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상팔자]
어제 밤 12시 쯤 무심코 돌렸던 TV채널에서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하고 있다...장면은 이순재와 서우림이 잠자리에 들기 전 싸우는 장면이다...이순재가 누워 있는 서우림에게 "천하게 늙지 말라..(쯧쯧??)..." 하며 혀를 차는 듯한데.....발끈한 서우림이 가방을 싸고...부부가 옥신각신 과정에서 이순재가 뺨을 맞게 되고......서우림은 흥분하여 딴방으로 넘어가서 며느리에게 아들들을 불러 달라고 한다...세아들에게 남편 근처에서 숨쉬는 것이 싫다고 되도록 멀리 별거하겠다고 선언한다...결국은 막내아들네 집으로 가서 하룻밤을 지내고 손녀에게 이혼 소속을 밟아 달라고 한다...ㅋㅋ...^-^
이따끔 채널 돌리다...채널고정되는 장면일 때 간헐적으로 보던 경험에 의하면 이순재는 묘한 습성이 있었다...부처님 같은, 절대 그럴리 없는 서우림에게 어딘가 애인이 있는 사람인양 취급하고..."누구 보니 어떠드냐." 식으로 뜬금없는 소리로 서우림을 기막히게 하는 장면이 보여졌다...그걸 보면서 나는 무심히 깊숙히 잠재되어 있던 우리 아버지 이미지가 가 떠 올랐다...ㅋㅋ...^-^
옛날 우리 친정아버지도 좀~ 그런 면이 있었다...절대 그럴리가 없는...마음도 먹지 않을 우리 엄마에게 공연히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둥"..."옛날 처녀 때 동네 남자 누구가 있었다." 는 둥 하며 엄마 속을 뒤집어 보려는 듯한 적이 가끔 있었다...엄마는 물론 들은척도 안했지만 그런 아버지가 어린마음에 무척이나 기이하고 기묘했던 적이 있었다...ㅋㅋ...^-^
서우림도 앰(?)한 사람 살짝살짝 긁는 이순재의 말~버릇에 쌓였던 분노가 터진 듯 한다...ㅠㅠ...^-^
그런데 밤12시 쯤 TV 속...폭발한 서우림을 보면서...왜 내 맘이 시원한지...완죤(?) 대리만족 하였다...ㅎㅎㅎ...^-^
"그래, 잘했어, 스트레스 한번 풀기도 해야 돼, 압박과 설움에서 얼마나 힘들었겠어.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했지...할 말 다 해라." 하면서 속으로 응원했다...ㅎㅎㅎ...^-^
살갑고 스위트하지 않다는 김수현 작가...언어의 마술사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보며...두 주먹을 불끈 쥔 내가 기이하고 기묘했다...ㅎㅎㅎ...^-^
앞으로 과연 80대 노부부의 황혼이혼이 어떻게 될지...드라마 진행이 궁금하다...ㅎㅎ...^-^
- 2013년 2월8일 금요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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