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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 칼럼] '極端(극단)'으로의 유혹을 읽고(2013.6.28.금)/경기도 무형문화재 자수 '초충도' 3장

 [최보식 칼럼] '極端(극단)'으로의 유혹

조선일보/사내칼럼/최보식 선임기자

입력 : 2013.06.28 03:04

  

대화록 발언 하나하나에 새삼스럽게 놀라며
마치 몰랐던 비밀인 양 난리 치는 것이 개운치 않아
그가 '문제적 인물'임을 다시 증명해 무얼 얻을까

 

나는 왜 남들처럼 분개하지 않는 걸까.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다 읽고 난 뒤, 나 자신에 대해 걱정이 좀 됐다.

가령 "침범했다 침범하지 않았다, 그저 물 위에 무슨 흔적이 남습니까, 그저 생억지 앙탈질"이라는 김정일 말에, "(NLL은) 국제법적 근거도 없는 위험한 괴물"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맞장구칠 때 속에서 뭔가 끓어올라야 했지 않는가. 그가 미 제국주의를 욕하며 북한과 한통속인 양 입을 맞추는 장면에선 "역적모의" "국가 반역 행위"라고 중얼거려야 했지 않는가.

오히려 "평소 노무현 스타일 그대로구나"라고 받아들었으니 무신경해진 게 틀림없다. "오후에 시간 좀 내달라. 얘기할 게 더 남아 있다"며 계속 매달릴 때는 내 낯도 화끈해야 했을 텐데, 그가 언제 대통령의 품격과 체면에 구애됐나,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끈질긴 협상 노력처럼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다시 그를 엿보는 것은 흥미롭다. 언론의 관점으로는 현장감이 살아 있다. 하지만 대화록에 나온 그의 발언 내용은 하늘에 뚝 떨어진 것 마냥 새로운 게 아니었다. 우리는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겪어봤지 않는가. 재임 시절 이미 회의나 연설에서 그가 언급했던 것들이다.

문제는 북한의 김정일 앞에서까지 그렇게 했다는 것뿐이다. 어쩌면 '노무현'이었으니까, 이 또한 충분히 예상 못 한 것도 아니다. 이제 와서 대화록의 발언 하나하나를 뜯어내 "이것 봐라"며 새삼스럽게 놀라며, 마치 몰랐던 비밀인 양 난리 치는 것에는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든다. 정권이 바뀌어 그의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고, 그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와서 국가기밀까지 공개해 그가 '문제적 인물'이라는 걸 다시 증명해 과연 무얼 얻으려는 걸까.

남재준 국정원장의 말대로 '국론 분열'을 막고 '국정원의 명예'가 지켜졌을까. 세간의 관심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서 잠깐 이쪽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것일까.

일부 우파 인사들은 지난 대선 때부터 '국가기밀'인 대화록 공개를 쭉 주장해왔다. '죽은 노무현'이 여전히 정치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애초에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그 추종자들을 의심해왔다. 공개 결정에는 이런 분위기가 작용했거나, 남 원장 본인이 이런 소신을 가졌는지 모른다.

어떤 입장에 서야 할 때 '극단'의 선택은 유혹적이다. 피아 구분이 선명해 늘 열렬 지지자들이 있다. 스스로 정의를 수호하고 있다고 믿거나,'애국시민'임을 자부한다. 이 때문에 정파와 입장이 다르면 누구든 적(敵)으로 돌리고 인신공격을 가할 수 있는 면허증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극단은 복잡한 현실 세상을 하나의 잣대에만 맞추려는 데 함정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멋있던 노무현이 대통령으로서 실패한 것도 이런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견제하는 소수 의견으로서 극단의 존재 의미는 분명히 있지만, 극단이 유행처럼 주류(主流)로 확산하면 사회는 배타적이고 분열과 대립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당초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라는 대화록 공개 명분은 실제 어떻게 되어 있는가. 그나마 합리적인 당대표를 뽑은 민주당은 북한의 도발 위협 앞에서 현 정권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제는 좀 더 투쟁적으로 변할 것이고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도시 거리는 더욱 시끄러워질 것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발족이 엊그제였는데 그 기구 자체가 우스워졌다.

장차 북한과 관계에서도 어떤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번에는 박근혜 정부 스스로 큰 장애물을 세워놓은 게 됐다. 한 손에 안보와 압박의 '무기'가 필요하다면, 다른 손에는 대화와 교류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대북 협상의 물밑 주체인 국정원장이 정권 초에 이를 막은 격이 됐다.

한때 극단적 좌파들이 설쳐댈 때 그 광기(狂氣)와 천박성에 우리는 좌절했던 경험이 있다. 요즘에 와서는 극단적 우파들도 그 못지않게 우리 사회를 한쪽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섬뜩하고 지역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마구 떠들고 선동적일수록 명망가 대접을 받는다. 사려 깊고 합리적이고 자기 반성적인 사람을 찾기란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워졌다.

