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쁨과 감사는 신앙의 본질, 나의 신앙생활은?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를 똑같이 사랑하셨을까? 그렇지 않다. 12명의 제자들도 똑같이 사랑하지 않으셨다. 거룩한 변모 때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러 가셨을 때,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만 데리고 가셨다.
예수님께서도 단죄할 사람들은 단죄하셨다. 이웃이 잘못하거든 먼저 단둘이 만나 타이르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증인으로 세우고, 그리해도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고(마태 23장 참조) 성전을 정화하시는 모습(요한 2,13-22 참조)을 통해 무조건 참고 인내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아님을 보여주고 계신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라고 생각하고 참고 살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을 '십자가 콤플렉스'라고 한다. 주님이 주시는 시련은 나의 십자가라고 여기며 견디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면에는 기쁨이 하나도 없고 정신적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단테의 「신곡」은 지옥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지옥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죄를 물으니 "세상에서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기쁘게 살지 못하고 우울하게 한숨만 쉬고 산 죄"라고 언급하고 있다. 기쁨과 감사는 신앙의 본질이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 다. 기뻐하십시오"(필리 4,4)는 말씀은 기쁨이 충만한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