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현의 모던 타임스] [31] 地位 지향 사회가 낳은 '입시 소용돌이'
조선일보/오피니언/경희대교수 역사학
입력 : 2012.11.08 23:32
광복 이후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제도는 한 해도 같은 적이 없었지만, 그 변천 과정의 특징은 둘로 압축된다. 하나는 대학별 단독시험제, 학력고사와
수학능력시험 같은 국가고사제, 예비고사와 본고사, 무시험 전형 등 학생 선발에서 대학의 자율과 국가의 간섭이 교차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입학시험 시기도 전기와 후기, 수시와 정시로 나누었는가 하면 선시험·후지원 또는 선지원·후시험의 방법도 실험해 보는 등 온갖 수단이 총동원됐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개혁'에 '개혁'이 뒤따랐어도 백약(百藥)이 무효였다. 그 이유는 우리 특유의 역사·문화적 전통과 결부해 살펴볼 때
드러난다.
- 수능날의 '고전적 풍경' - 1993년 8월 20일 1차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던 고사장 문 밖에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고득점을 기원하고 있다. 수능을 1·2차로 나눠 두 번 본 유일한 해였다.
OECD 가입국 중 최고의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는 오늘 우리는 여전히 학벌을 좇는 돌개바람의 회전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여러 조직은 조직 자체나 구성원들이 중심축을 향해 상승하는 흐름에 참여하려 하는 아메바와 같다"며 한국 사회의 작동원리를 중앙권력을 향해 모든 성원이 휘몰아쳐 달려드는 '소용돌이(Vortex) 구조'로 꼬집은 미국 외교관 출신 학자 그레고리 헨더슨의 지적이 정곡을 찌른다. 입시 철이면 대구 팔공산 갓바위 부처에 축원의 발길이 줄을 잇는 까닭이 부처님이 쓰고 있는 갓이 지위를 보장하는 징표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그럴싸하게 들리는 것을 보면 아직 한국은 '지위 지향형 사회'가 분명하다. 현상만 보는 정치·사회적 처방전으로는 학력사회의 병폐를 치유할 수 없는 이유이다.
전통시대 지위 상승의 사다리였던 장원급제의 교지(敎旨)가 대학 졸업장으로 대체된 광복 이후 현대판 신분제도인 학벌(學閥)에 편입되고자 하는 민초들의 열망이 식을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한국 사회의 작동원리를 중앙권력을 향해 모든 성원이 휘몰아쳐 달려드는 '소용돌이(Vortex) 구조'로 꼬집은 미국 외교관 출신 학자 그레고리 헨더슨의 지적이 정곡을 찌른다.
地位 지향 사회...중앙권력을 향해 모든 성원이 휘몰아쳐 달려드는 '소용돌이(Vortex) 구조'...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
서로서로 행복합시다...ㅎㅎㅎ...^-^............. - 2013년 4월23일 화요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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