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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

[장옥정] 정처(正妻) 사후 7개월 만에 재혼한 숙종

[장옥정] 정처(正妻) 사후 7개월 만에 재혼한 숙종

 

숙종(유아인)과 장옥정(김태희)가 드디어 밀당을 끝내는 것인가.

30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8회에선 숙종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위를 모두 물리치고 침방의 빨래터로 장옥정을 찾아와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다음 주엔 장옥정이 승은을 입는 장면이 방영될 것이다. 실제로 숙종이 장옥정을 숙원으로 삼았을 때인 숙종 12년(1686 병인) 12월10일자 왕조실록엔 '인경왕후(仁敬王后)가 승하한 후 비로소 은총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홍수현이 숙종의 계비가 된 건 언제일까. 1681년 5월14일이다.

여기서 유의해 봐야 할 게 있다. 인경왕후가 두창으로 경덕궁에서 승하한 것은 숙종 6년인 1680년 10월26일이다.

그러니까 첫 번째 왕후가 죽은 지 7개월도 안 돼 나중에 인현왕후(仁顯王后)로 일컬어지는 계비를 맞았다는 얘기다.

대혼례(大婚禮)를 치른 날이 5월14일이지 혼사는 인경왕후가 승하한지 석달 여가 지났을 때부터 추진됐다.

3월26일 삼간택 후 병조판서 민유중(閔維重)의 여식을 왕후로 간택하고, 5월2일엔 책비례(冊妃禮)를 거행했었다.

조선의 악후(惡后)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숙종의 모후 명성왕후(明聖王后 김선경)와 민유중 등 서인들의 집요한 책략의 결과였다.

조선시대에 통치의 기준으로 삼았던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엔 정처(正妻)가 죽었을 경우 3년 상을 마칠 때까진 재혼을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그런데도 정처가 죽은지 1년도 아닌 7개월도 안 돼 숙종을 재혼시킨 것만 봐도 당시 명성왕후와 서인 세력이 얼마나 극악을 떨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선의 역대 왕 중엔 해괴한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숙종처럼 왕비가 죽자마자 재혼한 군왕은 없었다.

청 태종에게 치욕적인 삼배구고두례의 항복례를 올린 것을 포함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세 차례나 도주행각을 벌였는가 하면 세자와 세자빈, 심지어 손자들까지 죽였거나 방치해 죽게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조마저도 첫 번째 왕비 인열왕후(仁烈王后)가 1635년 12월9일 타계한 뒤 두 번째 왕비 장렬왕후(莊烈王后)를 맞아들인 건 3년만인 1638년 12월4일이었다.

또 첫 번째 왕비였던 한명회의 딸 공혜왕후(恭惠王后)가 1474년 4월15일 죽은 뒤 성종이 맞이한 두번째 왕비는 공혜왕후 생전에 후궁으로 입궁했던 연산군의 생모 숙의 윤씨(淑儀 尹氏)였는데, 별도의 간택 절차를 밟지 않고 후궁 중에서 정비로 삼은 경우였음에도 2년여 뒤인 1476년 8월에 중궁으로 봉했었다.

 

 

 

서오릉 <명릉>...숙종의 능

 

서오릉 <명릉> 안내문

숙종과 계비 인현왕후 민씨는 쌍분...제2계비 인원왕후 김씨는 옆의 언덕에 위치...^-^

 

서오릉 <익릉>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김씨의 능...^-^

 

서오릉 <대빈묘>

숙종의 후궁이었던 장희빈의 묘...^-^

 

숙종은 서오릉에 4명의 부인과 같이 있는...사후 여자복이 많은 임금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선정릉의 <정릉>은 중종의 능인데...홀아비 능이다...^-^ 

 

서오릉(西五陵)에 다녀왔다.

서오릉은 행정구역상으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이지만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서오릉은 1457년(세조 3년) 세조의 맏아들이자 세자였던 장(璋, 예종 때 덕종으로 추존됨)이 죽자 세조가 답사까지 한 뒤 경릉(敬陵)터로 정한 뒤 그의 아우인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 한씨(安順王后 韓氏)의 창릉(昌陵), 숙종의 비 인경왕후 김씨(仁敬王后 金氏)의 익릉(翼陵), 숙종과 계비 인현왕후 민씨(仁顯王后 閔氏)의 쌍릉(雙陵)과 제2계비 인원왕후 김씨(仁元王后 金氏)의 단릉(單陵)의 합칭 명릉(明陵), 영조의 비인 정성왕후 서씨(貞聖王后 徐氏)의 단릉인 홍릉(弘陵) 등 왕족의 능이 자리를 잡으면서 서오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장희빈이 잠들어 있는 대빈묘. 바로 뒤쪽에 빨간 점 표시가 돼 있는 바위를 뚫고 참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오릉엔 위의 다섯 릉 뿐 아니라 명종의 첫째아들인 순회세자(順懷世子)의 순창원(順昌園)도 있고, 요즘 방송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주인공인 장희빈이 잠들어 있는 대빈묘(大嬪墓)도 있다.

언젠가 한번 쓴 적도 있지만 대빈묘는 광주군 오포면 문형리에 있었으나 그 곳으로 새 도로가 지나가게 돼 1969년 이곳으로 이장되었다.

서오릉의 총면적은 55만3천6백16평으로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東九陵) 다음으로 큰 조선왕조 왕실의 족분(族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