내가 글을 쓰면서 작은 보람을 느끼는 것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편을 만들고 똘똘 뭉치게 할 때가 아니다.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읽고서 한 번쯤 생각해보고 그럴 수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거릴 때다. 보잘것없는 글을 쓰는 것도 이러한데, 나라 운영에 참여했다면 다른 입장을 가진 국민 편에서도 생각해보고 이해하고 혹은 설득하는 수고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NLL은) 국제법적 근거도 없는 위험한 괴물"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맞장구칠 때 속에서 뭔가 끓어올라야 했지 않는가.... 그가 미 제국주의를 욕하며 북한과 한통속인 양 입을 맞추는 장면에선 "역적모의" "국가 반역 행위"라고 중얼거려야 했지 않는가....오히려 "평소 노무현 스타일 그대로구나"라고 받아들었으니 무신경해진 게 틀림없다....ㅠㅠ...^-^

 

"오후에 시간 좀 내달라. 얘기할 게 더 남아 있다"며 계속 매달릴 때는 내 낯도 화끈해야 했을 텐데, 그가 언제 대통령의 품격과 체면에 구애됐나,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끈질긴 협상 노력처럼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ㅠㅠ...^-^

 

대화록에 나온 그의 발언 내용은 하늘에 뚝 떨어진 것 마냥 새로운 게 아니었다. 우리는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겪어봤지 않는가. 재임 시절 이미 회의나 연설에서 그가 언급했던 것들이다....문제는 북한의 김정일 앞에서까지 그렇게 했다는 것뿐이다. 어쩌면 '노무현'이었으니까, 이 또한 충분히 예상 못 한 것도 아니다. 이제 와서 대화록의 발언 하나하나를 뜯어내 "이것 봐라"며 새삼스럽게 놀라며, 마치 몰랐던 비밀인 양 난리 치는 것에는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든다. ...ㅠㅠ...^-^

 

이제 와서 국가기밀까지 공개해 그가 '문제적 인물'이라는 걸 다시 증명해 과연 무얼 얻으려는 걸까?

일부 우파 인사들은 지난 대선 때부터 '국가기밀'인 대화록 공개를 쭉 주장해왔다. '죽은 노무현'이 여전히 정치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애초에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그 추종자들을 의심해왔다. 공개 결정에는 이런 분위기가 작용했거나, 남 원장 본인이 이런 소신을 가졌는지 모른다.

한때 극단적 좌파들이 설쳐댈 때 그 광기(狂氣)와 천박성에 우리는 좌절했던 경험이 있다. 요즘에 와서는 극단적 우파들도 그 못지않게 우리 사회를 한쪽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섬뜩하고 지역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마구 떠들고 선동적일수록 명망가 대접을 받는다. 사려 깊고 합리적이고 자기 반성적인 사람을 찾기란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워졌다.

내가 글을 쓰면서 작은 보람을 느끼는 것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편을 만들고 똘똘 뭉치게 할 때가 아니다.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읽고서 한 번쯤 생각해보고 그럴 수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거릴 때다. 보잘것없는 글을 쓰는 것도 이러한데, 나라 운영에 참여했다면 다른 입장을 가진 국민 편에서도 생각해보고 이해하고 혹은 설득하는 수고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러노무현 대통령 시절...나는 신문 보기가 싫었다...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얼마되지 않아... "검사와의 대화 TV 방송 "을 한다고 하여...역대 대통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잔뜩 부풀어 TV 방송 앞에 앉았다가...여자 법무부 장관이 답변하는 중간을 자르며 대통령이 나서서 답변하는 모습에서...여자 장관(?)이라 못미더워...여자 장관의 말을 짤랐나??...서울대 나오고 장관까지 할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히 답변이 가능할 터인데...왜 그랬을까?...같은 여자로써 남존여비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편치 않았다...ㅠㅠ...^-^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젊은 검사의 어떤 질문에 음성이 높아지며..."막 가자는 말인거죠!" 라고 답변하는 대통령의 말에...내 귀를 의심했다...저 행위는 평범한 소시민도 하지 않을 그런 상황인데...한 나라를 대표하는...국격을 지녀야 할 대통령 직분의 사람이... 반대의견을 내세운 검사와  함께 있는 검사들을 모두도매금으로 윽박지르는 장면으로 비춰졌다...나이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보다 어린 사람들을 그렇게 함부로 대한다는 것은 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정말이지 그 때 TV를 본 내가 원망스러울 정도 였다...ㅠㅠ...^-^ 

 

이후 신문에서 대변되는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버이나 혹은 자식이 잘 못 되었을 때 느껴지는 그런 종류의 창피함...낯뜨거움 등이 자주 느껴져 신문보기가 싫었다...ㅠㅠ...^-^

 

2002년 월드컵 경기 때...우리나라가 우승할 때 마다...우리 모두 한민족이 되어...내가 축구선수가 된 듯... 으쓱거리며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해외에 나가...한국사람이 욕을 먹을 때...마치 내가 욕을 먹는 듯 부끄러워 한적은 없었던가!!

 

평범한 한 사람의 영향력도 이러한데...한 나라 대통령의 품격과 말솜씨가 이정도로 거칠으니...정말이지 싫다...싫어...!!

 

내가 존경할 수 있는...나의 멘토로 삼고 싶은...그런 절제된 품격과 덕을 갖춘 정치인이 나온다는 것은 요원의 꿈일까??

 

 

- 2013년 6월28일 금요일...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에...수산나 -

 

 '초충도' 작품과 장신구...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5호 자수장(궁수)...경기도박물관 무형문화재 전시회에서...^-^

 

'초충도' 작품 클로즈업...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5호 자수장(궁수)...경기도박물관 무형문화재 전시회에서...^-^

 

 '초충도' 작품 클로즈업...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5호 자수장(궁수)...경기도박물관 무형문화재 전시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