 우리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빠른 잔발로 치고 빠지면서 유럽 선수들의 얼을 빼놓았다. 우리 선수들의 1분당 스텝 수는 최대 80회로 유럽 선수들의 2배 수준이고, 빠른 스텝을 이용해 1초 동안 5m를 이동하기도 했다.

 


기업의 경우에도 후발 주자는 결코 선발 주자가 만들어 놓은 게임의 룰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선발 주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전장(戰場), 그들이 행하지 않은 룰을 만들어내야 한다. 진정한 차별화란 약점을 수비적으로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더욱 강화해 불균형의 상황을 더욱 불균형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한국 최초의 체조 금메달을 딴 양학선은 차별화의 정수(精髓)를 보여준다. 그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최고난도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차별화의 세 가지 방안, 즉 최초(the first), 유일함(the only), 최고(the best)를 모두 이뤘다.

둘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신을 배워야 한다. 한국 양궁이 30년 이상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스포츠에 접목시켜 창의적인 훈련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했기 때문이다.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65m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군인 700명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야유하는 가운데 연습 시합을 치렀으며, 쉬는 시간에는 몇 달 후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 영상이 담긴 특수 안경을 끼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대한양궁협회 서거원 전무는 "새 훈련 방법을 개발하면 외국 지도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알아내 5개월 후엔 더 발전된 방법으로 훈련한다"면서 "그 5개월간 우리는 전보다 새로운 것을 개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진흙 속 진주가 빛을 발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재 관리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늘 그랬지만 이번 올림픽도 전혀 의외의 선수들이 등장해 메달을 따냈다. 펜싱의 김지연이나 사격의 김장미가 대표적이다. 기업에도 장차 큰일을 벌일 인재들이 사무실 어느 구석에 숨어있을지 모른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필요한 이유다. 조직 내에 구성원의 행동을 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동질화 필터(homogenizing filter)'가 작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단기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긴 승부를 볼 수 있도록 보상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이번 런던올림픽을 보면서 장기화하는 세계 경제 침체의 파도에 맞설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응응 한국 최초의 체조 금메달을 딴 양학선은 차별화의 정수(精髓)를 보여준다. 그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최고난도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차별화의 세 가지 방안, 즉 최초(the first), 유일함(the only), 최고(the best)를 모두 이뤘다...^-^

 

한국 양궁의 훈련.. 65m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군인 700명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야유하는 가운데 연습 시합을 치렀으며, 쉬는 시간에는 몇 달 후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 영상이 담긴 특수 안경을 끼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의외의 선수들이 등장해 메달을 따냈다. 펜싱의 김지연이나 사격의 김장미가 대표적이다. 기업에도 장차 큰일을 벌일 인재들이 사무실 어느 구석에 숨어있을지 모른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필요한 이유다...'동질화 필터(homogenizing filter)'가 작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단기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긴 승부를 볼 수 있도록 보상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

 

사무실 어느 구석에 숨어있을 인재가 툭 떨어져 메달 딸 수 있겠는가?...발굴과 훈련...부단한 연마의 과정을 거쳤으리라고 본다... 선수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들의 역활도 중요하리라고 본다...메달 딴 의외의 선수와 함께한 지도자들의 노력을 언론이 몰랐던 경우 아닌가?...알아서 호들갑(?)스럽게 홍보하였다면 부담(?)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리라고 본다...ㅋㅋ...^-^

 

- 2012년 8월8일 폭염 20일째, 런던올림픽 12일째, 브라질에 축구가 3:0 으로 진 날 오후 8시30분...수산나 -  

나무발발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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