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태익 논설위원 입력 : 2012.08.10 22:52
라디오에서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장충체육관입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말이 흘러나왔다. 그 한마디에 온 국민이 라디오와 흑백 TV 앞으로 바짝 다가앉던 시대가 있었다. 먹고살기 힘들고 마땅히 즐길 것도 없던 시절,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승부는 더없는 오락이자 축제였다. '박치기 왕' 김일, '백드롭 명수' 장영철, '당수 귀신' 천규덕의 프로레슬링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동네 만화 가게는 꼬마 손님들로 미어터졌다.
▶어느 해 장충체육관에서 연세대와 고려대 농구 경기가 열렸다. 아나운서는 스포츠 중계로 이름을 날리던 임택근이었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이역만리…"라고 해버렸다. 그는 "해외에서 현장감 있는 중계로 국민을 울리고 웃겼던 것처럼 경기를 생생하게 전해야겠다는 부담을 갖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회고했다.
▶1966년 프로 복서 김기수가 이탈리아 벤베누티를 물리치고 세계 챔피언이 된 순간은 장충체육관 역사에서 참으로 화려한 페이지 중 하나였다. 주식(主食)이었던 보리쌀 한 가마가 1000원 하던 당시, 링 사이드 입장권이 6000원이었다. 유복자로 태어나 가난을 운명으로 알고 살아온 한국 젊은이가 66전 66승의 세계 챔피언을 무릎 꿇리는 순간 온 나라가 그간 걸어온 고단한 길을 떨쳐버리듯 열광했다.
▶장충체육관이 문 연 지 50년 만에 안팎을 두루 뜯어고치는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당시 우리 국민소득은 1인당 80달러였다. 돔 천장 올리는 기술이 달려서 아시아 선진국이었던 필리핀 기술자들이 거들었다고 한다. 필리핀은 세종로에 있는 옛 문화관광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 건물을 짓는 데도 참여했다. 그때 우리의 세 배가 넘던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이 지금은 우리 10분의 1 수준이다. 어제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장충체육관 사진을 보며 우리가 걸어온 지난 50년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장충체육관이 들어선 남산자락엔 명성황후 시해 때 일본군에게 맞서다 순사(殉死)한 훈련대장 홍계훈과 장병들을 모신 사당이 있었다.→ 일제는 이 사당을 허물고 조선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절 박문사를 세웠다.→ 정부 수립 후엔 육군체육관이 들어섰고→ 1963년 2월엔 국내 첫 돔 형식 실내 체육관으로 장충체육관이 문을 열었다...ㅇㅉㅉㅉ ♥... ^-^
당시 우리 국민소득은 1인당 80달러...돔 천장 올리는 기술이 달려서 필리핀 기술자들이 거들었다고 한다. 필리핀은 세종로에 있는 옛 문화관광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 건물을 짓는 데도 참여했다. 그때 우리의 세 배가 넘던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이 지금은 우리 10분의 1 수준이다....ㅇㅉㅉㅉ ♥... ^-^
그러니까...내가 10살 때 장충체육관이 문을 연 것 이네!!...남산공원에 지금 있는 홍계훈과 장병들을 모신 사당이 있던 옛 자리...일제가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절 박문사를 세웠던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이었네!!...지을 때 말도 많았던 건물이었네!!... ㅇㅉㅉㅉ ♥... ^-^
- 2012년 런던올림픽 15일째 축구가 일본을 이겨 동메달(64년만)을 딴 아침 오전 9시30분...수산나 -
까치 1
까치 2
까치 3
까치는 예로부터 우리의 민요·민속 등에 등장하는 친숙한 새이다. 또 신화에서는 비록 주인공은 못 되어도 구성상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예를 들어 중국의 칠월칠석 신화에서는 견우성과 직녀성의 가연을 연결시키는 오작교를 놓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에 우는 까치를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여겨, 마을에서 새끼치는 까치를 괴롭히거나 함부로 잡는 일이 없었다...ㅇㅉㅉㅉ ♥... ^-^
우리나라에서 까치는 1964년 10~12월 한국일보 과학부가 국제조류보호회의(ICBP) 한국본부와 관계학계의 후원을 얻어 시행한 '나라새' 뽑기 공개응모에서 2만 2,780여 통 중 9,373통의 압도적인 표를 얻어 나라새로 뽑혔다. 점차 감소되어가던 까치는, 1966년 2월 24일 산림청 조수보호위원회가 수렵조류에서 까치를 제외시킴으로써 보호받게 되었다...ㅇㅉㅉ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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