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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백제 화장실과 인간의 체취/코엑스 풍경 4장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백제 화장실과 인간의 체취

 경향신문/오피니언/이기환 문화체육에디터/입력 : 2012-09-19 21:18:25

 

“땅에 독을 묻고 눌 것, 냄새가 나지 않도록 뚜껑을 덮을 것, 벽이나 널에 문질러 바르지 말 것….”

기원전 6세기 부처님의 말씀이시다. 불교사원 주변이 똥·오줌밭으로 변하자 화장실을 만든 뒤 반드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일러주신 것이다.

“너의 진 밖에 변소를 베풀고 그리로 나가되 너의 기구에 작은 삽을 더하여 밖에 나가서 대변을 통할 때 그것으로 땅을 팔 것이요, 몸을 돌이켜 그 배설물을 덮을지니….”(<구약성서> ‘신명기’)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신당부하셨다. 하기야 진중에 똥·오줌이 아무렇게나 방치되면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으니…. 이렇게 부처님과 하나님까지 발벗고 나섰지만, 배설물의 처리는 쉽지 않았다. 씨족과 부족, 도시와 국가의 탄생, 그리고 급속한 산업화로 인구밀도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세기대 백제 공동화장실 복원도

 


“(청계천) 바닥에는 똥무더기가 쌓여 있다. 이 물을 길어다가 집에서 쓴다. …서울시민이 생존해 있는 사실도 놀랍다.”(1888년, W R 칼스)

19세기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의 눈에 비친 지저분한 한양의 거리였다. 실학자 박제가(1750~1805)마저 위생관념이 엉망인 한양의 풍경을 고발하고 있다. “오줌을 내다버려 우물물이 모두 짜게 되고 냇다리의 석축가에 똥이 더덕더덕 말라붙었다”(<북학의>)고….

유럽의 중세사람들도 거리의 똥·오줌을 피하려 굽 높은 나막신을 신었다. 이것이 훗날 ‘하이힐’로 발전했다. 2003년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는 7세기대 백제의 공동화장실이 확인됐다. 그럴싸한 5칸(복원도)-3칸-2칸짜리 화장실 3동이 일렬로 서 있었다. 2칸짜리는 고관대작용이었을까. 아니 여성전용이었을 수도 있겠다. 매화틀 같은 ‘휴대용 변기’도 확인됐다. 매화틀은 조선시대 국왕의 변기를 말한다. 그렇다면 백제 무왕(재위 600~641)이나, 왕비의 것이 아니었을까.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그곳은 인간이 휴식을 취하는 곳, 하지만 부드럽게,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 감행하는, 그런 장소”(희곡 <발(Baal)>)라고 했다.

백제 공동화장실이 발견된 곳은 공방의 근처였다. 왕궁을 설계·시공하고, 각종 공예품을 제작했던…. 그렇다면 백제의 장인들은 바로 이 화장실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면서 만고에 길이 남을 작품을 구상하지 않았을까. 그렇잖아도 빅토르 위고는 “인류의 역사는 화장실의 역사”라고 했단다.

 

우하하유럽의 중세사람들도 거리의 똥·오줌을 피하려 굽 높은 나막신을 신었다. 이것이 훗날 ‘하이힐’로 발전했다. ...ㅋㅋ...^-^

 

 

빅토르 위고는 “인류의 역사는 화장실의 역사”라고 했단다....ㅋㅋ...^-^

 

- 2013년 1월2일 수요일 5시50분...수산나 - 


코엑스 외부 풍경

 

코엑스 상가 풍경 

 

코엑스 인형가게

코엑스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