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언니, 안 갔지? 안 갔어.
언니, 아직 거기 있지? 응
언니, 지금도 달 떠 있어? 응
언니, 응
시방도 거기 있지? 안 갈게 걱정 마. 빨리 응가나 해 알았어.
우리 언니 달맞이꽃
―김용택(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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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동시(2012.9.1)이다. 이준관 아동문학가의 평이다.
이 동시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에겐 아련한 추억의 풍경이다. 시골 농촌은 변소가 마당 한쪽에 있었다. 그래서 밤에 오줌이나 변이 마려우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혼자 변소에 가기엔 너무 무섭고 겁이 났다. 엄마를 깨울까 생각도 해 보지만 낮에 힘든 밭일을 해서 곤히 잠든 엄마를 깨우는 일은 미안했다. 그래서 언니를 깨워 변소에 함께 가곤 했다.
응가를 하는 아이와 밖에서 기다려주는 언니가 서로 주고받는 말이 이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달밤에 핀 달맞이꽃처럼 정다운 자매의 모습이 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응' 하는 언니의 대답에 마음이 놓여 편히 응가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히 떠오른다. 어디선가 '안 갈게 걱정 마' 하는 언니의 정다운 말이 들리는 것 같다. 이 동시를 읽으면 언니가 달맞이꽃처럼 지켜봐 주던 달밤의 추억이 문득 그리워진다.
외가집에서 응가할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동갑내기 외사촌도 생각난다...같이 "밥 먹자."하고 싶은데...지금은 할 수가 없다...하늘에서 만날 날을 기약해야 한다...^-^ | |
김용택 시인, 전 초등학교 교사
출생: 1948년 9월 28일 (만 63세), 전북 임실군 | 쥐띠, 천칭자리
데뷔: 1982년 시 '섬진강' 학력: 순창농림고등학교
-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하여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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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임실군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순창농고를 졸업했다. 그 이듬해에 교사시험을 보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2] 교직 기간 동안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다. 교직 기간 동안 종종 가르치는 아이들의 시를 모아 펴내기도 하였으며,[3] 2008년 8월 31일자로 교직을 정년 퇴임했다.[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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