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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펜화 에세이

[포토에세이]녹슬고 구겨져도 소중한 세월/문경 '엣길박물관' 전시물 6장

 

[포토에세이]녹슬고 구겨져도 소중한 세월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07-01 16:12:36

 

 

언제부턴가 고물상을 지날 때면 저절로 발길이 멈춰집니다. 그곳에 무사한 것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리 깨지고 저리 뭉개진 것들이 얼굴을 마주대고 지난 세월을 얘기합니다. 구문(舊聞)이 된 신문(新聞)들은 아침식탁에서 만났던 주인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낡은 TV들은 잘 나가던 시절에 만났던 애인의 애절한 눈빛을 그리워합니다. 고철들도 녹슬고 구겨져서 삐걱거리는 관절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한때 세상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음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우린 너무나 오랫동안 새것만 좇아온 게 아닐까요. 낡고 삐걱거리는 것들에 대해 못참아하면서 빛나고 휘황한 것들만 열렬히 사랑해온 건 아닌지요. 비록 낡고 허름하지만 소중한 내력이 담긴 것들이 주변에 얼마든지 많습니다. 삶의 빛나는 시절은 순식간에 흘러갑니다. 인생의 8할은 고통입니다. 그 고통 속을 느릿느릿 걸으면서 참고 인내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두가 버린 것들을 주워 담아서 편치 않은 다리로 절룩거리며 걸어가는 저 할머니의 뒷모습이 애처로운가요? 느릿느릿 그분의 길을 잘 걸어가고 계신겁니다.

화려했던 한 시절이 그리워져서 한숨짓고 계시다면 할머니를 따라 고물상에 가보십시오. 거기 오래돼서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합니다. 시인 김수영이 ‘거대한 뿌리’에서 노래했던 무수한 반동(反動)들이 거기 있습니다.

‘요강, 망건, 장죽, 種苗商,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無識쟁이, /이 모든 無數한 反動이 좋다/이땅에 발을 붙이기 위해서는’

〈사진 노재덕 포토에디터|글 오광수 주말팀장 photoroh@kyunghyang.com

 

보고파할머니의 구부정한 저 모습을 보니...나의 엄마와  비슷하다...엄마가 보고싶다...ㅎㅎ...^-^

 

- 2012년 12월5일 오전 8시30분...수산나 -

 

 

문경 옛길박물관 ~ '진신'...^-^

 

문경 옛길박물관 ~ '나막신'...^-^

 

   비가 온 진땅에서 신는, 나무로 만든 신.

 

처음에는 목혜(木鞋)·목극(木屐)·각색(脚濇) 등으로 통칭되었는데, 이는 '나무신'이 잘못 전한 것이다. 일본의 게다[下馱]와 비슷한 초기의 나막신은 나뭇바닥에 끈을 매어 신고 다녔다. 조선시대의 나막신은 보통 오리나무(통나무)·소나무를 파서 신과 굽을 만들었다. 남자용은 거칠었고 여자용은 무늬를 넣어 맵시있게 만들었다. 또 마모(磨耗)를 방지하기 위해서 굽 끝에 쇠발을 달았다. 나막신은 신분과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신다가 1910년 이후 고무신이 등장하자, 차츰 쇠퇴하여 1940년대를 전후해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문경 옛길박물관 ~ '미투리와 짚신'...^-^

미투리~ 삼이 따위 짚신처럼 삼은 . 흔히 여섯 개로 되어 있다.

 

문경 옛길박물관 ~ '담배쌈지' '담뱃대' '부시돌과 부시쌈지'

 나의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ㅎㅎ...^-^

 

문경 옛길박물관 ~ '패랭이'

 

 

 천인계급이나 상제(喪制)가 쓰던 갓의 하나.

더위를 피한다는 뜻에서 평량자(平凉子)·평량립(平凉笠)이라고도 한다. 대나무 껍질을 이용해 가늘게 쪼개서 위를 둥그렇게 만들었다. 같은 대나무 가지로 만들기는 해도 실같이 가늘게 해서 만든 죽사립(竹絲笠)과는 전혀 다르다. 처음에는 서민들뿐만 아니라 사대부층에서도 함께 썼으나 고급관모인 흑립(黑笠)이 나오자 신분이 낮은 보부상·역졸 등 천한 직업을 가진 사람만이 사용하게 되었다. 역졸은 흑칠한 것을 썼고, 보부상들은 패랭이 위에 목화송이나 가화(假花)를 꽂고 끈을 매달아 머리에 고정시켰다.

 

 

문경 옛길박물관 ~ '갓'

 

 남자들이 머리에 쓰던 입자(笠子). 

일반적으로 흑립(黑笠)을 갓이라고 하며, 백관(百官)들이 관청에 드나들 때 착용했으나 조선시대 초기부터 백관의 편복(便服)에 착용했다. 이것은 평량자(平凉子)·초립(草笠) 등의 단계를 거쳐서 마지막에 정립된 조선시대 입제(笠制)의 귀결점으로 양반신분만의 전용물이었다. 조선시대에 착용한 갓의 종류로는 말총으로 만든 마미립(馬尾笠), 돼지털로 만든 저모립(猪毛笠), 대[竹]를 실같이 가늘게 해서 만든 죽사립(竹絲笠), 죽사립 위에 나(羅)와 주(紬)를 입힌 과라립(裏羅笠), 돼지털과 대를 섞어 만든 죽저모립(竹猪毛笠) 등이 있다. 시대에 따라 모자의 높이와 양태(凉太)의 넓이가 변했으며, 싸개의 종류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기도 했다. 갓은 조선시대 중엽에 가서야 비로소 대체적인 양식이 갖추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