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만 집중하소… 먹여주고 재워줄테니"
조선일보/오피니언/사람들/김경은 기자
입력 : 2013.01.16 00:48
다음 달 창작촌 문 여는 김상철 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
개인이 집필실 제공 드문 일 "경제부총리이자 소설가였던 부친에게서
문예지 물려받아 접한 문인들 순수하고 살가워… 내가 할 수 있는 것 해주는 것"
"충북 증평 공장 구석진 곳에 볕 잘 드는 땅이 있어요. 작년 가을 그곳에 직원용 연수원 건물을 지으려는데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안했죠, '작가들을 위한 창작촌을 만들면 어떻겠소'라고. 듣는 순간 '그거다!' 싶었습니다."
김상철(66)
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이 다음 달 증평군 증평읍에 '21세기문학관'(이하 문학관)을 연다. 디엔피코퍼레이션은 컴퓨터·휴대전화·디지털카메라 등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업체. 문학관은 연면적 140평 규모의 2층짜리 벽돌 건물이다. 다음 달 18일 개관을 앞두고
온라인(www.21stbook.co.kr)으로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
- 김상철 회장은“좀 더 많은 작가가‘21세기문학관’에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방도 더 늘리고, 주변 환경도 아름답게 꾸미겠다”고 말했다. /채승우 기자
가난한 문인들에게 작가 창작촌은 '제2의 집'이다. 1999년 세워진 원주 토지문화관을 필두로 연희문학창작촌, 백담사 만해마을 등이 문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국·공립이었고, 개인이 작가들에게 집필실을 제공하는 건 드문 일이다.
김 회장의 문인을 향한
애정은 부친인 고(故) 김준성(1920~2007) 이수화학 명예회장에게서 비롯됐다. 부친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우리 경제의 거목이면서 정식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했다.
"제 기억 속 아버지는 늘 글을 씁니다. 집으로 찾아봬도 '난 글을 써야 해' 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지요.
반면 저는 책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버지가 쓴 책이 나와도 관심 두지 않았고, 공들여 읽지도 않았어요."
김 회장은 5년 전
부친이 작고하면서 그가 10년간 발간해온 계간 문예지 '21세기문학' 운영을 떠안게 됐다. 그러면서 "이상하게 한 발 한 발" 문학에 발을
들였다. 실제로 만난 문인들은 순수하고 살가웠다. 밥 못 먹는 일을 좋아서 하는 그들에게 김 회장이 해줄 수 있는 건 "맘 편히 몸 누이고 글
쓸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었다.
최근 공사를 끝낸 문학관은 1층(69평)에 김 전 부총리를 기리는 자료실과 독서실 및 세미나실,
2층(64평)에 집필실(화장실 겸비) 7실을 갖췄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공장 식당에서 하루 두 끼(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건물 앞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 따 먹을 수도 있다. 한 번 들어가면 3개월 정도 머물 수 있다. 정식 등단한 문인이나 번역가면 신청 가능하다.
김상철(66) 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이 다음 달 증평군 증평읍에 '21세기문학관'(이하 문학관)을 연다. ...문학관은 연면적 140평 규모의 2층짜리 벽돌 건물이다....최근 공사를 끝낸 문학관은 1층(69평)에 김준성 전 부총리를 기리는 자료실과 독서실 및 세미나실, 2층(64평)에 집필실(화장실 겸비) 7실을 갖췄다....^-^
멋~ 있다...ㅎㅎㅎ...^-^
- 2013년 1월16일 수요일...수산나 -
가일라르디아
연밭 가장자리에 핀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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